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2015년 라면 수출은 1억 383만 달러였다. 2018년에는 2억1618만 달러, 2020년 3억 208만 달러, 2022년에는 3억 8328만 달러로 불과 2년 만에 25%가 증가하였다. 2023년 라면 수출액은 잠정 집계로 4억 462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 정도면 라면이 국민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는 보여준다. 라면은 1960년대 삼양라면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삼양, 농심, 오뚜기 라면 3개 업체에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얼마 전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들 3개 업체가 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자 담합행위로 규정, 공정거래위원회에 수사할 것을 지시하여 라면 업계는 부랴부랴 가격을 원위치시켰다. 자유시장경제를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정부가 라면 가격에 민감하게 대응한 이유는 서민 생활과 라면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1960년대 한국은 보릿고개가 해마다 찾아올 정도로 배고픈 사람들이 넘쳐났었다. 이때 미국에서 원조하던 밀을 삼성의 제일제당에서 제분한 밀가루로 삼양사에서 라면을 만들었다. 라면은 단숨에 인기 식품이 되었고 통일벼가 나오기 전까지
[용인신문]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상민 장관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269일,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지 167일 만에 업무에 복귀하였다. 장관이 탄핵소추되었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것은 헌정사상 최초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회의 불신임 결의안이 의결되었음에도 계속하여 장관직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우에서 보았다. 민주당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해 탄핵 카드를 빼든 것은 불신임 결의를 해도 임명권자가 해임하지 않는 한 업무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탄핵소추라는 강수를 둔 것이었다. 과거 박정희 3공화국 시절에도 국회에서 국무위원 불신임안을 가결하자 대통령은 국회의 결정을 존중했다. 1971년 실미도 특수군 난동사건과 광주대단지 폭동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회가 오치성 내무부 장관에 대한 국무의원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오치성 내무부 장관의 해임 결의안 가결은 1948년 제헌 국회 이후 세 번째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가결이었다. 2001년 9월 3일, 임동원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되었다. 오치성 내무장관
거리 김삼주 정해진 거리는 반칙을 시도한다 밤을 먹어버린 바닷가를 응시한다 너와 만나는 길을 찾아 나섰다 바람이 물어다 주는 비린내를 삼킨다 비릿한 냄새가 내 안에 흐를 때 내가 물이 되어 너에게 간다면...... 잔잔하게 접다 펴는 연습을 하던 파도 태도를 바꾼다 뒤틀린 내장을 쏟아내듯 내동댕이친다 눈물이 거품을 품고 흩어진다 너의 그 거리와 나의 거리는 바람만이 잴 수 있다 남원 출생 2004년 「문학21」 등단 시집<마당에 풀어진 하늘>
[용인신문]
[용인신문] 주 4일제 근무는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되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역대정부는 통계수치를 들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고 자랑해왔다. 그러나 현재는 명목상 GDP에서 조차 13위로 밀려났고,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순위는 점차 뒤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현재 주52시간제를 채택하고 있다. 주4일제가 시행되려면 주당 노동시간이 40시간 이하가 되어야 한다. 비록 실언이었다고는 하나 주 120시간 열정 노동과 69시간 노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대통령인데 주4일 근무제 도입은 꿈같은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직장인이 70.0%, 임금을 축소하더라도 4일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41.8%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시간과 근무 여건으로 따지면 한국은 공기업과 대기업을 제외하면 OECD 최하위국이다. 반면 정치인들은 일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훨씬 많은데도 국회의원의 경우 1억 5000만 원에 달하는 세비를 매년 또박또박 받아 챙긴다. 이분들은 국회에서 노동자보다는 기업의 편을 드는 경우가 훨씬 많다. 최저임금이 아직 시급 1만 원 이하인 9620원인데도 도통 관심 없다. 시급 9620원으로
[용인신문] 용인시가 전국 일곱 곳에 지정된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에 선정됐다. 이로써 용인시는 국가산단 ‘후보지’에서 곧바로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게 되었다. 용인시와 평택시에 투입되는 예산은 향후 20년간 정부와 민간투자 562조 원이다. 이중 용인에만 국가산단(이동·남사읍) 300조,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원삼면) 140조가 투자되어 용인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최대의 핵심전략산업단지로 개발된다. 이상일 시장은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만큼 행정적 지원을 빈틈없이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과 시 공직자들이 불철주야 일하면서 총력전을 펼친 결과물이기에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가 완공되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된다. 용인이 제2의 실리콘밸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반도체산업은 한국의 핵심전략산업이다. 원삼의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50여 개의 소 부장 기업이 들어서고, 이동·남사의 국가산업단지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소부장)과 팹리스(설계기업) 150여 개 업체가 입주한다. 뿐만 아니라 기흥구의 플랫폼시티에도 상당수의 소부장 기업과 첨단산업 연구시설이
노루실 사람들 한정우 무너미고개를 넘는 사람들 무너미고개 너머 노루가 모여 살던 마을 오백 년 나이테를 두른 느티나무 아래 노루 궁뎅이를 닮은 늙은 여인들이 궁뎅이를 맞대고 살고 있다 오백 년 옹이 박힌 손등마다 새순을 띄우며 살고 있다 노루실 사람들은 무너미 하늘을 바라보며 밤바다 흰 노루 꿈을 꾼다 -춘천출생 2019년 남구만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우아한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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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로 전국 주요 수산시장은 물론이고 어민 생활에까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러한 비상시국에 정치권은 괴담 논란에 이어 엉뚱한 퍼포먼스로 국민들의 분노와 원성을 자초하고 있다. 발단은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여 해수를 떠먹어보는 퍼포먼스를 벌이면서다. 지난달 30일 김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화하여 방류해도 해양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손으로 수족관 물을 떠먹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민당 연립정부 구성원이냐? 세어보니 7번이나 손으로 떠먹더라’고 맹 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이) ‘국무총리 보고 먹어보라 해서 뇌송송, 구멍탁이 되나 알아보려고 먹었다’고 반격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의 광우병 파동과 연계시켜 반박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권 수준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오염수보다 더 혐오스럽다. 그냥 방송에 나와 ‘일본정부가 완벽하게 정화하여 방류한다고 하니 안심하라’고 말했더라면 이 정도로 논란이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야당에게 ‘일본정부 대변인이냐’는 비난 성명 한마디 듣고 지나갔을 문제였다. 김 의원은 튀고 싶었는지 방송카메라 앞에서
[용인신문] 수능시험에서 여학생이 우위를 보인 것은 오래되었다. 공무원 시험도 여성 합격률이 앞선다. 21세기 들어서면서 벌어지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이나 연예인들은 연상의 여성이 연하남과 결혼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다. 탤런트 한예진 씨는 8세 연하인 축구선수 기성용 씨와 결혼한 것을 시작으로 김연아 선수가 5년 연하의 고우림 씨와 결혼했다. 공효진 씨도 10세 연하남과 최지우 씨도 9세 연하남과 결혼했다. 이러한 현상은 근래 들어 일반인들의 결혼 풍속도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 바야흐로 여성 상위시대가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신학문을 배운 신여성은 마땅한 결혼 상대자를 구할 수 없었다. 일본 유학을 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고향에 처자식이 있는 기혼자였다. 그래서 신여성들의 연애 상대는 대부분 기혼자였는데 현해탄에서 동반 자살한 가수 윤심덕 씨와 김우진 씨가 대표적이다.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 씨도 유부남과 연애사건으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다.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들은 독신을 고집하거나 이혼녀라 해도 연하의 총각과 결혼하는 일이 흔하다. 바야흐로 여성 상위시대가 정
[용인신문] 글을 쓰려고 창을 열면 하얗다. 그림을 그리려고 드로잉북을 펼쳐도 하얗다. 하얀 종이가 주는 막막함과 두려움은 그리지도 쓰지도 못하게 만든다. 글에 숫자를 붙이기 시작하면서 그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의식의 흐름 글쓰기를 숫자로 표현해냈달까. 잘하려고 하다가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계속하기로 했다. 나이키의 “Just do it”과 작가 오스틴 클레온의 “Keep going”을 번갈아 외치면서 시작하고, 계속한다. 자꾸 하다보면 늘겠지. 완성된 형태로 세상에 등장하고 싶은 건 나의 욕심이다. 쉽게 하고, 작게 하자. 성취를 쌓아서 조금씩 나아지자고 되뇌인다. < @jjin_travel / @jjin_create >
[용인신문] 인구 통계, 물가지수, 국민소득,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정당 지지도, 주식 시세…등등. 세상은 온통 통계로 표시되고 집계된다. 하루에도 몇십 개의 통계수치가 발표된다. 그러면 통계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믿을 수 있는 통계와 새겨서 봐야 하는 것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구 통계는 신뢰도 100%의 지표로 봐도 무방하다. 2022년도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1500명(-4.4%)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37만 28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5100명(17.4%)이 증가했다. 이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의 인구는 증가를 멈추고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이 발표한 세계 각국의 2022년 GDP(국내총생산)를 보면 (2022년)현재 1969조 원으로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3814만 원이다. 통계를 보면 2인 가족은 7628만 원, 4인 가족이면 1억 5256만 원의 소득을 올려야 평균이다. 여기에 통계의 함정이 있다. 국민 개개인의 소득과 직결된 가계소득은 GDP의 약 43%에 불과하다. 이것을 1인당 소득 평균으로 환산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