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 베드타운의 길로 접어드는 징조가 보이고 있다. 통계를 보니 생산기반시설보다는 서비스산업의 증가가 눈에 띈다. 인구 100명당 1개꼴이라는 용인의 식당수가 그 사실을 대변하고 있다. 또 용인소재 한 대학의 용인지역 취업률이 10%도 안된다니 용인의 장기적 발전에 걱정이 앞선다. 게다가 이제까지는 택지개발로 세수가 많았다지만, 곧 하향곡선을 이룰 것이 명약관화한 시점에서 자족도시 만들기에 ‘빨간불‘이 켜졌음에 틀림없다. 지자체 단위의 경제지표와 통계자료부터 정확하게 진단할 시점이다.
용인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면 교통비만 5000~6000원이 소요된다. 점심을 먹고 담배나 커피를 한다면 1만원이 넘는다. 가끔 택시나 대리운전을 이용한다면 가계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될 수 밖에 없다. 동백지구의 한 시민은 출퇴근시간이 하루 3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이에 출근전용 임대버스까지 마련했다니 용인~서울간 대중교통의 현주소가 착찹하기만 하다. 꽃이 핀 놀이동산, 영화도 보고 싶다. 하지만 대중교통에 지친 서울로 출퇴근하는 용인시민은 피곤하기만 하다.
토종기업들이 용인을 떠나고 있다. 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100여개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오염총량제 등 각종 규제로 자생능력을 갖추기 위한 여건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리 비싼값에 부지를 처분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타 광역시로 가는 것이 손 쉬워 보인다. 반면 새로 생기는 업체들은 도시인프라에 필요한 기업이라기보다 다른 의도가 엿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남사공업단지조성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지만 들썩이는 남사의 부지들을 진정시키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경전철과 분당선 연장선의 환승역 부지인 녹십자. 현재 철거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부지내에 70평을 차지하고 있는 창고가 공사진행에 암초가 되고 있다. 보상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쓰면서 증설된 자재 창고. 이 창고를 쓰고 있는 B사는 이제와서 잔류를 선호한다고 한다. 혹시 ‘알박기’와 같은 것은 아닌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할 수 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늦어진 공사를 더욱 지연시킨다면 시민들의 불만을 무엇으로 감당할지 걱정이다.
지난해 제정된 학교급식 지원조례로 용인의 학교에서는 급식으로 백옥쌀을 사용하고 있다. 무려 135개교에 11만여명의 학생들이 공급 받고 있다. 한미FTA체결로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닐 농가들에겐 큰 힘이 될 사업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칭찬의 소리가 들리고 있는가 보다. 다른 농산물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니 그 또한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학생들은 좋은 쌀 먹어 좋고 농민들은 판로가 안정되어 좋고 지자체는 칭찬받아 좋다. 이런 일은 ‘일석삼조’가 될 것이다.
경찰대학교와 법무연수원을 포함 용인지역에 있는 6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다. 대부분 노른자위 땅이라 개발업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모양이다. 해당기관도 이전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에 내심 개발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또다시 무분별한 택지개발이 된다면 국토균형발전이라기 보다 불균형발전에 가까워져 정부는 명분을 잃게 될 것이다. 7월 국토연구원의 용역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시민을 위한 녹지나 도시인프라구축을 위한 부지로 남길 기대한다.
용인시 대중교통의 토대가 될 전철사업들이 시간만 까먹고 있다. 분당선연장선이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표류하자 꿋꿋히 공사를 하고 있는 경전철이 완공되더라도 손님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재정손실까지 염려가 되는 실정이다. 신분당선 또한 기획예산처와 경기도간 이견들만 오락가락하며 일괄착공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용인시민단체와 시·도의원들이 ‘신분당선조기개통촉구위원회’를 발족하며 팔걷고 나섰다. 이제 용인에서도 전철을 보고 싶다. 아니 예정된 공사를 하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
급증하는 수도권 전력수요 충당을 위해 계획된 송전선로 공사가 원삼면을 지나는 구간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전의 ‘최적(?)노선’이 국가기관의 시설물인 기상연구소의 전파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변경됐다. 그런데 이것도 천주교측의 성지훼손 여론에 밀려 또다시 변경됐고, 이번엔 장경사 뒤를 지난다고 불교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학일리 주민들도 ‘최적(?)노선’ 보다 마을쪽으로 근접됐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원칙없이 여론에 이리저리 떠밀리는 모습이 돼 버렸다. 문제는 노선을 변경하면서 설명회 등과 같은 주민의견수렴 절차가 없어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는 것. 약간 늦어지더라도 먼저 주민들과 얼굴 맞대고 풀고 갈 일이다.
종부세 때문에 보수언론들이 시끄럽다. 보유세 폭탄이 현실화됐다고 호들갑들이다. 하지만 종부세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서민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세금이다. 종부세 대상자는 전 가구수의 2% 정도다. 대부분 다주택자들이다. 0.17~0.52%의 세율도 미국(1.5~1.6%) 일본(1%) 등 선진국보다 적다고 한다. 만일 이런 종부세가 세금폭탄이라면 부가가치세나 자동차세 등은 세금테러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 대한민국 보수언론들의 유전자는 2%안에 포함된 부동산 부자들과 연관돼 있나보다. 진짜 서민들의 세금걱정을 하는 언론을 보고싶다.
한 달 새 151세대가 전입한 모현. 하지만 인구는 167명이 증가했다. 실제 거주한다고 보면 한 집당 한 명씩 산다는 생뚱맞은 계산이 나온다. 결국 주민등록만 옮긴 위장전입 세대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거주자에게 주어지는 아파트 우선분양권일 것이다. 6월이 돼 봐야 알겠지만 과연 정부의 ‘분당급 신도시’ 계획이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아무튼 모현의 부동산 값은 급상승 중이다. 신도시로 선정이 되든 안되든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한 독지가에 의해 운영되던 무료급식소가 재정난으로 중단될 위기라고 한다. 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지원이 어렵다 하고, 장소를 제공중인 새마을회도 예산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따뜻한 밥 그릇이 생명만큼 중요한 그들일 수 있다. 장마철 성난 물을 보면서도 끊이지 않았던 이곳 무료급식소였다. 때론 평범한 노인이 지나가다 한 끼 드시면 어떠랴! 아직도 배고픔에 힘들어하는 노인들을 위한 이곳이 무료급식은 계속되어야 한다.
어릴적 서로 더위를 먼저 팔려고 말을 빨리하기도 하고 쥐불놀이, 대동제로 동네가 떠들썩했던 기억이 새롭다. 가득찬 보름달을 먼저 보는 사람이 재수가 좋다는 고전도 있는 것을 보면 이번 대보름엔 저녁무렵부터 달 뜨는 뒷동산을 바라보고 있어야 할까보다. 용인에서도 볼만한 대보름행사가 많이 열린다. 가족·마을의 풍요와 다산을 비는 이런 축제들이 발렌타인데이보다 더 매력있는 우리들의 명절, 정월대보름이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