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3 (월)

  • 맑음동두천 -1.9℃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1.8℃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2.3℃
  • 맑음울산 3.2℃
  • 광주 0.0℃
  • 맑음부산 5.7℃
  • 구름많음고창 -0.5℃
  • 제주 3.8℃
  • 맑음강화 -3.3℃
  • 맑음보은 -1.3℃
  • 구름조금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1.8℃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세계적 조롱거리 ‘윤석열 정권’의 몰락

 

용인신문 | 박정훈 대령은 무죄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박정훈 대령을 응원했다. 2025년 1월 9일 중앙지역군사법원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으로 항명 및 상관명예혐의로 기소되어 군검찰에 3년 징역형이 구형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1심 무죄를 선고했다. 2023년 7월 19일 발생한 채해병 순직 사건은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시발점이었다. 대통령 윤석열이 격노하여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희생양으로 삼았고, 윤 정권은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나 대통령 윤석열은 탄핵되고 박정훈 대령은 무죄를 받았다. 김건희 디올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면죄부를 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좌우명으로 삼았다는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가 생각난다. 노자의 도덕경 73장에 나오는 문구로 ‘하늘의 그물은 굉장히 넓어서 성겨 보이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라는 뜻이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좌우명과 반대로 행동했다. 박정훈 대령의 무죄는 윤석열 내란이 실패하면서 예견된 것이었다. 하늘의 그물은 결국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심판하고 의로운 박정훈 대령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하지만 군검찰은 박정훈 대령의 1심 무죄에 불복하여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다. 군이 정신 차리려면 아직 갈 길이 요원하다.

 

2025년 1월 7일 일본의 대표적인 언론 아사히신문에 대통령 윤석열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윤 정권의 한 전직 장관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는 대통령 윤석열의 주량에 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소주와 맥주를 반반 넣은 폭탄주를 기본 20잔을 마셨고 지지율이 떨어지자 유튜브 방송에 빠져들었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황색 저널리즘에서나 다룰법한 기사를 일본 최고의 정론지 아사히신문에서 보도한 것은 일본의 매몰찬 손절을 의미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일본에 한없이 관대하여 ‘저러다 독도까지 내주는 게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를 낳을 정도였다. 일본인은 일본 정부에 무조건 저자세로 양보만 했던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아쉬워하면서도 ‘그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탄핵 이후의 가십성 기사를 양산했고 윤석열이 체포되자 재빨리 비판의 대열에 합류했다.

 

윤석열 정권의 몰락을 바라보는 미국 주류언론의 보도는 일본보다 더 냉소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탄핵 찬성 집회와 반대 집회를 특집판으로 다루면서 태극기부대를 트럼프의 MAGA(마가) 부대와 비교했다. 미국 주류언론은 태극기부대가 트럼프의 마가 모자를 쓰고 Stop the Steal(부정선거를 멈추라는 구호) 팻말을 흔들어대는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사정을 잘 모르는 미국인은 한국이 부정선거가 판치는 나라라고 오해할 정도로 의도적이다.

 

김민전 의원은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의 다수는 중국 사람이다”는 망언을 쏟아내고, 국회에서 백골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했다. 국민의힘의 친미·친일 사대주의를 보면서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이 있은 지 120년이 되는 이번 을사년에는 친일 잔재를 씻어내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