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시민 등이 선정한 지난 2023년 한 해의 용인특례시 10대 뉴스 중 1, 2위는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1만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압도적으로 이들 소식을 2023년의 가장 중요한 뉴스로 꼽은 이유는 반도체 산단 조성이 국가와 용인시 미래에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반도체는 대한민국 제일의 먹거리 산업이고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이다. 정부가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수도권에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밝히고 반도체 및 IT 인재들의 정주 여건을 마련을 위한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한국을 추격하는 세계의 여러 선진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의식해서일 것이다. 정부가 용인의 이동·남사읍 국가산단과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반도체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도로·용수·전력 등 기반시설 확충과 입주기업·인재양성 지원 등 용인시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는 용인을 부러워하고 있으며, 용인은 비약적 발전과 동‧서 균형 발전의 호기를 맞게 됐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
용인신문 | 장만옥은 1964년 영국령 홍콩에서 태어나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여배우다. 2005년 중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배우 1위에 뽑혔다. 장만옥은 아시아권의 영화배우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영화제와 칸영화제에서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1991년 롼링위(阮玲玉)로 여자연기자상인 은곰상을 받았고 2004년 ‘클린’으로 칸영화제 여자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영화팬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는 화양연화(2000년)와 첨밀밀(1996년)이다. 장만옥은 화양연화에서 30벌에 달하는 전통의상 치파오를 소화하였다. 가정이 있는 중년 남녀의 애절한 로맨스를 그려낸 화양연화는 불륜을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화양연화는 유럽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인데 왕가위 감독은 장만옥이 입고 나오는 치파오의 변화로 영화의 촬영씬을 구분하였다. 상대역인 양조위는 화양연화로 2000년 칸영화제 남자 연기자상을 받았다. 장만옥은 아비정전(1990년), 열혈남아(1988년), 동사서독(1994년), 영웅: 천하의 시작(2002년)과 청사(靑蛇: 1
용인신문 | 배우 한효주는 나의 한국어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이다. 러시아에서 음대를 졸업한 나는 한국어 어학당에서 한국어 6급 과정까지 마치고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학년으로 편입학하였다. 이문열의 소설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한국어 문장을 공부했고 회화는 TV 드라마 사극(史劇)에 의존했다. 당시 한효주라는 여배우가 나오는 <동이>라는 역사 드라마가 인기였는데 6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을 10여 회부터 본방사수(本放死守)하였고, 이전 회차는 다시 보기로 몰아서 감상했다. 법도를 따져서 말하는 궁중 언어는 내가 고급 한국어를 익히고 한자를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효주는 172cm로 173cm인 나와 키가 거의 같다. 그래서 더 정이 갔는데 2012년 개봉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극장에서 보고 드라마와는 색다른 감동(感動)을 느꼈다. 이병헌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중전으로 나오는 한효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대단했다. 광해를 보고 한효주가 참 한국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기품이 넘치는 배우라는 것을 실감했다. 한효주가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는 대부분 보았는데 ‘뷰티 인사이드’와 ‘쎄시봉’이 인상 깊었다. 그렇지만 광해
[용인신문] 2024년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갑진년은 육십갑자의 41번째 푸른색의 갑과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나 푸른 용이 된 것이다. 방위는 동쪽이며, 절기로는 봄을 상징하니 일로는 물과 비를 다스려 천하를 먹여 살린다. 곧, 용에게는 사람을 살리기를 좋아하는 덕이 있다는 말이다. 순임금은 정치를 하면서 신하를 편히 대하며 백성들을 너그럽게 다스렸다는 데서 비롯됐다. 순임금의 정치를 일러 용의 정치를 했다 한다. 그의 인생사를 들여다볼 것 같으면 인생의 바닥에서 출발해서 그야말로 용상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 과정은 권모와 술수는 전혀 없었다. 오로지 덕으로만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 대하기를 부모 대하듯 했다. 그는 어려서 엄마가 계모면 아비도 의붓아비라 했던가. 서모로부터 죽을 고비를 몇 번에 걸쳐 겪어야 했고, 완악하기 이를 데 없는 고수인 아버지로부터 숱한 고초를 겪어오면서도 자식의 도리를 잃지 않았다. 어려서 보잘것없는 이런 자가 천하를 다스리는 성군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이러하듯 천하를 호령하는 용이지만 그에게도 과거는 존재하는 법이다. 용의 시작은 물고기에서 비롯된다. 1년 중 황하강의 물줄기가 가장 세찰 때가 한 번 있다하여
[용인신문] 내년에 구성역에 GTX가 운행되면 용인시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현재 용인시의 동쪽과 처인구 구도심 지역은 교통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동백지구와 처인구 주민들은 구성역까지 가는 교통수단이 부족하여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용인시에서 도시철도 계획이나 신분당선 지선 신규 철도망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이는 언제 될지 또 국가 계획에 반영될지 미지수 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백지구와 처인구에서 구성역까지 직선으로 연결된 교통망이 필요합니다. 처인구 도심에서 시청이나 동백을 거쳐 구성역까지 몇 개 정거장만 정차하는 논스톱 버스나 셔틀을 이용해서 GTX 개통과 함께 시민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동백지구와 처인구 주민들이 구성역 G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개선해, 시민 모두가 교통을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인신문] “동주의 마음속에는 무수한 격랑이 일건만 좀처럼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다.”(24쪽) 시인 윤동주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도는 순수에 대한 지향 때문인가, 부조리한 세태 속에서 살아내야 하는 예술인으로서의 양심일까. 그의 마지막 삶 속에서 무엇을 열망했는지 짐작은 할 수 있으리라. 『시인 동주』는 예술가 윤동주의 생애에서도 후반부를 그린 소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지만 배경을 훑어가다 보면 대상의 문제가 아님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 속에서 연희전문에 입학한 윤동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용정에서 기울어가고 있었던 집안을 위해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권유도 뿌리치고 시인이 되고자 했던 윤동주의 모습은 무기력한 예술가와는 거리가 멀다. 일제의 탄압 앞에서 변절에 앞장서는 문인들을 보며 절필하기로 마음먹은 동주. 마태복음에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함을 받을 것이오”라는 구절 대신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여덟 번이나 쓰고도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라고 하는 동주의 시심은 처절하다. 2년 징역을 선고 받고 감옥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떠올리며 죽어가는 동주의 마지막은 비장하다. 『시인 동주』는 윤
[용인신문] 매년 나만의 시상식을 연다. 티비에서 하듯이 올해의 영화, 올해의 음악 등을 선정하고 상을 준다. 올해의 깨달음 / 후회 / 공간 / 인물 등 35개 정도의 부문이 있다. 새로운 부문이 생각나면 추가한다. 그렇게 3년쯤 되었는데 비교해보는 맛도 있다. 나만의 시상식를 하면 올해 내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졌고, 영향을 받았고, 누구를 만났는지 정리가 되어서 좋다. 연말이 되면 한해를 잘 산건지 모르겠어서 우울했는데, 몇년 전부터 시상식을 하기 시작하고는 마음이 괜찮다. 일년은 지나갔고, 작은 성취와 행복의 시간을 돌아본다. 기억은 적어두고 잡아두지 않으면 휘발되니까 새해에도 꾸준히 살아보자!
[용인신문] 요즘 대한민국에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온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1000만 관객을 넘겼다. ‘세계반도체 중심도시’를 꿈꾸는 인구 110만 명의 용인특례시도 다가올 '용인의 봄'을 바라보고 또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부동산 정책과 시장경제 발전을 논(論)할 때, 박정희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과 경제발전 그리고 부작용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당시 계획은 국가의 경제 발전을 이뤄 냈으며, 부동산 시장 또한 이에 따라 성공적으로 활성화시켰고, 주택 수요와 투자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안정성을 유지하게 된다. 다만, 도시화로 인한 지역 간 격차와 도시 내 주택 부족 문제 등이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게 되었으며, 특히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만들어 사회 문제가 됐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계획과 국토종합개발계획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성장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 밑거름엔 국민의 희생이 있었고, 그 희생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윤석열 정부와 이상일 용인시장도 용인시민의 개인 재산에 희생을 원하고 있다. 마치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쯤은 참고 견뎌야 한다는 논리다. 용인에서 태어나 조상 대대로
[용인신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27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정치인 이준석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제22대 총선 결과에 달려있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이 약진하여 원내 교섭단체를 결성할 의미있는 의석을 획득한다면 한국 정치는 진일보하게 될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원내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한국의 희망으로 모두 6개 정당이다. 여기에 의석이 한 석도 없는 원외정당이 45개나 존재한다. 원내외를 합치면 정당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치결사체가 51개나 된다. 한국의 정당사는 파란만장했는데 미군정기에는 수백 개가 난립했다. 가장 오래된 정당은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민주당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현재의 민주당이다. 한국민주당은 당의 기원에서 제외하고 1956년 민주당 창당을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의 시작점을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이 창당한 신한국당을 꼽고 있다. 하지만 정당사를 연구한 학자들은 1990년 1월 22일 3당 합당을 선언하고 창당한 민주자유당으로 보고 있다. 민주자유당은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합
[용인신문] 계묘년(癸卯年) 한해가 기울고,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 청룡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60갑자의 41번째에 해당되는 청룡의 해인 2024년은 희망이 넘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는 유달리 힘들었던 한해입니다. 가계부채는 가구당 1억 원에 이르렀고, 장바구니물가는 살인적으로 치솟아 장보기가 겁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8일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이 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법안 이송 즉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갑진년 새해에도 정치권에는 정쟁의 높은 파고(波高)가 닥칠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국민 여론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이 실제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하는 것으로 특검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고,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은 재의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잠 문태준 혼돈과 공허로부터 태고의 옷 입은 모습으로 어김없이 다가온다 나에게서 나를 끝모를 깊은 궁창의 세계로 기묘한 평온의 세계로 순례하게 하는 너 휴~우 외마디 긴 날숨소리 한줄기 빛이 들어와 눈은 떠지고 새 생명의 날은 시작되네 영원한 잠의 나라를 향하여, 참 빛 안에서, 약력: 전남 장흥 출생 현) 용인문학 아카데미 시창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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