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친구한테 그런 말을 한 적 있다. 매일 얼굴 보던 사람들을 볼 수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도 지나서 일 년에 한 번 얼굴 보는 것도 어려워졌을 때 사람을 사귄다는 건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보다 그 좋았던 시간들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더 길 수도 있겠다고. 그리워하는 게 우정이고 애정일 수 있겠다고 이제는 같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건 정말 찰나일 뿐이고 다시 헤어져서 각자 살다가 만나서 서로 이만큼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이런 일이 있었고 어땠고 이런 생각을 했고…, 요새는 또 이렇고 말들을 나누는 시간이 더 길 거란 걸 알아.
용인신문 | 20세기만 해도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계 재미교포는 압도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했다. 그러던 것이 21세기 들어서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재미 교포가 공화당 지지자를 앞서기 시작했다. 재미 교포의 연방의회 진출도 현재는 4명에 이른다. 소속 정당은 민주당 2명, 공화당 2명이다. 435명의 하원의원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의석 점유율이지만 미국의 유색인종 차별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단한 것이다. 미국은 백인의 나라다. 백인 중에서도 영국계, 네덜란드계, 독일계, 프랑스계 백인이 주류를 이루고 아일랜드·스코틀랜드계도 백인 주류사회에 편입했다. 연방의회 의원 숫자도 이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이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스코틀랜드 출신의 주류 백인에게도 넘사벽이 존재한다. 바로 유대계 아메리칸이다. 이탈리아계는 이민의 역사도 오래되었고 미국인을 구성하고 있는 비율도 높지만 2류 백인으로 취급받고 있다. 20세기 전반부의 이탈리아인은 유색인종으로 분류되어 자녀들을 유색인 학교에 보내야 했었다. 백인에 의한 백인의 차별은 뿌리가 깊다. 이것에 착안, 블루칼라 노동자의 불만을 부채질하여 백인 갈라치기로 가장 재미를 본 정치인은 제4
용인신문 | 용인시에서 예술 중‧고교 또는 예체능 중‧고교를 설립해 주길 청원합니다. 자녀의 진학을 고민할 시기가 되면서 용인시에 예술 중‧고교가 없다는걸 알게 됐습니다. 다른 학부모들을 통해 수소문해보니, 용인에 예술계 중‧고교가 없어 인근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거나,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용인시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대도시입니다. 도시 규모에 맞도록 다양한 교육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중‧고교나 체육 중‧고교, 또는 예체능 중‧고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당장 제 제 아이가 누릴 수 없는 환경이라도 다른 누군가는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랍니다. 시민들이 보다 살기좋은 용인시를 만들어주시길 청원 드립니다.
용인신문 | 이준석이 거대 양당 구조가 더욱 견고해진 22대 총선에서 생환한 것은 한국 정치의 기적이었다. 선거 초반 공영운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는 20%포인트 이상이었다. 이준석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이 격차를 뛰어넘었다. 동탄 시민의 선택은 위대했다. 이준석의 당선은 민주당 의석 20석을 능가하는 파괴력과 중량감을 지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과 조국의 국회의원 당선이 가장 뼈 아팠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윤핵관이라고 이준석 대표가 정의했던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의 ‘이준석 내몰기’는 졸렬하고도 저열했다. 국민 다수는 지난 대선에서 누구 덕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는지 잘 안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세대 갈라치기라는 전략으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었다. 물론 이대녀(20대 여성)에게는 같은 비율로 압도적으로 깨졌지만 그것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20대 여성 유권자에게 인기가 없었고 이유는 김건희 여사에게 있었다. 이대남에게는 별것 아니었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은 이대녀에게는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아무튼 이준석의 전략은 적중했다.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선거 역사상
용인신문 | 장강명은 글을 써서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서생이다. 한때는 기자였고 소설을 썼으며 짧은 칼럼도 쓰고 있다.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플랫폼 그믐(www.gmeum)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주에 소개할 『미세 좌절의 시대』는 저자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신문과 잡지에 수록했던 칼럼들 중 선별한 글의 모음이다. 『미세 좌절의 시대』는 네 개의 주제로 칼럼을 구분해 소개하고 말미에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저자는 현대인이 “늘 비상인 세상, 뜻밖의 긴급한 사태에 힘겨워도 끊임없이 적응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이들에게 “미세 좌절”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래서 개인은 거대한 세계에 굴복하고 무력하고 소모된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개인들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나친 목표설정에 좌절하기보다 인생의 구조조정을 해 보라 한다. 또, 이론가보다 실천하는 이가 적어서 우리의 세계가 방황하고 있으니 적절한 책임의 당사자가 구체적으로 미세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대체로 시류에 편승해 과부하에 걸리는 인생을 살기보다 좀더 인생을 관망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하며 문제로부터 적당히 도망치는 힘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관망도 참여도 쉽지 않은
일등병, 셰에라자드 김승일 모두가 눈을 감은 복도 끝까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선서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소리 내어 울지 않겠습니다 슬픔은 진화해요 슬픔을 받아서 내 정수리에 부어 주기 시작했어요 웃어야 해요 밤마다 나는 셰에라자드 여자가 되기도 했어요 나는 아이가 되기도 했어요 나는 동물이 돼 버린 것을 감사했어요 밟아 죽여도 되는 벌레가 돼 버렸어요 * 최승자. ⚛ 약력 김승일 2007년 계간 《서정시학》 등단. 시집 『프로메테우스』,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멘토링 시집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 2023년 노작홍사용문학관 상주작가. 각 지역의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동네책방에서 시 낭독회와 시 창작회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근절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용인신문 | 윤석열 대통령 말 중에 이런 대목이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뭐,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옵니다 (…) 하려면 하십시오”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입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절체절명의 금기어를 서슴없이 한 것이다. 그야말로 평생을 검사로 살아온 검사다운 발언이 아닌가 싶어서 깜짝 놀랐다. 시간은 흘러 그가 말한 “내년 선거 때 보자”라던 선거의 그날이 지난 4월 10일 지났다. 바로 총선 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과 집권 여당에게 가장 큰 참패를 안겨 준 22대 국회의원 선거다. 다시 말해 윤석열 정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그야말로 ‘국민의 힘?’에 의해 참패를 당한 것이다. 그리고 5일이 지난 16일에서야 윤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말을 진정한 사과 의미로 받아들인 국민은 없어 보인다. 대통령 재임 기간 2년이 지나도록 민심과 동떨어지게 살았거늘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국민 또한 많지 않다. 사람은 그렇게 말처럼 쉽게 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용인신문 | 봄이 되면 생각나는 시집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선물해주셨던 시집이다. 이문재 시인의 <지금 여기가 맨 앞>. 10년 만에 나온 시인의 시집은 잘 농축되어 있었다. 그 시들을 읽고 봄을 더 자주 관찰하게 되었다. 연초록빛 새싹들이 돋아나는 것부터, 산수유에 새순이 올라오는 것, 노란 꽃을 피우는 것, 말간 연두색 빛들이 조금씩 연초록으로 변하는 것까지 본다. 새로 난 잎은 반짝이고 연하다. 조금 말려있다. 다음날 가서 다시 보면, 말려있던 잎이 펴져 있다. 반짝임은 조금 가셨지만 여전히 다른 잎들과 비교해서는 더 연한 초록색이다. 초록의 변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 온다!
용인신문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서민경제가 위태롭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시리아 이란 영사관에 대한 폭격에 대한 맞대응이다. 이란의 입장에서는 정당방위를 행사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듯 명백한데도 미국과 EU는 이란에 추가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난리법석이다. 왜? 선진 서방세계는 이란에 대해 이렇게 안하무인, 막가파식 대응에 골몰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이들 국가의 경제를 유대계가 지배하고 있는 탓이다. 이스라엘의 오만방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이다. 3면은 장벽으로 둘러쳐졌고 지중해에 면한 1면은 바다를 거대한 펜스가 가로막고 있다. 서방 선진국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이다. 미국과 EU가 이스라엘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은 물론 EU 국가들의 경제는 철저하게 유대 자본가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 유대인이 미국 500대 기업의 40%를 소유하고 있다. 세계 5대 석유메이저 중 4개가 유대계 자본에 장악되어 있다.
용인신문 | 총선이 끝난 지 10여 일이 지났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후임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만 무성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아직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언급했다. 사과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애매하여 굳이 언급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가슴이 답답하다. 대통령은 ‘국정 기조는 옳으나 세부 시행 과정이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적어도 대통령의 국정 기조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국민은 줄잡아 60%가 넘는다. 지난 15일~17일 4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27%, ‘잘못하고 있다‘는 64%였다. 이를 단순하게 계산하면 64%의 국민(18세 이상)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는 지표다. 국민은 대통령이 변화하기를 바란다.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끝내고 야당과 협치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민에게 사과하려면 국무회의가 아니라 기자회견 방식으로 화끈하게 하기를 바란다.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윤석열 정부
용인신문 | 죽전 아르피아 수영장 실버반 등록 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조정 해 줄 것을 청원합니다. 현재 죽전 아르피아 수영 실버반 등록 기준은 55세 이상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행 노인복지법 경로 우대 기준은 65세 이상입니다. 더욱이 노인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로 재검토 중입니다. 문제는 죽전 아르피아 수영 실버반 노인의 기준을 ‘55세 이상’으로 운영하다보니, 한정된 시설 사용에 대한 경쟁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보호받아야 할 지역 어르신들의 혜택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아르피아 수영장은 수강 경쟁이 매우 높습니다. 노인 인구 증가로 경쟁은 더 치열해진데다, 낮은 연령 기준으로 실제 보호 받아야 될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권리는 사라졌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보다 편리하게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합리적이인 노인연령 기준을 적용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용인신문 | 이사 와타나베는 페루에서 시인 아버지와 그림 작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사 와타나베는 문학과 일러스트를 공부하며 예술을 통한 사회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의 그림책은 2024년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아동도서축제에서 큰 상을 받기도 했다. 이사 와타나베의 『이동』은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시절에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배경의 검은 색은 그 자체로 절망적인 상황을 암시한다. 어둠 속에 나무들은 잎사귀 하나 키워내지 못하고 앙상하다. 어둠 속에서 이동하고 있는 동물들의 표정은 비장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무기력하기도 하다. 그 뒤를 따르는 유령 하나. 그들이 탄 배는 이편에서 저편으로 도착하지 못하고 와중에 숨을 거두는 동물들. 말이 없는 동물들의 이동은 어떤 언어로도 표현될 수 없는 깊은 어둠과 슬픔과 고통을 품고 있다. 『이동』은 그림책이라고 해서 죽음을 아름답게 위장하지 않는다. 이동하는 동물과 함께 하는 유령은 언제든 누구든 자신의 세계로 구성원을 불러온다. 책 속 인물들이 발견한 희망의 꽃은 이동하는 주인공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평안하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