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따듯한 손길이 있어 화제다.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선구)은 6년 여전 '가족봉사단' 700여 명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200여 명의 ‘기흥아너스클럽’ 봉사단이 뒤를 이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기흥아너스클럽’ 청년 자원봉사단이 ‘한끼’를 함께하는 ‘한가족데이’프로그램 일환으로 혼자 사는 시각 장애인 어르신 댁을 방문해서 밥과 찌개, 밑반찬 등을 만들어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다. <글: 김종경 기자/ 사진: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 제공>
파도 장봉숙 울음은 밤새 이어졌다 뒤채며 몸부림치는 저것은 슬픔의 결이었다. 제 몸 부수며 울부짖는 포효 골수에 맺힌 응어리를 바위에 짓이기는 저걸 자해라 하겠다 생을 부수며 살 점 흩어지는 물의 살기가 거세게 휘몰아치면 죽음의 갈기를 막아보려 방어벽 물매를 맞는다 등대는 핏발선 눈을 부릅뜨고 외마디 소리를 질러보지만 멍투성이 바다는 검푸른 슬픔을 결결이 주름 접으며 엎었다 뒤집으며 너울을 쓰고 밀어대며 호곡하는 것이다 용인문학회원 원목 동인회 시집 : 서러운 것에서는 쇳소리가 난다 바닥을 치고 솟아. 오르는 생 수필: 하늘 길은 아득하고 나는 홀로 서럽고
[용인신문] 용인시는 상수도사업소 경영적자 해소 및 합리적인 상수도 요금체계 개선을 계획 중이다. 용인시의 수도요금 현실화율은 78.8%에 불과하다. 2022년 기준 용인시 수도요금 생산원가는 톤당 783원이지만 판매단가는 616.9원이다. 현실화율은 생산원가 대비 판매단가 비율을 말한다. 용인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요금 부과체계 개선 및 현실화 방안’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24년부터 4년간 매년 6.2%씩 수도 요금을 인상해 2027년도엔 요금 현실화율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상수도 요금체계도 업종별로 단순화했다. 현재, 가정용 3단계, 업무용 5단계, 영업용 5단계, 대중탕용 4단계 등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다. 개선 방안은 가정용 누진세를 폐지해서 단순화했고, 영업용과 업무용은 일반용으로 통합 및 4단계로 누진 단계를 축소했다. 또한, 대중탕용 누진 단계도 2단계로 단순화했다. 이는 환경부의 업종 단순화 및 누진 단계 축소 권고에 따른 것이다. 본 의원은 2023년 용인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와 관련된 부분을 지적했다. 노후관 교체공사 등으로 생산원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판매단가는 2018년 626.7원보다
축제는 끝이 나고 - 허수아비 이 동 백 끝과 끝이 마주한 갈림길에서 허옇게 삭아내린 뼈마디로 기울어진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는가 이 지상의 축제는 끝이 나고 이제는 다들 발걸음을 돌리는 시간 길 잃은 갈가마귀 몇이 마지막 타오르는 노을빛을 쪼고 있다 먹장구름 속 천둥이 울고 바람빛이 몇 번이나 바뀌었던가 그 남루하기만 했던 옷을 걸치고 하냥 돌이킬 수 없는 그리움에 붉은 눈시울을 하고선 머언 하늘 가를 바라다본다 빈 바람이 들녘을 휩쓸어 지나가고 어느덧 어둠이 깃을 접으면 외발로 그대는 지평선 너머로 걸어가고 있다 약력: 나주 출생. 광주일보,경인일보 신춘문예 동화 등단. 공무원 문예대전 시부문 동상 수상.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연합군 함대에 자행한 비행기 자폭 테러 전술. 이를 위해 조직한 특공대가 신풍(神風) 또는 가미카제(カミカゼ)다. 국가가 군인에게 자살을 명령한 이 사건은 개인의 인명을 극단적으로 경시한 최악의 행위였다다. 이때 강제 투입된 비행사 중에는 소수의 조선인도 있었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흘렀다. 일본인 구로다 후쿠미 씨는 전쟁 희생양이 된 조선인 청년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귀향기원비’를 건립했다. 하지만, 한국 내 일부 진보단체와 광복회 등의 반발로 현재까지 위령탑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용인신문이 창간 31주년을 기념해 귀향기원비 건립을 추진해 온 구로다 후쿠미 씨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영화 ‘호타루’ 실제 주인공 탁경현 ‘가미카제’ 출격 죽음 틈틈이 야스쿠니 신사 찾아 관련 자료 찾다 위령탑 숙명 일제에 의해 끌려가 희생된 수많은 조선인 ‘귀향기원비’ 한국 땅에 건립위해 ‘동분서주’… 여전히 ‘미완의 숙제’ #용인 원삼면 ‘법륜사’를 찾다 일본인 여배우이자 수필가인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67세)’ 씨. 구구절(중양절)을 맞아 3박 4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녀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신문] 이동-남사지구 국가산단 및 배후도시가 발표되자 지역주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좋은 사람들은 국가산단에 포함되지 않은 2km 이내에 땅을 가지고 있는 토지소유자(地主)와 기업이다. 이들은 국가산단이 지정되면서 지가가 최소한 5~6배 상승했다. 반면 해당 지역에 토지나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주민과 경영자는 공시지가로 토지수용령이 발동되기 때문에 울상이다. 현재 국가산단 후보지에는 510여 가구 9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 농지소유 농민과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국가산단 후보지에는 70여 개의 영세기업이 있는데 이들은 토지보상금을 받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든가 아니면 폐업해야 한다. 토지보상금이 충분하다면 인근 지역으로 옮길 수 있지만 처인구 공시지가가 실거래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아 보상금으로 용인지역에서 살 수 있는 땅은 없다. 이러한 사정으로 이들은 국가산단에 지정되어 토지가 수용되는 것이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다. 원삼면에 조성되고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토지수용 대가로 받은 보상금으로는 치솟은 주변 토지나 주택을 살 수 없어 이들은 대대로 살아온 고향 땅을 떠나야 했다.
뒤늦은 신경숙 혀꽃은 기침을 숨겨놓고 핀 여자의 허파다 중양절(重陽節)에 꺽어야 할 구절초 10월에 만났다 대숲에 흉터를 남기고 간 이름들 안녕한지 수선하게 흔들어 놓고 바람은 지나가는 거지 정해진 답이 없이 흐린 발자국을 데리고 대숲을 빠져나가다 갇힌 안개, 추령천에 몸을 씻는다 눈에 밟혀 시들해진 구절초 꽃들이 모인 능선 만지작거리다 놓고 나온 파장한 판매대의 야채처럼 축제가 끝난 현수막처럼 시들하고 스산하다 발목을 붙잡는 스피커에서 몸의 수식어를 해독하며 찾아내는 가을 사랑 그 계절, 바람을 건너가면 도착하지 못한 날이 기다리지 갤러리에 갇힌 구절초 열었다 닫는다 패턴을 그리면 다시 피어나는 구절초 아쉬움의 순간은 화심(花心)에 꽂아두고 왔다 신경숙 당진 출생. 2002년 『지구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비처럼 내리고 싶다』 『남자의 방』이 있다. 제 17회 서울시인상을 수상했고, 2014년 수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용인문학회 회원, 시나모 동인
[용인신문] 최지안 시인이 첫 시집 ‘수요일의 브런치’를 현대시세계 시인선 155번으로 출간했다. 지난 2021년 남구만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 시인은 이미 수필가로 활동 중이다. 문태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감각과 사유의 빛이다. 그래서 이 한 권의 시집은 계절마다 꽃이 바뀌며 피는 화원 같고 ‘파도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해변 같다‘며 ’여름은 냇물을 어루만지다 물러갔어요, 당신은 풀벌레 소리를 내며 가을 숲에서 울었어요‘(「겨울엔 칠월을 데려갈게요」)라고 노래할 때 우리는 여태껏 봉한 상태로 있던 그 무엇이, 그 어떤 빛이 문득 개봉되는 듯한 산뜻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했다. 또 “시인의 작품들에는 ‘당신’이라는 시어가 자주 등장한다. 당신이라는 존재는 ‘물결무늬로 말라버린 압화’(「꽃의 지문」) 속에, 즉 옛 시간 속에 있기도 하지만, ’아름답고 슬픈 고리’(「아름다운 고리들」)로 시적 화자 혹은 다른 생명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어서 지금 여기에 살고 있거나 다가올 미래에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도 표현된다”며 “이번 시집은 이 중층적인 존재와의 안부의 유통을 감개 깊게 보여준다”고 했다. 감각적 서정의
[용인신문] 윤석열 정부 3번째 신규 택지 개발 계획에 용인 이동지구 220만㎡ 1만 8000가구가 포함됐다. 이동지구는 테크노벨리와 인접해 있고 첨단반도체 국가산단의 배후 도시의 성격을 갖고 있어 개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처인구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다소나마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하는 바이다. 국토부는 수도권 3곳과 청주·제주 2곳을 포함하여 전국 5곳에 8만 5000가구를 공급하고 이번에 발표된 8만 가구를 제외한 5000가구는 내년에 발표할 계획이다. 개발에 찬성하는 지역 여론이 절대적이어서 반대할 수도 없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점은 국토부의 신규 택지 개발 계획 수립에 용인시의 의견이 반영되었는가다. 국토부의 발표를 보면 교통대책은 동탄역과 연계하여 해결한다고 두루뭉술하게 되어 있다. 용인시 처인구의 당면한 문제는 신규 택지개발보다 교통망 건설이 시급하다. 국지도 57호선이 중단되어 용인시가 민자도로를 개설하기로 한 마당에 교통대책도 세우지 않고 택지개발 계획을 먼저 발표하는 것은 국토부의 탁상행정이라 비판받을 소지가 충분하다. 제아무리 주택단지로 입지 조건이 좋아도 도시기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재앙이다. 이상일 시
꿈이었기를 오수환 하얀 꽃들의 무덤은 바람이 바람을 만나듯 세상을 휘돌아 말 없이 커져가는데 피어나던 꽃들을 대신하여 그렇게 이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후 볼 때마다 이름이 떠오르는 것은 그대로 꿈이었기를 내 마음 물방울은 수억개쯤 모여야 할 거야 한이 많을 때는 얼음 알갱이로 모일거야 바람 위에 올라 위로 위로 땅을 떠나다 보면 하나씩 잊혀질 거야 참다 참다 그렇게 눈물로 쏟아내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덤으로 올지도 몰라 무겁고 절절한 폭풍은 저 깊은 어디에선가 이를 악물고 흐느끼면서 바다 깊이 쌓는지도 모르지 새털로 나는 하늘에 두루마리로 펼치는 세상에 내 맘대로 흩어지더라도 다시 돌아올 양떼를 찾는 양치기 말할 수 없는 위로를 입 안으로만 웅얼거리며 이름은 끝내 이 세상 소리에 떠밀리고 돌아오지 않고 -10.29.를 기억하다가 약력 - 변호사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용인신문] 30여 년 전, 필자가 기자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땐 신문을 펼치기만 해도 잉크 냄새가 물씬 풍겼다. 디지털 시대에 웬 잉크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이젠 신문업 종사자들조차 잉크 냄새가 추억의 향수일지 모른다. 뉴스 전달 매체가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신문발행 부수와 구독자 수가 급감했고, 미디어 영향력도 인터넷매체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종이신문은 물론 라디오 방송과 TV방송 매체들도 인터넷 플랫폼을 겸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부수인증제도를 근거로 정부 신문광고료가 책정되면서 일부 신문이 과다 발행 후 포장 상태에서 동남아에 포장지(폐지)로 헐값에 수출한 적이 있다. 신문사들은 이제 과거처럼 구독자 유치 전쟁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재벌 언론들은 정기구독자에게 몇 개월 공짜는 물론 자전거까지 주는 등 선물 공세를 펼쳐왔다. 이 또한 옛날이야기다. 되돌아보니 해마다 필자가 썼던 ‘창간기념사’는 같은 주제다. 미디어 환경파괴와 가짜뉴스, 그리고 언론자유다. 현 정부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야당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을 들고 나왔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 언론자유지수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 언론자유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