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대통령 윤석열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로 구속되면서 그를 지지하는 여론이 크게 오른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당혹스러운 여론조사 결과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극우 유튜버의 선동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ARS의 특성상 끝까지 응답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이 보수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 것도 한 이유다.
얼마 전 미국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에서 레거시 미디어는 의도적으로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였고 트럼프 후보에게 불리한 설문을 사용하였다. 그 결과 국내 언론도 무비판적으로 이를 인용했고 대다수 한국인은 해리스가 당선될 것으로 착각했다. 여론조사는 어떠한 의도로 조사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지금은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할 때가 아니다. 당면한 과제는 탄핵 심판이 순조롭게 전개되어 내란 사태를 끝내고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할 때다.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은 만만한 타겟이 되었다. 트럼프는 관세를 인상하고 무역협정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중국에 관세를 10%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곧 한미 FTA를 재협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우방국을 최대한 쥐어짠다는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다. 해리스가 당선되었으면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에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트럼프가 당선됨으로써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은 감소된 것은 다행이지만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과 한미 무역 역조에 대한 압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칠어질 전망이다. 지금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열성 지지자들은 성조기를 들고 트럼프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이른바 태극기부대는 트럼프가 윤석열을 탄핵에서 구해줄 것으로 굳게 믿는다. 순진한 착각이다. 트럼프는 방위비 인상과 한국의 제조업을 미국으로 이전하라는 압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일부 보수언론은 조기 대선으로 국민의 시선을 돌려 내란 세력을 단죄하라는 국민 여론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 지금 내란 세력을 단죄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조기 대선 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말고 굳건하게 중심을 잡아야 한다. 지금은 내란 사태의 원인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그다음 트럼프의 청구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