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한자에서 그릇 기(器)는 개견을 중심으로 입구가 위에 좌우로 둘이 있고, 아래 좌우로 둘이 있다. 한 마리의 개가 네 개의 입을 지키고 있는 형국인데 여러 가지 파자설이 있을 수 있으나 보이는 대로 파자하여 읽으면 중앙의 개 한 마리가 상하좌우의 그릇을 지키는 형국으로도 읽힌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그릇을 지킬 역량이 안 되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만약에 여기서 아래에 있는 그릇 두 개를 잃는다거나 깨진다면 어떻게 되는가. 기(器)는 곡(哭)이 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통곡할 날이 온다는 말이다. 물론 마을 촌로의 식자우환 같은 말일 수도 있겠으나 시사하는 바는 자못 크다 하겠다. 일찍이 공자께서는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군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에 있어서 편협이나, 좌든 우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가지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군자의 일이라는 것이 치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치자의 덕목이라는 게 있다. 공자께서 꿈에서라도 오매불망 만나고 싶어 했다는 주공의 가르침인데 군자는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백성을 힘들게 하지 아니하며, 백성을 아프게 하지 아니하며, 백성을 대
용인신문 |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이 지난 1월 15일 10시 33분 집행되었다. 공수처로 이송되어 내란죄를 심문하는 검사에게 윤석열은 묵비권으로 일관했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은 성명과 주소를 확인하는 본인 인정심문에도 묵비권을 행사했고 조서에 서명 날인도 거부했다. 윤석열은 서울구치소에 입감되었다. 공수처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는 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고 검찰로 이송되어 추가 수사 후에 기소된다. 윤석열은 헌정사상 초유의 진기록을 숨 가쁘게 갱신했다. 정치 입문 8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최단기간 대통령 당선 기록을 세웠다. 재임 중 허구한 날 줄곧 술을 즐겼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급기야 권력 서열 1위는 부인 김건희 씨라는 소문도 널리 퍼졌다. 대통령 부인이 사실상 최고 권력자였다는 것 역시 신기록이다. 그는 격노 잘하기로 유명했고, 덕분에 주변에는 예스맨만 남았다. 윤석열은 다변가로도 기록을 세웠다. 한 시간 대화하면 59분을 혼자 말한다는 소문이 용산과 국민의힘 주변에 계속 떠돌아다녔다. 윤석열이 체포되어 수사를 받으며 10시간 30분간 묵비권을 행사했다는 보도에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윤석열은 The B
용인신문 |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저놈이 이실직고(以實直告)할 때까지 매우 쳐라.”. 전 근대사회의 수령이 가장 많이 소리쳤을 말이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인신구속은 가장 강력한 권력 행사였다. 국가권력은 특별한 절차 없이 백성을 잡아들였다. 삼권이 나뉘기 이전엔 사법은 행정의 일부였고, 재판과 수사는 분리되지 않았다. 왕을 대신한 수령은 행정‧사법‧군사권을 이용해 무소불위한 권력을 행사했다. 왕조 국가에서 국가는 왕이며, 왕은 곧 국가였다.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노비로 삼으며, 속죄하고자 하는 자는 1인당 50만 전을 내야 한다.”라는 고조선의 8조법금에도 명문화된 것을 보면. 국가는(왕은) 백성들의 억울함을 해결해 주거나 갈등을 해결해 줘야 했다. 국가의 존재 이유 중의 하나가 백성들의 복수를 대신해 주는 조건이었을 것이다. 복수가 사라진 현대사회는 감정의 배설을 욕설로 한다. 자기에게 해를 끼친 상대에 대한 일방적인 표현이지만 수위는 사람마다 다르다. 옛날의 욕설은 모욕형과 저주형으로 나뉜다. 모욕형은 상대의 인격을 짐승 수준으로 깎아내리는 말들이 쓰였다. 후레자식, 화냥년, 제기랄 등이다. 저주형은 상대에게 벌이 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
용인신문 | 1200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한국도 참여한다는 뉴스가 2024년 2월부터 방송언론을 도배했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가 2022년 10월 ‘21세기판 마셜 플랜이다’고 표현했다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국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삼부토건이 사업자로 선정되었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윤석열은 NATO 회의에 열심히 참석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을 담그기 위해 국내 언론을 총동원하여 군불을 지폈다. 하지만 젤렌스키 정권은 일찌감치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자산 10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회사 블랙록에 팔아치웠다. 블랙록은 조지 소로스를 내세워 각국을 대상으로 참여를 유치했고 한국은 2024년 3억 달러의 선금을 내고 2025년 이후 20억 달러 이상의 포괄적 지원을 약속했다. 윤석열은 G-7에 가입한 것처럼 들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 윤석열은 급기야 살상 무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원대책을 마련하려 총력전을 펼쳤다. 야당이 반대하고 국민 80%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가운데 윤석열은 좀처럼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2024년 10월 18일
용인신문 | 필부가 아닌 권좌에 오른 남자를 망치는 길은 크게 셋으로 결정된다. 술과 권력과 미인계다. 이 중에 하나만 해당 되어도 그 어떤 권력자라도 망가지기에 충분하다. 월 나라 왕 구천은 자공의 외교전략에 넘어가 오나라를 치게 된다. 이때 쏜 화살이 오왕 합려의 엄지손가락에 맞음으로 이것이 화근이 되어 오왕 합려는 죽는다. 그가 죽으면서 아들 부차에게 유언하는데 “아비를 죽인 원수는 월왕 구천”이라는 것이었다. 이에 아들 오왕 부차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월왕 구천을 쳐서 승리한다. 전쟁에 패한 월왕 구천은 살아남기 위해 미인계를 쓰는데 절세미녀 서시를 오왕 부차에게 바치는 것이 그것이다. 미녀 서시를 본 오왕 부차는 경국지색도 잊고 넋을 잃어 망국의 길로 간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월왕 구천은 복수를 한다. 이것으로 월왕 구천은 춘추오패의 마지막 패자가 된다. 물론 오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제왕세기십팔사략의 기록에 따르면 하나라 걸왕은 주지육림을 만들어 놀았다. 말 그대로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이루게 하고는 놀고먹고 마시며 안 할 짓도, 못 할 짓도 없는 거칠 것없이 살았다. 멀지 않은 날 은나라 탕왕에게 패하여 사지가 짓이겨져 죽는다
용인신문 | 최근에 (사) 한국작가회의 회원인 소설가 18인이 집필에 참여한 『소설로 읽는 한국환경생태사 1:산업화 이전편』과 『소설로 읽는 한국환경생태사 2: 산업화 이후편』이 출간되었다. 그 가운데 산업화 이후의 환경문제를 다룬 『소설로 읽는 한국환경생태사 2』에서 김종성의 중편소설 「불의 협곡」은 낙동강 최상류에서 가동중인 아연제련소 환경문제를, 정라헬의 단편소설 「온산향가」는 온산공단 환경오염 문제를, 김세인의 단편소설 「둥지 잃은 새」는 천수만 간척사업 환경문제를, 박숙희의 단편소설 「곡지씨의 개나리」는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 문제를, 정우련의 단편소설 「은어가 사는 강물」은 낙동강 페놀 수질오염 문제를, 배명희의 단편소설 「너무 늦지 않게」는 새만금간척사업 환경문제를, 채희문의 단편소설 「무지개다리 건너는 법」은 의료폐기물 문제를, 마린의 단편소설 「풀잎들」은 밀양 송전탑 사건을, 은미희의 중편소설 「마고할미가 울었어」는 골프장 환경오염 문제를 각각 다루고 있다. 근자에 이르러 환경문제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곳이 용인특례시 이동·남사읍과 원삼면이다. 그곳은 모두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건설을 둘러싸고, 관계당국이 시민들과 크고 작은 문제로 마찰을
용인신문 | <시론> #탄핵 트라우마가 계엄 트라우마보다 클 수 없다 12월 14일 16시 두 번째 대통령 윤석열 탄핵안 의결에서 국회 재적의원 전원(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시 탄핵안이 가결되었다. 탄핵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12명이 탄핵에 찬성했다. 대통령 윤석열은 19시 24분 직무가 정지되었다. 곧바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곧바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여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하 직책 생략)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가 인용되면 파면된다. 숨 가쁘게 전개된 12일간의 격변은 이제 내란수괴 피의자로 전락한 윤석열에 대한 구속수사로 전환하였다. 국민의힘은 1차 탄핵에서 투표 거부로 국민의 분노를 자초하였다. 국민의 분노에 놀란 국민의힘은 탄핵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유지하고 표결에는 전원 참석했다. 탄핵소추 이후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한동훈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되었고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혀 최고위원회가 붕괴하였다. 이제 한동훈 대표가 적법하게 할 수 있는 권한은 당규에 의해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것뿐이다.
용인신문 | 마천 사기 권2 하본기에 따르면 “걸 왕은 덕에 힘쓰지 않고 무력으로 백성들을 해치니 백성들은 견딜 수가 없었다.”라고 기록한다. 그에게는 예쁜 미모를 가진 경국지색의 여인 말희가 있는바 그녀는 도무지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걸 왕은 그녀를 기쁘게 하고자 무슨 짓이든 안 할 짓도 없고 못 할 짓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어쩌다가 연못을 파고 술을 붓고 나무에 고기를 걸어놓고 부어라 마셔라, 코가 삐뚤어지게 노는데 말희가 기뻐하더라.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에 한껏 고무된 걸 왕은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순간과 찰라까지 아껴가면서 앞산에 해가 뜨는지 뒷산에 달이 지는지도 모른 채 그 짓으로 원도 한도 없이 놀았다. 세상은 이를 일러 “술로 연못을 이루고 고기로 숲을 이룬다.”하여 ‘주지육림’이라 불렀다. 그러는 사이에 백성들은 뱃가죽이 등 짝에 붙는 피골이 상접해 갔다. 왕이란 자가 제 아내만 챙기니 나라 꼴이 제대로 되겠는가. 이 일을 두고 임금이 임금 노릇 못하면 잡아다가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게 맹자의 말이다. 명 태조 주원장은 이 말이 두려워 맹자 책에서 이 문장을 빼버린 채 새로 맹자 책을 내서 천하에 배포했고, 그 책으로 과거시험을 봤다고
용인신문 | 1141명. 일제강점기 사도섬의 광산으로 끌려 온 조선인들이다. 그들의 몸은 사라졌다. 살아있는 몸은 해석되지 않았지만 죽은 몸은 해석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사도 광산으로 끌려왔던 1141명의 죽은 몸은 사회적인 존재다. 오래전 죽은 그들의 몸과 살아있는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관계성이다. 관계는 중간지대가 없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다.”라는 것은 소설에나 나오는 소설 같은 이야기일 뿐. 죽은 몸으로 이기려면, 죽은 몸을 기억하는 살아있는 몸들의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모든 경험은 겪은 것의 전부는 아니다. 선택적인 기억의 일부분이다. 경험은 저절로 기억되지도 않는다. 자신의 기억을 인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명확하게 떠오른다. 약자와 약소국에는 자기 경험을 바로 볼 수 있는 렌즈를 주지 않는다. 고통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고통은 대부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픔을 표현하는 것은, 아픈 자의 몫이다. 아픈 자들의 다수는 여전히 약자이다. 2024년 11월 24일. 사도 광산 추도식이 열렸다. 한국 측 유족을 위한 40여 개 좌석은 텅 빈 채였다. 식장에는 희생자라는 표현이 빠진 채 ‘사도 광산 추도식’이라는 글자가 적힌
용인신문 | 지난 11월 10일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2년 반 동안 윤석열 정부를 돌아보면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이 오만과 독선, 검찰 편중 인사, 김건희 의혹, 의료대란, 여야대화 실종, 대통령 거부권, 친일 굴욕외교 등등이다. 근래 들어서는 명태균을 둘러싸고 모든 언론이 그의 발언에 따라 춤을 추는 사태가 벌어졌다. 반면 야당은 특검 추진과 이재명 대표 재판으로 윤석열 정부 임기 절반을 투쟁으로 지새웠다. 반면 경제는 엉망이고 대한민국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비틀거리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민생 3중고에 시달리는 서민경제는 IMF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이러한 가운데 11월 14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세 번째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특검에 반대하고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확실하다. 국민의 다수는 김건희 특검에 찬성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막무가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의 나라 전쟁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방송언론은 우크라이나가 발표한 미확인 첩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되어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난리법석이다. 만에 하나
용인신문 | “하늘이 보는 것은 백성들이 보는 것을 통해 보는 것이며 하늘이 듣는 것은 백성들이 듣는 것을 통해 듣는 것이다.”라고 맹자는 말했다. 이 말은 그보다 훨씬 앞선 서경 주서 태서편에 나오는 말로 주자는 이렇게 주석한 바 있다. 천하란 백성의 천하요, 한 사람의 사유가 아니다. 이른바 임금 노릇 함부로 하지 말라는 가르침인 셈이다. 하루는 만장이 맹자에게 물었다. “요임금이 천하를 순 임금에게 주었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이에 맹자는 말한다. “아니다. 천자라고 해서 어찌 천하를 남에게 함부로 줄 수 있겠는가. 그게 아니니라.” 만장은 되묻는다. “그렇다면 순임금이 천하를 소유하게 된 것은 누가 천하를 준 것입니까.” 맹자는 말한다. “하늘이 준 것이다. 요임금의 정치는 우매하다하여 백성을 멸시하지 않으며 가난하다 하여 백성을 천시하지 않는 정치였다.” 순임금의 정치는 권력의 힘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덕으로 백성을 돌아보는 정치를 했다. 임금이 임금이라 해서 백성 돌아보기를 게을리한다거나 제멋대로 정치하다가는 백성에게 외면당한다. 백성은 순하기로는 양보다 더하고 사납기로는 그 어떤 맹수보다도 무섭다. 임금 된 자는 백성이
용인신문 |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0월 23일(현지시각)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보냈다’는 한국과 서방 방송 언론의 보도는 허위·과장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대책을 고려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 당국이 신중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군 철수를 요구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진전 추이에 따라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대응 방안을 발표했었다. 이어서 정부는 방어용 무기에 국한한다고 한발 물러섰다가 현 단계에서는 파병과 군수물자 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황에 따라서 검토하겠다”는 여지는 남겨두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을 방문하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성 장관과 정례회의를 갖고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용현 장관은 “러-우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참관단을 파견하는 것은, 자유 서방세계의 의무다”고 밝혀 전쟁 참관단 파견을 강력히 시사했다. 지난 10월 15일 우크라이나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