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처인구청사 신축 문제는 부실한 용인시 행정력의 반증이다. 길게는 42년이 넘은 노후 건물을 땜질식 보수공사로만 유지하면서도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역대 시장들처럼 현 백군기 시장 역시 선거 공약으로 ‘처인구청을 기반으로 한 제2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정을 이유로 사실상 임기 내 추진 의지가 없어 보인다. 지난 7년 동안 청사 수선 및 시설공사비로만 쓰인 돈은 약 23억원 이상이라고 한다. 지난해에는 노후된 본관에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다 낡은 건물에 최소 20년 이상 써야 할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시의원들 역시 매년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을 통해 처인구청사 문제를 거론해왔다. 하지만 한 발짝의 진척도 없었다. 처인구 전‧현직 시도의원들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인구청사는 2007년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 정도는 공공청사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13년째 땜질식 보수보강공사를 통해 유지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유독 시가 처인구청사 신축에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하게 보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문제다. 물론 이 또한 핑
[용인신문] “서울 강남구 못지않게 개발할 것입니다. 용인시청 인근 30만 평을 상업지구와 주택지로 개발, 용인 랜드마크(허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3년 역삼지구(현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 시행을 맡았던 PM(개발사업관리)사업자인 D업체 K대표와의 인터뷰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PM사는 물론 공직자와 시민들도 용인중심지가 역삼지구로 옮겨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주요 관공서인 시청, 경찰서, 세무서, 교육청, 우체국 등이 이미 행정타운으로 신축, 이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화복지행정타운 배후도시 ‘역삼지구’ 시는 2006년 문화복지행정타운을 조성, 배후도시인 역삼지구 조성을 위해 전폭 지원했다. 하지만 시행사와 조합 측의 자중지란으로 2020년 현재까지 18년째 교착 상태다. 역삼지구는 2008년 사업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학교, 공원 등 기반시설 확보와 관련해 관계 기관들이 이견을 보였고, 조합 내부의 불협화음과 자금 등의 문제가 불거져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PM사가 투자유치에 실패, 조합 측과의 갈등도 장기화 됐다. 결국 K대표는 구속 수감중이다. 그럼에도 역삼구역 총회(대의원회의)는 조합 내 분열과 계파간 싸움
[용인신문] 코로나 19사태로 용인지역 내 건설경기가 사실상 멈춰버렸다. 공동주택개발계획은 분양 일정을 수개월째 미루거나 개발 계획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결국, 토목건설업체가 받는 타격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처인구는 코로나 사태 전부터 개발이 어렵기로 소문났다. 서부지역의 난개발 트라우마가 처인구에서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산림이 훼손되면 무조건 난개발로 몰아치는 게 그 경우다. 게다가 담당 공무원들이 결재권자인 시장 눈치를 보기 때문에 개발업무에 대해서는 결재 시기를 저울질한다는 소문까지 났을 정도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수많은 토목건설업체 관계자들이 이구동성 이야기하는 걸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싶다. 난개발에 대한 인식 또한 문제다. 임야가 70% 이상인 처인구는 개발을 위해선 농지나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다. 구도심은 이미 지가상승으로 재개발계획조차 대부분 무산됐다. 따라서 구도심 정비를 위해서는 도심 외곽의 개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행법상 개발행위 시 경사도 기준을 맞추더라도 일단 땅만 파면 난개발로 치부하는 건 일종의 피해의식 일수고 있다. 현재 도시구역은 서울도 마찬가지고, 모든 지역이 비슷한 개
[용인신문] 용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십여 년 전이었다. IMF 여파로 오래 된 서울생활을 끝내고, 아무 친지나 연고도 없는 이 동네로 이사를 한 일종의 도피였다. 그 막막하고 외롭던 시기에 매일 집 뒤에 있는 광교산에 올라 마음을 다스렸고, 그동안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말없는 자연의 소리는 감동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 순리에 역행하는 법이 없이 절기를 지키며, 시들고 썩은 낙엽도 새봄에 싹을 틔우기 위한 작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산은 우리에게 땀을 요구하는 대신 침묵을 통해서 겸허와 인내를 가르쳐 주었다. 광교산에 오르며 조금씩 몸과 마음이 회복되었고 터널 끝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 어느덧 나는 용인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 동네의 주변사람들과도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게 되었다. 그러다가 새로운 취미를 만난 것이 사진촬영이었다. 처음에는 용인에 있는 민속촌이나 호암미술관 와우정사 등의 사계절의 풍경을 촬영하다가 차츰 사진의 매력에 빠져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게다가 욕심을 내어 사진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고 어렵게 자격을 취득하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 되었다. 지금은 용인
[용인신문] 2020년 박물관 길위의 인문학 「로보트태권브이 여행」 브이센터 더 라이브 뮤지엄이 운영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2020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이 ‘로보트태권브이 여행’을 주제로 6월부터 11월까지 총 60회 분량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브이센터에 따르면 로보트태권브이를 활용한 문화활동을 통해 소장품인 로보트태권브이 유물 등을 관람하고, 태권브이 VR체험프로그램의 로봇VR 가면만들기 창작활동 등을 구현함으로써 과학적 지식의 이해를 바탕으로 학습 내용과 예술이 연계된 재미있는 문화활동을 경험할수 있다. 이번 교육대상은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중학생 대상인 큐레이터 직업체험 관련한 활동 중심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단순한 교과 내 지식전달이 아닌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한 지식의 체득을 목표로 하며, 교과 외 활동에서 직업과 관련한 문화체험 중심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 전시해설 및 교육, 체험, 탐방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브이센터는 2020년 박물관 · 미술관 주간 「로보트태권브이 여행」 VR체험, 가면만들기 등 다양
[용인신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회의와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요 며칠 사무실이 시끌벅적 웃음이 넘쳐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지역화폐카드를 받으러 오신 읍면동협의체 위원장님들의 방문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구석구석 살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자들을 발굴하고 또 직접 전달까지 해야 하는 사업이기에 읍면동 협의체 위원장님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역시 내 지역을 보살필 수 있는 일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앞장서야 한다면 흔쾌히 응해주시고 사업을 진행해주신 읍면동협의체 위원장님들과 위원님들을 나는 ‘우리 지역의 작은 영웅들’이라고 칭하고 싶다.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5년 7월 사회보장급여법에 근거하여 설치•운영되고 있는 읍면동 단위의 민•관 협치 기구이다. 이들의 역할은 단 3가지로 사각지대 발굴, 지역사회자원 발굴 및 연계, 지역사회 문제발굴 및 해결방안 모색 등이다. 첫째는 법적 테두리에 들어오지 못해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져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자존심 때문
[용인신문] 용인시의 첫 산업단지로 이름을 올린 ‘용인테크노벨리’가 사실상 ‘미완의 준공’을 했다. <도표참조>2008년 6월, ‘덕성산업단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지 12년 만이다. 최초의 산업단지가 준공되기까지는 과정 또한 험난했다. 당초 구상할 때 만해도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기대가 매우 컸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환경 암초와 개발 비리복마전, 행정당국의 무능함까지 겹치면서 토종 중소기업들의 탈용인 현상까지 초래했다. 2008년 덕성산단으로 개발 승인… 우여곡절 12년만에 준공 금융위기·비리복마전 등 행정력 난맥상 악재 겹쳐 늑장 결실 SK하이닉스 122조 투자로 가치 재평가 지역경제 시너지 산실 #2016년, 2년 후 준공 목표 ‘첫삽’ 용인테크노밸리로 이름을 바꿔 첫삽을 뜬 것은 2016년.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364일대 84만801㎡(약25만평)에 LCD, 반도체, IT(정보통신) 전자산업 관련 기업 등 첨단산업단지 입주를 위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출발했다. 민관합동개발방식으로 ㈜경기용인테크노밸리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주도했다. SPC는 용인시(20%)와 한화도시개발(75%), 한화건설(5%)이 공동출자했다.
[용인신문] 한국등잔박물관(관장 김형구)의 유물 ‘조족등(照足燈)’과 ‘화촉(華燭)’이 경기도 민속문화재(14호·15호)로 지정됐다. 지난 22일 경기도와 한국등잔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경기도 민속문화재 지정은 2014년 7월 ‘월산대군 요여’ 이후 6년 만이다. 조족등(照足燈)은 조선 시대 야간 순찰을 하던 순라군(巡邏軍)들이 들고 다녔던 등기구다. ‘순라등’ 또는 도적을 잡는데 쓰였다고 하여 ‘도적등’ 이라 불리기도 했다. 불빛이 퍼지는 제등과 달리 원하는 방향만 비출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그 모양이 박과 같다 하여 ‘박등’이라고도 불렸다. 경기도 민속문화재 14호로 지정된 조족등은 기름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들어진 다수의 조족등과는 다르게 원형 박의 및 부분을 잘라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나다. 화촉(華燭)은 밀랍으로 만들어진 초로 초중에서도 특별한 예식과 혼례에 사용되어 더욱 화려하다. 밀초의 원료는 구하기가 어려워 주로 궁중에서 쓰였고 민간에서는 관혼상제(冠婚喪祭)시 제한적으로 사용이 허용되었다. 경기도 민속문화재 15호로 지정된 화촉은 두 개가 한 쌍으로 이루어진 원통형의 초이고 심지는 관솔로 만들어졌다. 초 외면에는 부귀영화를
[용인신문] 코로나19 전후의 체감 온도 중 가장 민감하게 느껴지는 분야는 여행과 관광업계일 듯 싶다. 태국 국영항공사 타이항공이 파산을 신청했고, 법정관리를 통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불현듯 한 번도 사용 못해 본 국내 항공사 마일리지 걱정이 앞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다가 해외여행도 영영 물 건너간 건 아닌지, 평생 한번도 안 해본 걱정을 한다. 항공사 파산 기사와 국내 항공사 영업실적을 보니 불안감이 괜한 기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불안하다. 우리나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6개 항공사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니…. 기업 생리상 적자가 더 계속되면 무한 경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월은 팬데믹 때문에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고객이 완전히 끊기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격감한 시기였으니 감소는 당연하다.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 수요도 급감했고, 관련 여행사들은 ‘매출 제로(0)’라는 최악의 사태를 겪고 있으니 이미 파산절차를 밟고 있을지도 모를 일.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니 괜한 걱정도 아니리라.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 명
[용인신문] 용인은 나에게 제2의 고향이다.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구례지만, 어린 나이에 서울로 이주해서 줄곧 서울 사람으로 살다가, 2004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외국어고등학교(현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 개교 준비 선임교사로 임용되어 용인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용인에 살게 된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 용인외고 설립 교무부장으로 학교 발전의 토대를 다져 외대부고를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는데 미력하나마 일조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용인지역 중학생을 정원의 30% 할당하여 100만 인구의 용인시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개교 초기 용인시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와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외대부고는 용인의 자랑으로 남을 것으로 믿는다. 문학적인 삶에서도 용인은 풍요로운 토양이 되었다. 용인문학회에 가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용인문학회 시창작반에서 문단의 원로이신 김윤배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2016년에 계간 『시에』로 시인으로 등단하고, 국제신문 신춘문예로 시조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었다. 용인문학회의 전·현직 회장님과 문우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격려가 창작 활동에 큰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14일 용인지역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용인시청 회의실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백 시장은 용인시의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당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용인신문] #도시브랜드가 없는 용인시 ‘세계최고 선진용인’(2006~2010 민선4기 서정석 시장),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2010~2014 민선5기 김학규 시장), ‘사람들의 용인’(2014~2018 민선6기 정찬민 시장),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2018~현재 민선7기 백군기 시장). 지방자치제 실시후 용인시 첫 도시브랜드는 ‘에이스 용인’이다. 전국의 광역‧기초 자치단체장들은 도시의 정체성을 위해 도시브랜드를 유행처럼 만들었다. 용인시도 처음부터 ‘에이스용인’이란 도시브랜드를 공포하면서 갑론을박 논란이 많았다. 민선 3기까지 반도체를 상징한다는 현재의 용인시 심볼과 함께 ‘에이스 용인’이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민선4기 서정석 시장이 취임, 사실상 모든 문자와 상징물에서 ‘에이스 용인’을 제거했다. 이후 ‘세계최고 선진용인’으로 도시 전체를 도배하다시피 바꿨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진용인’이란 구호는 1982년 용인군청 준공식 건물에 걸려 있던
[용인신문] 용인시의 발전속도는 타 도시보다 기형적으로 빨랐다. 그만큼 도시발전속도보다 도시 인프라 조성은 턱없이 늦었음을 의미한다. 특이한 것은 100만 시민 중 70~80%는 20여 년 안팎으로 타 도시의 경계를 넘어 이사 온 신 유목민들이다. 지금도 수없이 도시를 넘나드는 유목민의 삶이 안쓰러울 정도다. 아파트와 전원주택에서 신공동체를 만들어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웃사촌도 인스턴트식 관계다. 용인시엔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 세입자들도 적지 않다. 자연스럽게 정주의식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주택 계약 기간이 끝나면 언제든지 떠나가야 할 사람들이니 부평초 같은 삶일 수밖에 없어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대신 주택 실소유자들은 부동산 가격 동향에 민감해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주민센터를 비롯한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다. 이들은 교통문제나 난개발 등이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기에 매우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부동산 동향과도 직결되다 보니 커뮤니티는 압력단체 수준으로까지 커졌다. 도시인들에게 있어 삶의 무대는 정치무대와 다를 바 없다. 시민들은 무대 위의 정치인들을 바라보는 형국이지만, 이젠 정치참여를 하는 무서운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