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2024년 겨울과 2025년 봄. 수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였다. 난도질당한 민주주의는 간신히 붙들었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는 깊고 아픈 여운은 몸서리치게 움찔거린다. 광장은 잠시 공허하다. 잠시일 뿐이다. 다시 시끌벅적 모여야 하는 게 광장이기 때문이다.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할까. “저 사람들은 죽어도 안 변해” “아냐, 사람은 누구나 변하지!” 이런 대화도 할 것이다. 사람은 변하기도 하고, 안 변하기도 한다. 변화의 방향에 차이가 있을 뿐, 바람직한 방향과 그렇지 않은 방향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대체로는 ‘인간은 안 변한다’는 확신이 더 많이 생겼을 2024년 겨울과 2025년 봄에, 우리는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았다.‘아직 끝나지 않았습니까/꼭 끝난 줄 알았네/이 노래 언제 끝납니까/안 끝납니까/끝이 없는 노랩니까/그렇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거야/제가 신청한 게 아니라구요/그랬던가요 그 사람이 누굽니까/이해할 수 없군/ (중략) /전 이제 지긋지긋합니다/다른 노래를 듣고 싶다구요/ (중략) /제발, 이 노래 좀 그치게 해. 이 씨’라고 쓴 이희중의 <참 오래 쓴 가위>에 포함된 은유와 메타포는 독자에 따라 해석을 자
용인신문 | 윤석열 내란으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치부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비상계엄을 45년 만에 관(棺)에서 끌어낸 윤석열은 헌재의 11차에 걸친 변론에 8회나 직접 출석하여 자신의 잘못을 부하에게 돌리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비상계엄은 민주당의 폭거에 맞서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헌재에 의해 파면되기 직전까지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그가 사과한 대상은 서부지법 폭동으로 구속된 92명의 극렬 지지층이 유일하다. 윤석열은 전도양양한 부하 군인들의 신세를 망치고 감옥살이를 시키고서도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책임을 떠넘겼다. 오죽하면 곽종근 전 특수전 사령관이 옥중 서신으로 국군통수권자 대통령 윤석열의 불법한 명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조폭 두목이나 자신의 죄를 부하에게 떠넘긴다. 조폭의 세계에서는 두목이 저지른 죄를 부하가 떠안고 대신 감옥에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조폭 세계는 죄를 떠안고 감옥에 간 부하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한다. 윤석열이 자신의 망상으로 인해 내란범죄자가 된 부하 장성들에게 베풀 수 있는 유일한 보상은 ‘모든 잘못은 나에게
용인신문 | 45년의 시간차를 두고 찾아 온 기시감이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은 역사의 심판을 받았지만, 2024년 12‧3 계엄령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계절의 봄은 왔지만, 마음의 봄은 쫓기는 것 같은 을씨년스러움이다. 아스팔트와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2025년 대한민국의 봄은, ‘빼앗긴 봄’과 ‘되찾을 봄’ 으로 ‘심란(心亂)한 봄’이다. 거리와 광장에 나와 외치는 말과 SNS와 커뮤니티에 표현된 글은 분노로 가득 찼다. 사람들의 분노가 시작된 지점은 억울함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핵심은 “누구의 억울함이며, 정당한 억울함인가?”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분노의 지점은 무엇인가? “소수의 사악함보다 다수의 어리석음이 사회악을 부르는 때가 더 많다.”는 지적에 공감백배를 저울질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일반적으로 분노에 대해 부정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 가진 자가 더 가지려고 행하는 분노 이외의 모든 분노의 표출은 ‘성숙한 사회’의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 권력자의 분노는 공동체의 질서유지를 위한 수단이고, 약자의 분노는 질서 파괴의 행위로 규정하여 처벌
용인신문 | 역사에 백성의 삶을 망친 왕이 어찌 한 둘이랴. 그중에 크게 세 명의 악한 왕이 있는데 하나라 걸 왕이 있고, 은나라 주왕이 있고, 주나라 유왕이 있다. 하나라 걸 왕은 술로 연못을 만들고 나무에 고기를 매달아 놀고먹고 마시는 주지육림으로 나라와 백성들의 삶을 망친 자요. 은나라 주왕은 주지육림은 물론이려니와 술판장 앞에 기름을 잔뜩 바른 구리 기둥을 길게 늘려 놓고는 그 아래에 불을 지펴 기름 바른 구리 기둥을 벌겋게 달구어 바른말 하는 신하든 백성이든 닥치는 대로 잡아다가 달궈진 구리 기둥 위를 맨발로 밟고 가게 하니 모두는 몇 발짝 못가서 미끄러지고 떨어져 산 채로 불구덩이에 빠져 타죽는다. 이를 보며 주왕은 술잔을 치켜들고는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것이 주왕이 평생에 걸쳐 연구해서 만들어 냈다는 포락지형의 형벌이다. 은나라 주왕은 백성들을 이렇게 다스렸다. 그 결과 왕도 나라도 망했고 백성들의 삶은 곱절로 핍절해 갔다. 끝으로 유왕이 있는데 유왕은 백성들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 한 왕이다. 그래서 백성들은 이제는 왕의 말을 믿지 않았다. 외침이 있을 때 유왕은 백성들에게 봉화를 올리며 호소했으나 백성들은 그조차 거짓말이라며 믿
용인신문 | 모든 국민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변론 종결 후 헌재는 3월 14일 현재까지 선고일을 지정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판결과 심우정 검찰총장의 즉시항고 포기로 관저로 복귀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야당은 물론이고 다수의 국민과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연히 파면될 것으로 믿는다. 반면 즉각 기각시켜야 한다는 반론도 거세다. 헌재가 선고 이후에 벌어질 불상사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헌재가 책임을 혼동하는 것이다. 탄핵이 인용되었을 경우 헌재의 판결에 불복하는 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국정을 책임진 최상목 권한대행의 책임이고, 기각을 압박한 여당이 비난받을 몫이다. 헌재는 파면 사유가 인정되면 하루속히 파면 선고를 내리는 것이 국론 분열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만약 파면 사유가 아니라면 감사원장과 검사 3인의 탄핵을 기각했듯이 판결문을 통하여 기각 결정을 내리고 국민의 동의를 받으면 된다. 전 국민이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고 선관위에 들어가 부정선거 자료를 수집한다는 명목으로 헌법기관을 무력화시키는 광경을 똑똑이 보았다. 심지어 일부
용인신문 | 중세 기독교를 뚫고 계몽주의와 자유주의가 넘쳐나던 유럽에서 마르크스주의와 파시즘이 등장했다. 자유주의와 계몽의 혜택을 받은 이들에게서 자유를 파괴하는 돌연변이들이 스멀스멀 출현한다. 이탈리아의 기차는 무솔리니가 권력을 잡은 후에야 정시에 도착했다. 파시즘의 우월성을 강조한 무솔리니가 만든 프로파간다는 적중했다. 계몽된(?) 이탈리아 국민은 무솔리니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사실과 다른 담론은 절망을 향해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차의 출발이었다. 이탈리아는 파멸했고, 무솔리니는 처참하게 죽었다.“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라고 하면, “틀렸어”. “원숭이 똥구멍은 까매, 까마면 사과, 사과는 맛없어가 정답이야”라고 외쳐댄다. 익명의 세계에 숨어있던 언어가 아스팔트 위로 올라오면서 우아한 위선조차 사라진 것이다. 필터링이 없는 외침일 수록 슈퍼챗은 늘어난다. ‘한국의 보수’가 아닌 ‘한국의 극우’이기를 자처한 몇몇 정치인들은 넘나들이 하면서 아스팔트 위를 걷는다. 이들이 가고자 하는 ‘극우의 길’이 ‘표의 길’임은 분명하겠지만 극우에 대해선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극우에 대한 학문적 정의에 완전한 합의는 없지만 개념적 정의는
용인신문 | 하루는 자장이 물었다. 인한 사람이 산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어째서 그렇습니까. 그러자 스승 공자님께서 말한다. 무릇 산이란 것은 높이 솟아 있어서니라. 스승님의 선문답 같은 답변을 제자 자장은 이해가 안 되어 다시 물었다. 산이 높이 솟아 있는 거와 인한 사람이 그 높이 솟은 산을 좋아하는 것과는 저는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스승 공자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쉽게 풀어 말한다. 대체로 산이라 하면 풀과 나무가 자라며 새와 짐승들도 생육하고 번성하니라. 또 여러 나무도 산에서 나오는데 이 모두는 서로가 다툼이 없이 산이라는 한정된 곳에서 누구는 위에서 누구는 아래에 각자의 몫을 다하는 것이니라. 그렇기 때문에 인한 사람이 산을 좋아하는 소이가 여기에 있느니라. 이에 자장은 또 물었다. 그러시다면 인한 사람은 누굴 말입니까. 스승 공자님은 말한다. 인한 사람은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니라.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백성 각자가 날 때부터 하늘로부터 받은 품수를 다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다스림이니라. 그러면 그렇게 백성을 다스린 임금이 있습니까. 공자님 말씀에 옛날에 요임금과 순임금이 나라를 그렇게 다스려서 나라 안 백성 중에 단 한 명도 형과 벌로
용인신문 | ‘미국의 적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미국의 친구가 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 말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한 것이다. 헨리 키신저는 닉슨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고 포드 행정부에서 제56대 국무장관을 맡아 1970년대 미국의 외교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헨리 키신저는 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 미-중 국교 수립, 베트남 전쟁 종결 등을 주도하여 20세기 냉전 시대를 데탕트(Detente/해빙)의 시대로 전환한 외교적 업적을 남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 담판을 통해 매듭짓겠다고 밝히면서 유럽의 정상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영국·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EU에 ‘전쟁을 계속하고 싶으면 미국은 빠질테니 EU 혼자 하라’고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전쟁 지원을 요구하는 젤렌스키에게 “그동안 미국이 지원한 전쟁 비용 3000억 달러(약 430조 원)를 희토류로 갚으라”고 통보하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 목적은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용인신문 | 사람과 산수가 아름답고,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용인특례시의 안전을 위해 우리 용인동부경찰은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용인특례시는 SK 하이닉스(원삼)와 삼성(이동·남사) 반도체 산업단체 조성으로 지역경제가 더욱 성장하고 있고, 인구는 1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구와 경제활동이 늘다 보니 112신고 등 각종 치안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치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용인특례시의 전체적인 치안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시민들께서 우려할 만한 큰 범죄도 없었고 발생한 강·절도 등 민생 침해범죄도 신속하게 대응하여 조기에 검거하였습니다(검거율 87%, 도내 1위). 우리 경찰의 노력도 있었지만, 지역안전을 위한 용인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가져온 성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협조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전체적으로 용인시의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2025년 더욱 안전한 용인을 위해 시민 여러분에게 두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교통 기초질서 준수입니다. 지난해 사람이 다친 교통사고는 총 2117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실제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경우까지
용인신문 | 1997년 2월 건설교통부에 의해 용인시 구성읍 동백리와 중리가 동백택지개발지구로 고시되었다. 한국토지공사에서 사업 시행을 맡아서 2006년 12월에 지구단위 개발이 완료되었다. 그러나 동백택지개발지구는 광역교통대책 수립 기준이 강화된 100만 평(330만㎢) 이상의 택지개발지구 기준에서 2만 평(6만6천㎢)이 모자라 동백신도시라 일컫지 못하고, 동백지구라고 일컫게 되었다. 한국토지공사가 강화된 광역교통대책 수립 기준을 피하기 위해 동백지구를 98만 평(323만4천㎡)으로 조성해 택지개발지구급 규모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하면서 동백지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태생적으로 취약하게 되었다. 한국토지공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동백죽전대로, 석성로 등 도로는 건설했으나, 동백지구 외곽을 스쳐 지나가는 용인경전철 에버라인 이외의 철도 건설은 빠져 있었다. 한국토지공사가 구성읍 동백리와 중리를 택지로 개발한 동백지구의 주요 간선도로는 지하화, 입체화 되었고, 모든 통신선로와 송전선로는 지중화 되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 주위로 초·중·고등학교, 상가, 공원이 자리잡았다. 그러나 동백지구는 취약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인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출발했다
용인신문 | 한자에서 그릇 기(器)는 개견을 중심으로 입구가 위에 좌우로 둘이 있고, 아래 좌우로 둘이 있다. 한 마리의 개가 네 개의 입을 지키고 있는 형국인데 여러 가지 파자설이 있을 수 있으나 보이는 대로 파자하여 읽으면 중앙의 개 한 마리가 상하좌우의 그릇을 지키는 형국으로도 읽힌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그릇을 지킬 역량이 안 되면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만약에 여기서 아래에 있는 그릇 두 개를 잃는다거나 깨진다면 어떻게 되는가. 기(器)는 곡(哭)이 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통곡할 날이 온다는 말이다. 물론 마을 촌로의 식자우환 같은 말일 수도 있겠으나 시사하는 바는 자못 크다 하겠다. 일찍이 공자께서는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군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에 있어서 편협이나, 좌든 우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전체를 보는 안목을 가지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군자의 일이라는 것이 치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치자의 덕목이라는 게 있다. 공자께서 꿈에서라도 오매불망 만나고 싶어 했다는 주공의 가르침인데 군자는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백성을 힘들게 하지 아니하며, 백성을 아프게 하지 아니하며, 백성을 대
용인신문 |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이 지난 1월 15일 10시 33분 집행되었다. 공수처로 이송되어 내란죄를 심문하는 검사에게 윤석열은 묵비권으로 일관했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은 성명과 주소를 확인하는 본인 인정심문에도 묵비권을 행사했고 조서에 서명 날인도 거부했다. 윤석열은 서울구치소에 입감되었다. 공수처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는 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고 검찰로 이송되어 추가 수사 후에 기소된다. 윤석열은 헌정사상 초유의 진기록을 숨 가쁘게 갱신했다. 정치 입문 8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어 최단기간 대통령 당선 기록을 세웠다. 재임 중 허구한 날 줄곧 술을 즐겼다는 말이 흘러나왔고 급기야 권력 서열 1위는 부인 김건희 씨라는 소문도 널리 퍼졌다. 대통령 부인이 사실상 최고 권력자였다는 것 역시 신기록이다. 그는 격노 잘하기로 유명했고, 덕분에 주변에는 예스맨만 남았다. 윤석열은 다변가로도 기록을 세웠다. 한 시간 대화하면 59분을 혼자 말한다는 소문이 용산과 국민의힘 주변에 계속 떠돌아다녔다. 윤석열이 체포되어 수사를 받으며 10시간 30분간 묵비권을 행사했다는 보도에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윤석열은 The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