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독립영화만 출연하는 개념파 배우 아델 에넬
아델 에넬은 1989년 2월 11일생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이자 개념 있는 여배우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셀린 시아마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델 에넬은 레즈비언이다.
13세 때 ‘악마들’로 데뷔하였다. <워터 릴리스>, <라폴로니드: 관용의 집>, <수잔>, <싸우는 사람들>,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 피에르 쉘러의 <원 네이션>,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에 출연하였다. 세자르상 연기상 부문에 6회 지명되어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각각 1회씩 수상하였다.
그녀는 파리 출신의 오스트리아계 프랑스인으로 게르만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금발벽안(金髮碧眼)에 175cm에 이르는 훤칠한 키에서 당당함이 넘치는 여배우로 연기력 또한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기자도 여성이지만 남성들에게 오랜 세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애 낳는 암소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
용인신문에 <통계로 보는 세상>이 있는데 여성을 중노동에서 해방시킨 문명의 이기(利器) 1호는 다름 아닌 세탁기였다. 프랑스대혁명 당시 바스티유 감옥을 함락시킨 선두에는 파리의 세탁 여성 노동자들이 있었다. 영화 <원 네이션>에서 아델 에넬은 파리의 여성 세탁노동자 대표로 대혁명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실존 여성 ‘프랑수아즈’역을 맡아 연기했다.
아델 에넬은 세자르 영화제가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로만 폴란스키에게 ‘나는 고발한다’(장교와 스파이)로 감독상을 수상하자 아동 강간범에게 상을 준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성토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기자가 아델 에넬을 좋아하는 것은 ‘상업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대형영화사의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고 독립영화사가 제작하는 영화에만 출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그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델 에넬의 영화는 국내 인터넷 채널에 스트리밍된 것은 대부분 감상했다. 개념 있는 여배우라 그런지 애정 어린 눈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독자 여러분께서 오해하실까 봐 커밍아웃하자면 기자는 확실한 이성애자(異性愛者)이다. 아델 에넬은 단순한 페미니스트라기보다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투사(鬪士)라고 할 수 있다. <타티아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