[용인신문] 2003년 29세에 불과한 테오 엡스타인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에 취임했다. 예일대에서 정치‧ 심리학을 공부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인턴 생활을 한 엡스타인은 두 번째 직장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홍보 일을 한 게 경력의 전부였다. 바쁜 직장생활 중 변호사 자격증까지 딴 수재이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의 수장을 맡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단장들은 50대가 대세였다. 레드삭스가 엡스타인을 구단 간판격인 단장으로 영입한 것은 백약이 무효인 구단 상황 무관치 않았다. 넓은 시장과 열성적인 팬, 여기에 탄탄한 재정까지 갖춘 레드삭스는 1919년 이래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돈 많이 받는 스타는 즐비했지만, 모래알 같은 조직력으로도 유명했다. 승부처마다 실책이 속출했다. 그 유명한 ‘밤비노의 저주’는 따지고 보면 이 고비용 저효율 구단이 내세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마케팅이었을 지도 모른다. 단장이 된 엡스타인은 선수 영입, 방출, 트레이드, 드래프트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힘 빼놓고 봐줄 게 없다는 데이빗 오티즈, 열정적이기만 하다는 케빈 밀라를 영입했다. 취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 성과를
[용인신문]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코로나19의 확장세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은 인구가 1400만명을 넘었고, 확진자도 줄어들고 있어서 일 년 넘게 집안에 숨어지내던 삶을 청산할 때가 가까워 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허리가 자신의 나이를 자랑하고, 소화능력도 많이 떨어져 뭘 조금만 많이 먹으면 숨이 찰 지경이다. 계절은 이미 여름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 장마가 오기 전에 딱 바깥으로 나가기 좋은 날, 하지만 아직 사람들이 많은 곳을 택하기보다 한적한 텃밭을 가꾸는 편을 더 권한다. 얼마 전 지인의 초대로 그의 텃밭을 방문했다. 초록을 자랑하는 채소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자라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걸 샘내는 각종 벌레들 역시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종족을 늘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화학비료나 농약 없이 오로지 농부의 부지런함과 정성만으로 가꾼 채소들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향과 맛을 품고 있었다. 채소밭에 방문하며 준비해 간 고기는 그저 거들 뿐이고, 그날의 주인공은 바구니 가득 물기를 품은 상추며, 겨자, 청경채, 케일, 쑥갓, 치커리 등이었다. 요즘 책상에서 내내 지내다 보니 소화가 엉망인데, 밭에서 이리저리 구경하며 땀도 흘리
[용인신문] 어머니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아버지는 4월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장인과 장모도 5월에 화이자와 AZ 백신을 각각 맞았다. 이로써 내 직계가족 중 70세 이상 노인 모두가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던 역병의 터널에 서광이 비쳤다고 말해도 될까. 우여곡절이 있었다. 화이자 백신에 비해 AZ 백신 부작용이 언론을 통해 더 크게 부각된 탓이다. 어머니는 최근 4년 동안 2번의 수술과 1번의 시술을 받았다. 무릎과 허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는 기저질환을 안고 산다. 장모 역시 아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접종일이 다가오자 어머니와 장모는 AZ 백신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혈전이나 고열, 몸살과 발진 등 백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자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가족들에게 얘기했다. 고령의 남편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별 탈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때 내보였던 부러움이 두려움으로 교체된 듯했다. AZ 백신이 현재 시점으로 코로나 19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는 점은 전문가 다수가 공감한다. 빼어난 효과와 보관 및 운반의 편리함, 이윤을 배제한 공익성과 비
[용인신문] 육상경기 중 유일하게 협업을 중시하는 종목은 이어달리기다. 백미는 400m. 4명이 100m씩 나눠 뛰는 이 종목은 단순히 잘 뛴다고 저절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1/3번 주자는 곡선주로를, 2/4번 주자는 직선주로를 달리기에 주로마다 맞춤형 선수가 필요하다. 개인 기량과 동료와의 호흡이 최상의 조화를 이룰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남자 400m 이어달리기 우승 후보 단골은 전통적으로 미국 대표팀이다. 육상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 타이슨 게이 등 역대급 단거리 강자들이 자신과 비슷한 기량의 동료들과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대표팀은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무대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냈을까.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70년 가까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바통 터치를 제대로 못 해서다. 바통을 정해진 구역에서 다음 주자에게 넘기지 않거나 떨어뜨리는 실수가 빈발했다. 이 때문에 개개인 기량은 훨씬 떨어지는 팀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겪었다. 가속도 붙은 주자와 정지 상태에 있다가 뛰기 시작하는 다음 주자. 촌각을 다투는 승부 세계에서 바통을 매끄럽게 주고받는
[용인신문] “여기 온천이 어디 있어요?”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정류장의 매표원 아저씨께 대뜸 물었다. “온천이요?” “처음 듣는데!” 그러더니 건너편 누군가에게 묻고는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는데요” 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천 가는 길 안내표시판 하나 없고 여기저기 백암 순대국 식당과 한적하게 자리 잡은 조그만 목욕탕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백암은 맞는데 … 왜 안 보이지!” 중얼거리며 순대국이나 먹으면서 물어보자며 남편하고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벌써 30여 년이 지난 이야기다. 남편 직장 따라 용인으로 이사와 보니 고만고만한 집들을 뒤로하고 황량한 들판이 넓게 펼쳐진 물설고 낯 설은 이국땅이었다. 그래도 신혼 때인지라 그냥 이사 가면서도 생각나는 건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던 아버님 말씀과 어디선가 들은 “백암온천이 유명하다” 는 말이 기억에 생생했다. 그래서 짐을 풀어놓은 후 어느 휴일 우리는 온천에나 가자며 가방에 이것저것 담아 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는 버스를 타고 백암으로 향했다. 덜컹거리는 버스는 여기저기 멈추며 사람들을 내리고 태우며 눈 동그랗게 뜬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조금만 살다 이사 가야겠다”라는 각오를 다지기에
[용인신문] 딸아이는 유치원 입학이 지연된 탓에 3월 한달 동안 아파트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동안 홀로 놀던 딸아이에게 뜻밖의 친구들이 생겼다. 아파트 건너편 갈곡초등학교 3~4학년들이었다. 나는 “이사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친구가 없다”며 “우리 딸도 끼워주라”고 부탁했다. 딸아이 미래의 학교 선배들에게. 장장 2시간 동안 미래의 후배와 놀아준 너그러운 어린이들. 6~7명이 놀이터 전체를 무대로 술래잡기를 하다 딸아이가 지겨워하면 2개 조로 나눠 시소, 그네 타기를 반복했다. 다음날이었다. 놀이터에서 터를 잡고 놀던 아이들이 나와 함께 다가오는 딸아이를 발견하곤 이름을 부르며 반겼다. 돌아가며 베이비시터를 자청하는 아이들을 보며 ‘동네가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떠올렸다. 셋째날 딸아이가 졸라 또다시 갔다. 텅빈 놀이터에 잠깐 실망하는데 저쪽에서 여자아이 셋이 달려와 딸아이를 채갔다. 보답하고 싶었다. 강남대 앞 매장에서 직접 사면 9500원밖에 안되는 00치킨이 제격이었다. “치킨 사줄까?”라는 물음에 아이들은 우물쭈물. 딸아이를 아이들에게 맡겨두고 바람같이 자차를 몰아 치킨 한 마리를 샀다. 그런데 이런, 그새 놀이터는 낯선 아이들로 북적거렸
[용인신문] 신갈오거리에서 재활용품을 손수레에 실어 나르는 노부부가 있다. 가정집이나 상가건물에서 내놓은 종이박스가 그들의 주된 목표다. 80세가 훌쩍 넘은듯한 노부부는 비나 눈이 올 때만 빼고 매일 손수레를 끈다. 할아버지가 앞에서 끌고 할머니가 뒤에서 민다. 쌓인 짐들이 많아 아슬아슬 할 때가 많다. 역주행이 잦다. 찻길을 가로지르다 몇번이나 자동차와 부딪힐 뻔했다. 차주인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렸다. 경사길을 올라가다가 힘이 부쳐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 사람이 도움없이 되는 일이 없어보인다. 거처인 연립주택 주차장 구석에 작은 야적상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택배가 급증했다. 신갈오거리 일대 사는 어린 사람, 젊은 사람, 늙은 사람이 택배를 받고 내용물을 뺀 뒤 종이박스를 밖에 쉴새없이 버린다. 그래서 노인들은 쉴틈이 없다. 야적장에 날마다 작은 종이산이 만들어졌다 허물어진다. 가냘픈 몸을 하루종일 혹사시켜 얼마를 벌어서 얼마나 쓰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폐지값이 폭락했다니 노부부가 손에 쥐는 돈은 푼돈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 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좁은 이면도로 중간에서 손수레와 택배차량이 맞닥뜨렸다. 시간이 금쪽같은 택배
[용인신문] 1999년 겨울이었다. 나는 용인공용버스터미널에서 충주행 막차를 탔다. 출발할 때 간간이 날리던 눈발이 용인을 벗어나자 거세졌다. 벼른 습작 여행이었다. 소설주인공은 수몰된 고향을 못 잊어 충주호에 수상가옥을 띄우고 물고기를 잡아 파는 40대 남자. 여성을 유혹해 독으로 중독시킨 뒤 난행을 일삼는 악한이었다. 이른바 악한소설(惡漢小說)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지금와 생각해도 한심하다. 군 제대 후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한 만학도 처지였지만 창작의 고통보다는 숙취의 고통에 익숙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수려한 문장은 내 것이 아니었다. 여학우들이 대부분인 과에서 술버릇 나쁜 늙다리 학우였다. 결정적으로 특강을 마친 소설가 성석제 선생 뒤풀이 자리에서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한창 유명세를 치르던 성 선생을 질투하다 흥분해 그의 앞에서 유리컵을 깨물어버렸다. 행패에 앞서 “당신보다 더 위대한 작가가 되겠다”고 외쳤다는 학우들의 증언. 나는 잘못을 빌기보다는 수모를 떨칠 괴작에 매달렸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었다. 충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렸다. 세찬 바람을 동반한 눈발에 눈을 껌뻑이기 힘들었다. 밤 11시 언저리. 최종목적지인 충주호로 향
[용인신문] 살랑이는 봄바람에 꽃들이 흩날린다. 가지 끝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꽃의 시간을 견디는 모습이 안쓰럽다. 우리네 삶에도 이처럼 비바람이 불어오는 날들이 있다. 코로나를 겪는 지금 이 시기를 비바람이 몰아닥친 시간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라는 복병이 찾아와서 우리네 삶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심해도 잠시 사이에 코로나는 발목을 잡는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을 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날도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고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일이 꼬이고 말았다. 내가 잠깐 머물렀던 그곳에서 확진자인 줄 모르고 차 한잔을 나눈 것으로 자가격리자가 된 것이다. 물론 그 당사자도 본인의 상태를 몰랐고 그 일이 있은 후 다른 이의 양성 판정 사실을 안 후 본인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니까 그의 잘못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코로나 격리 통보서를 받고 보니 화살이 그에게 꽂힌다. 몹시 화가 나고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되다 보니 원망하게 된다. 아침 저녁으로 체온 및 건강 상태를 체크하여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용인신문] 용인은 동으로는 이천, 북으로는 성남과 광주, 남으로는 안성과 평택, 서로는 수원, 화성, 의왕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서울과 비교적 가깝다 보니 교통요지로 손꼽힌다. 용인장과 백암장이 예부터 유명한 것은 이 같은 위치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교통요지란 표현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따졌을 때다. 용인 안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서울 가기는 편하지만 수지구에서 기흥구를 거쳐 처인구로, 즉 용인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서울과 가까운 거리 순서대로 도시화가 드문드문 이뤄지다 보니 수지, 기흥, 처인구 순으로 교통체증이 심하다. 수지 죽전동과 풍덕천 사이 국도는 악몽 자체다. 여기서 경험 한 토막. 20여 년 전 구성에 살던 큰누나가 저녁 무렵 갑작스레 산통을 느꼈다. 자동차에 임산부를 싣고 풍덕천 사거리 근처 산부인과를 가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답답한 교통체증은 강산이 두 번 바뀌었어도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최단 거리가 13km에 불과한 수지구에서 처인구 용인시청으로 가려면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30분이 넘게 걸린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환승의 환승을 거쳐야
[용인신문] 구갈레스피아에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산수유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매화, 목련, 벚꽃 순으로 슬금슬금 피고 있다. 구갈레스피아(Restoration + Utopia)란 미끈한 이름에 이끌려 찾아온 사람에게 땅 밑 하수처리장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면 믿지 않는다. 더러운 물이 깨끗한 물로 바뀌는 과정은 복잡하다. 대신 꽃을 구경시키면 고개를 끄덕인다. 활짝 핀 꽃은 이 공간이 사람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준다. 꽃구경보다 좋은 게 사람 구경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옹기종기 모여 떠드는 모습은 언 땅 비집고 난 새싹 같다. 할머니가 느릿느릿 나물 캐는 모습은 봄날 아지랑이 같아 곁에서 졸고 싶다. 가장 좋은 것은 대학생 구경이다. 성년을 갓 넘은 청춘. 입시부담 털고 마음껏 놀고 배우며 스스로 가능성을 키우는 묘목. 어딜 내놔도 잘 클 것 같은. 꽃이 그러하듯 대학생 많은 곳이 사람 살만한 공간이라고 나는 믿는다.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만 용인은 누가 뭐래도 대학도시다. 이 땅 안에 자리 잡은 대학만 8개. 강남대, 단국대, 루터대, 명지대, 송담대, 용인대, 외국어대, 칼빈대가 있다. 특수목적의 대학을 제외하면 1만 명 안팎의 재학생이 있으니 어
[용인신문] 드디어 봄이 오고야 말았다. 거실에서 웅크리고 있던 화분들을 베란다로 내놓은 지 며칠이 지났다. 지난 2월에 입양해 온 제라늄은 꽃봉오리를 만들어냈고, 베고니아는 이름을 베순이라 지어주고 매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겨울을 두 번이나 지낸 호접난. 2년 전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스승의 날이라며 들고 온 화분을 용케 잘 살리고 있다. 남사에 있는 화훼단지에 다녀온 덕분이다. 시름시름 앓던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물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 화분을 물에 담가놓는 방식으로 물을 줘야 하고, 여름에는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는 조언이 있었다. 2월에 지인 덕분에 가게 된 남사. 이동저수지를 휘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겨울과 봄은 말로 하지 못할 만큼의 경이로 다가왔다. 그때, 남사의 들판에는 한가득 내려앉은 까마귀 떼가 장관이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진위천이라고 쓰여 있는 천변은 산책로를 이쁘게 만들어놔서 언제라도 물새들과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을 부른다. 나의 최종 목적지는 남사화훼단지. 그곳에 가면 들판 곳곳에 비닐하우스 여러 동이 보인다. 그들은 꽃을 품고 있다. 화훼단지는 묘목도 많고, 가지가지 꽃들을 마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