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이번 22대 총선은 여러모로 한국 정당사에서 기억될 만한 선거가 될 것 같다. 보통 대통령 선거는 정권을 심판하는 자리지만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중간평가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대선보다 심한 정권 심판의 자리가 될 듯하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있었던 총선의 결과를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김영삼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까지 박근혜 정부를 제외하고 모두 여소야대로 시작해 총선에서 압승해 여대를 만들어 정권을 안정화했다는 것이다. 오직 박근혜 정부만이 정권심판 총선으로 야당이 압승해 탄핵까지 갔다. 이번 윤석열 정부는 어떨까? 이미 정권심판이라는 여론에 등을 탄 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총선의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많은 문제점에 더 주목하고 싶다. 늘상 제도라는 것이 문제가 있다. 인간이 모여 만든 제도가 완벽할 수 없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그 문제점은 병폐가 된다. 가장 문제는 위성정당이다. 21대 총선에서 등장했던 여야 두당의 위성정당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파행 정치의 산물이었다. 50석 내외의 비례의원을 양당의 의석수 확보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행위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난 4
용인신문 | 용인시 도시철도망 구축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민입니다. 지난해 말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Gtx-A구성역과 연계되는 이른바 동백 - 신봉선이 반영되었습니다. 도민 1만여 명이 청원했던 노선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경기도에서 핵심적인 노선이고, 용인 동서를 아우를 수 있는 철도망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불거질 예산 문제는 피해 갈 수 없을 것입니다. 해를 거듭할 수록 사업비 증가는 불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국토부 승인 및 고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예산 마련을 위한 방안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언남‧포곡지구 등 인근 지역 개발사업 조건으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명시하고, 시 차원의 철도기금 조성이 필요합니다. 용인시민들이 원하는 동백 - 신봉선이 조기착공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주시길 바랍니다.
계단은 계단을 배우식 두리번거린다 충동이 발을 꺼내들고 도발한다 산을 열고 소리 없는 소리가 자라나는 것을 본다 사슴의 그림자가 닫힌 창 너머로 발견된다 호숫가에 앉은 말에서 달빛이 돋아난다 활보하는 문장들이 공중을 통과하고 있다 이름 모를 계단은 계단을 밟지 않는다 실종된 이동을 꺼내는 계단은 앙상한 가지들의 계단도 있지 온통 질주하는 목소리가 감정을 두드린다 처음 본 감정이 사람을 장식한다 멀리서 찾아온 나무는 귀를 막고 가구로 서 있다 새로운 책상에서는 풀이 자란다 서랍에서 나온 사람들이 지나간다 새가 날갯짓 소리를 벽에 걸어두고 떠나간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발은 발을 잊어버리고 구름 위를 산책한다 적막이 팽창함으로 적막이 가득하다 뜯어보지도 않은 동굴은 가만히 해체되고 [약력]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그의 몸에 환하게 불을 켜고 싶다』 외 다수. 시 「북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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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월 4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어 깜깜이 국면으로 들어갔다. 4월 3~4일 이틀간 공표된 총선 여론조사를 4일 분석해보니, 서울 한강벨트인 서울 용산, 동작을, 마포갑, 중·성동을 등에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이었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으로 신정치 1번지로 부상한 용산은 안갯속이다. 동작을도 팽팽한 초접전으로 예측을 불허한다. 박성준 민주당 후보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중·성동을은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일~2일 이 지역 유권자 503명에게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 박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43%, 이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41%로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이러한 접전 양상은 부산과 경남의 소위 낙동강 벨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벌이고 있다. 결국 총선 결과는 사전 투표율이 어느 정도에 이를 것인가와 최종투표율이 60%를 넘길 것인가 아니면 밑돌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사전투표가 도입되면서 각급 선거의 투표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2020년 제21대 총선의 최종투표율은 66%였다. 만약 22대
용인신문 | 요즘은 낮잠을 잘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 낮잠을 자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주말 오후 3~4시쯤 빛이 길게 집에 들어오는 때엔 나른해지면서 어렸을 때가 생각난다. 신나게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한숨 자면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를 깨웠다.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음들을 들으며 일어났었다. 낮에 꾸는 꿈은 밤의 꿈보다 더 허무맹랑하고 달달하다. 그런 꿈을 꾼지가 언제인지! 다음 주말에는 오랜만에 낮잠을 자야겠다.
용인신문 | 역대급이다. 정치와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생각은 극명하다. 언제부턴가 가장 친한 친구와 주변인, 심지어 가족조차 정치 이야기를 금기시한다.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취향과 호불호 때문에 토론은 실종됐고, 강한 주장과 거센 비판만 남았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절대적 색깔론이 판을 친다.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조차 헷갈린다. 이 또한 혐오의 정치가 만들어 낸 이 시대의 비극적 산물일 것이다. ‘4·10 총선’ 특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내건 ‘정권심판론’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정권안정론’(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맞붙은 형국이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로 공천했을 때만 해도 수도권 민심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의료대란 현실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와의 타협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시민의 불편이 극대화되자 여론은 정부 여당에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에도 정부는 해결 능력은커녕 미국과 일본에 편중된 편향 외교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검찰개혁을 필두로 내세우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선명하게 주
용인신문 | 분당 댁(宅) 탕웨이(湯唯)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다 탕웨이의 국적은 현재 홍콩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 국적을 가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탕웨이는 2007년 리안(李安) 감독의 <색色,계戒>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단숨에 중화권의 스타로 떠올랐다. 탕웨이는 <색, 계>의 출연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출연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영국으로 건너가 영어를 공부하는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색, 계>는 제64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탕웨이는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그녀는 이 영화로 대만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금마장 신인상을 수상했다. 탕웨이가 다시 스크린에 복귀한 것은 2009년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晩秋(만추)를 통해서다. 탕웨이는 현빈과 함께 晩秋에 출연하여 시애틀에서 올로케로 촬영했는데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 평단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탕웨이는 <만추>로 외국 배우로는 최초로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12년 제3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晩秋로 성공적으로 복귀한 탕웨이는 중국에서도 영화
용인신문 | 프랑스의 배우·가수·영화각본가·영화감독 -멜라니 로랑 Mélanie Laurent 멜라니 로랑은 1983년 2월 21일생으로 올해로 만 41세가 되었다. 배우-가수-영화각본가-영화감독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예술인의 한 명이다. 멜라니 로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9년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쇼사나 드레이퍼스’역을 맡으면서 영화계에 널리 얼굴을 알렸다. 멜라니 로랑은 유대계로 아시케나지(독일·폴란드·러시아계 유대인) 및 세파르딕(스페인계) 혈통이다. 멜라니 로랑의 조부는 나치의 국외추방령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바스터스: 거친 녀석들’에서 멜라니 로랑은 유대계 프랑스인으로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독일 수뇌부를 극장에 가두고 필름에 불을 붙여 불에 태워죽이는 것으로 목숨바쳐 가족과 민족의 복수를 하는 마드모아젤(mademoiselle)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1999년부터 2009년에 걸쳐 대략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잘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로 2006년 세자르상 신인여자배우상을 받았다. 멜라니 로랑은 2008년 ‘점점 더 작게’를 연출하여 감독 자격으로 200
용인신문 | <명감독 명배우 열전> 드니 빌뇌브 감독 드니 빌뇌브는 1967년생으로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르에서 태어난 캐나다 감독이자 프랑스 감독이기도 하다. 드니 빌뇌브는 1998년 ‘지구에서의 8월 32일’로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그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것은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그을린 사랑’(2010)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로 그 내용이 참혹하여 충격을 주었다. 드니 빌뇌브는 프리즈너스(2013), 에너미(2013),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 이어 SF 화제작 컨텍트(2016),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를 내놓고 2021년 듄(DUNE: 沙丘)을 발표한 뒤에 2024년 듄 PART-2를 내놓았다. 3부작으로 기획된 듄 시리즈는 1부와 2부가 나오고 이제 3부를 남겨두고 있다. 나는 작은아들과 함께 두 편 모두 극장에서 관람하였고 듄은 블루레이를 구매하여 소장하고 있다. 듄은 아이맥스 대형화면으로 보았는데 듄-파트 2는 아이맥스 티켓을 구하지 못하여 수원역 AK 메가박스 돌비상영관에서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듄 1-2부는 피터 잭슨의 감독이 만든 판타지 영화의 최고봉 ‘반지의 제왕 3부작’에 비
용인신문 | 처인구 남사읍 완장3리는 7000여 세대의 한숲시티와 전통 자연마을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5년 전 입주가 시작된 한숲시티와 직선거리로 약 500m 이내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완장 3리에는 아직까지 도시가스가 설치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강추위에는 LPG보일러가 터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어르신들의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104세대, 205명이 거주하는 완장3리에는 유소아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50세 이상의 노령층이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불편함 속에서도 자연마을 특유의 소박한 인간미로 참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명절 때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자녀들 및 손자들에게는 춥고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옆 자연마을에 도시가스를 공급해 주십시오.
용인신문 | 어떤 일을해도 힘을 빼는 것이 최종 숙제가 아닐까. 잘해내고 싶은 일 앞에서 긴장되고 힘도 잔뜩 들어간 내 모습을 본다. 힘은 뺄수록 좋다. 대충한다는 말이 아니다. 의외로 힘빼는 게 더 어렵다. 수영을 오랜만에 하러 가면 온몸에 힘을 준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앞으로 밀어내는데 쓰여야 할 에너지가 낭비되기 때문이다. 두어바퀴 돌고나서 몸이 지치면 그때야 비로소 꼭 필요한 때에만 힘을 주게 된다. 행동 사이사이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힘을 줄때와 놓을때를 알고 흐름을 만들어 가야한다. 어깨에 잔뜩 들어간 긴장을 몸을 털어 떨어낸다. 찰랑찰랑 물이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