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서울서부지방법원(이하 서부지원)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는 과거 파시즘의 양상을 연상하게 했다. 역사적으로 파시즘은 극단적 국수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무솔리니와 히틀러는 반지성주의와 선동 정치를 통해 권력을 장악했고, 언론 통제, 반대 세력 탄압, 폭력 및 협박 등의 수단을 동원하여 권력을 유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법과 질서를 경시하고 폭력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19일, 서부지원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영장 발부에 격앙된 시위대가 법원에 난입해 폭력 행위와 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심각한 폭동 사태가 벌어졌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법원 외벽 훼손, 유리창 파손 등의 행위를 자행했으며, 심지어 법원 내부까지 침입하여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 방해 행위 또한 발생했다. 이러한 폭력 행위는 법치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명백한 범죄이자 폭력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파시즘적 행태임이 틀림없다. 법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기관이며, 그 결정에 대한 불만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돼야 한다. 폭력을 통해 법원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시도는 민
용인신문 | 박정훈 대령은 무죄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박정훈 대령을 응원했다. 2025년 1월 9일 중앙지역군사법원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으로 항명 및 상관명예혐의로 기소되어 군검찰에 3년 징역형이 구형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1심 무죄를 선고했다. 2023년 7월 19일 발생한 채해병 순직 사건은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시발점이었다. 대통령 윤석열이 격노하여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윤 정권은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나 대통령 윤석열은 탄핵되고 박정훈 대령은 무죄를 받았다. 김건희 디올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면죄부를 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가 생각난다. 노자의 도덕경 73장에 나오는 문구로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서 성겨 보이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라는 뜻이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좌우명과 반대로 행동했다. 박정훈 대령의 무죄는 윤석열 내란이 실패하면서 예견된 것이었다. 하늘의 그물은 결국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심판하고 의로운 박정훈 대령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하지만 군검찰은 박정훈
계엄·항공기 참사 최악의 해 저물고 새해 ‘다시 뛰는 대한민국’ 한목소리 정치안정·규제완화·교육혁신·물가↓ 용인 각계각층 바램 이루어졌으면 용인신문 | 존경하는 용인신문 애독자, 그리고 110만 용인시민 여러분!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 아침입니다. 지혜와 풍요를 상징한다는 뱀의 해를 맞아 용인신문 가족 모두는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만사형통하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예측 불허의 국내외 정세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2‧3 비상계엄 내란사태 및 제주항공 참사와 함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는 서민 경제를 짓눌렀고, 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분열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등불이었습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이 조속히 안정되어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는 다시 활력을 되찾아 서민들의 삶이 나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저는 새해를 맞아 다양한
용인신문 | 2024년 연말 용인시민은 굿 뉴스 하나와 배드 뉴스 하나를 동시에 접해야 했다. 좋은 뉴스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지정이다. 2026년 국가산단이 착공하고, 2030년 완공되면 용인특례시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성장 엔진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나쁜 뉴스는 2024년 마지막 날까지 비상계엄 이후 여전히 내란은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면서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현재 헌재는 재판관 6명으로 정원인 9명을 구성하려면 국회에서 추천하는 3명의 재판관이 한 권한대행의 형식적인 임명 절차를 밟아 충원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대행은 국회가 여야 합의로 추천하여 청문회를 마친 3명의 헌법재판관에 대해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대행의 거부 이유는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헌재 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권한을 소극적으로 행사해야 하는 권한대행이 결정할 수 없다는 억지 논리를 펼쳤다. 이미 그는 대통령의 적극적인 입법부 견제 권한인 법률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양곡관리법’을 비롯한 6개 법안에 행사한 바 있다.
용인신문 | 대한민국 역사의 비극적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10여 일 남겨 놓은 지난 3일 새벽. 공교롭게도 필자는 소설 끝에 실린 에필로그까지 다시 읽고 먹먹해진 가슴을 추스르기 힘든 날이었다. 45년 전의 슬픈 역사를 문학작품을 통해 회고했던 그 날 밤, 평온한 일상을 깨부수며 들이닥친 비상계엄 선포는 꿈속에서 역사의 타임머신을 거꾸로 탄 줄로 착각하게 했던, 그야말로 충격의 밤이었다. # 친위 쿠데타 6시간 만에 끝나 12월 3일 밤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계엄군의 국회 봉쇄를 뚫고 들어온 국회의원 190명에 의해 다음 날 새벽 1시 02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어 효력이 정지됐다. 윤 대통령은 04시 30분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상태에서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주도한 친위 쿠데타는 6시간 만에 일단 막을 내렸다.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될 때까지 수천 명의 시민이 국회로 몰려와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막았다. 이번 쿠데타는 전격적이었다. 국방부 장관 김용현 지휘하에 육군 참모총장 박안수 계엄사령관, 곽종근 육군
용인신문 | 유튜브가 전통 언론(레거시 미디어)을 압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 국민이 뉴스를 접하는 수단은 유튜브가 단연 1위다. 대통령도 유튜브를 애청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일상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유튜브의 장점은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 언론이 소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를 커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유튜브의 치명적인 한계도 있다. 유튜브는 중독성이 강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알고리즘이 형성될 정도로 유튜브의 포로가 된다. 김어준의 뉴스 공장은 KBS의 영향력을 압도하고 일부 계층에 한해서는 신뢰도가 절대적이다. 반면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은 뉴스 공장에 비판적이다. 이른바 우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많이 시청한다. 이렇다 보니 시청자들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정보를 편식하게 되고 건전한 비판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시민은 레거시 미디어의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MSNBC, CNN, ABC 등 지상파 방송은 해리스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여론을 조작했다. 트럼프 지지층은 레거시 미디어의 편파적인 보도를 불신하
용인신문 | 110만 용인시민과 용인신문 애독자 여러분! 어느 덧 용인신문이 창간 32주년을 맞았습니다. 1992년, 작은 씨앗으로 시작된 용인신문은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용인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용인신문은 지역 사회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하며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현 시대에 용인신문은 속보 경쟁보다는 진실을 추구하는 데 더욱 집중해왔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정하게 보도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아울러 20년 전통의 용인마라톤대회를 주최하여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했으며, 향토문화 창달을 위한 다채로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렸습니다. 또한, 용인 8경 선정과 태교도시 지정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용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미디어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면서 지역 신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110만 용인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용인신문을 애독해주시는 것은
용인신문 | 2023년도 가계 빚이 1886조 원이다.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이 1064조 3000억 원으로 가계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수년째 5~6%대의 고금리 정책이 유지되면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가구는 이자를 갚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Fed)이 한국보다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 금리에 연동하는 금융정책을 IMF 시절부터 줄기차게 고수해 왔다. 일본은 미국 연준으로부터 독립되어 독자적인 금융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은 몇 해 전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 0.2%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가 상승한다’고 앵무새처럼 말한다. 솔직히 말해 물가 상승은 금리와 큰 상관이 없다.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시도 때도 없이 전쟁을 일으켜 유가와 곡물가를 폭등시켜 유통 이익을 독점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G-7의 횡포로 물가가 오르는 것이다. 만약 정부가 미국의 압력을 물리치고 달러 패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러시아·이란에서 석유와 가스를 수입할 수 있다면 고물가 시
용인신문 |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그야말로 한국 문학의 쾌거이자 우리 문학 번역의 쾌거이다. 한강은 1993년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붉은 닻」을 상재하며 소설가의 삶을 시작했다. 「붉은 닻」에서 볼 수 있었던 암울한 고통과 비극적인 결말은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문학과지성사, 1995)을 지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2021)에 이른다. 한강의 주요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는 『채식주의자』(창비, 2007)와 『소년이 온다』(창비, 2014)는 소설에 해당 소재를 차용하는 것만으로도 작가 자신을 논쟁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채식주의자』는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영혜가 식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혜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채식주의 선언을 하지만 아버지는 강제로 먹게 하고, 영혜의 형부는 몽고반점이 있다는 말에 처제를 욕망한다. 식물이 될 수밖에 없는 영혜의 대응은 2000년대 가부장적 세계관 속에서 무력해지는 개인 혹은 여성의 서사로 주목을 받았다. 번역된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에서 맨부커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벨기에서 연극무대에 오를 예정이기도 하다.
용인신문 | 의대 증원 논란으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용인 처인구 지역의 신생 병원인 명주병원이 경영난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병원은 현재 의료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등이 장기화되면서 부도와 매각설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명주병원 신명주 원장은 대한사격연맹 회장 자격으로 지난여름 파리올림픽에 참석했다가 TV에 비친 모습을 본 병원 노동자들의 원성을 사면서 임금 체불이 공론화되었다. 결국 신 원장은 사격연맹 회장직을 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원 2주년을 맞은 명주병원은 개원 초부터 공격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 내 기업이나 단체들과 MOU를 체결, 나름 높은 수익율을 창출하면서 자리매김하는 듯 보였다. 개원 초 지역 내 병원 간호사들을 고임금으로 스카웃, 동종 업계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임금체불 등으로 400여명의 노동자들이 사직과 이직을 하는 등 법적 분쟁까지 진행 중이라고 한다. 향토 병원은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사회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대형 병원과 비교하여 접근성이 좋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
용인신문 | 응급의료의 최종 보루인 응급실마저 셧다운 사태를 맞고 있다. 환자를 태운 119 구급대는 여러 응급 의료시설에 먼저 전화를 걸어서 환자 수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전공의들과 의료계의 반발이 장기화하면서다. 최근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둘러싼 정부 관료들의 대응안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복지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내놓은 대책안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다 보니 당정 충돌은 물론 복지부 장·차관 경질론까지 나왔다. 마침내 여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직격한 발언들이 쏟아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구별, 중증 환자만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는 식의 방안도 제시했으나 세간의 웃음거리가 됐다. 정부는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가 거세자 고육지책으로 군의관과 공보의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큰 모습이다. 그동안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학병원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한 바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요식행위로 그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용인신문 | ‘런던 튜브(London Tube)’ · ‘런던 언더그라운드(London Underground)’. 1863년 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이름이다. 올해가 개통 161주년이다. 이 지하철을 상징하는 로고는 1925년도에 만들어져 100년간 유지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로고는 빨간 원과 언더그라운드라는 영문을 조합한 것으로 매우 단순하다. 지금은 런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강력한 상징물이다. 도시브랜드 전문가들은 공공 디자인이 결합 되어 도시 브랜딩 효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는다. 100년 전통의 역사성을 살려 런던의 교통 박물관과 기념품 상점 등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로고와 서체를 활용한 각종 관광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언더그라운드 로고와 서체(일관된 공공디자인)가 런던 시민들에게는 공통된 기억 자산으로 도시의 정체성으로까지 확장된 도시 브랜딩 효과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시 브랜딩은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를 위해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과정을 뜻한다. 서울대 이장섭(디자인과) 교수는 “브랜드란 가치의 구현이며, 도시 브랜드는 해당 도시에 대한 이미지나 인식의 총합”이라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