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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고려인 강제이주 ‘고난의 길’ 추적

김윤배 신작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러시아 시편’

 

용인신문 |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우리 역사의 가장 슬프고 아픈 이방의 삶을 다룬 김윤배 시인의 신작 시집 ‘디아스포라의 발자국 - 러시아 시편’이 달아실에서 나왔다.

 

김윤배 시인은 1986년 ‘세계의 문학’으로 문단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줄곧 전통 서정에 기반한 민중의 삶과 애환이 담긴 미시 역사를 다뤄왔다.

 

이번 시집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고려인들의 고난의 삶을 풀어내고 있다.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저 먼 이국의 고려인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곳 바로 우리의 이야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저기 아무르만,

해안을 지우며 몰려오는 두려움 같은 거

고국은 멀리 있고

두어 벌 옷은 오래전에 낡았다

혹 경성이나 함흥 사람 만날 수 있을지 하던

설렘도 아무르만에 이르러

붉어지는 눈빛이었다”(‘안개’ 부분)

 

박제영 시인은 “이번 시집은 과거 조선으로부터, 러시아로부터 버려진 고려인들의 디아스포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인은 과거 고려인이 걸었던 강제이주의 길 6,400킬로미터라는 멀고 험한 고난의 길을 따라 그들의 핍진한 삶을 추적한다”며 “인간이 만들어낸 야만 그 참담함에 울 것이고, 그 참담을 끝끝내 이겨낸 인간의 의지에 울 것”이라며 벅찬 감동을 밝혔다.

 

김윤배 시인은 “광활한 대지를 건너며 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마음이 대지를 껴안고 있었던 것이다”며 “이 시편들은 지금도 내 마음이 머물고 있는 대지의 이야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