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노나라 25대 군주 소공은 19세에 권좌에 올랐으나 하는 짓마다 백성들 눈 밖에 났다. 결국 계손씨에게 쫓겨나 제나라로 도망하여 간신히 연명하던 어느 날 제나라 군주 경공이 찾아와 담소하던 중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소.”라고 물으니 소공이 “현자를 버리고 우자를 거뒀기 때문이지요”라며 “군주 노릇 할 때는 현자가 안 보였고, 모든 것을 잃고 나니 비로소 보이더군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쯤 듣고 나니 경공은 노나라 소공이 측은하기도 하고, 또 많이 깨달은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노나라로 돌려 보낼 요량으로 재상 안자에게 의향을 물으니 안자가 펄쩍 뛰면서 말한다. “본디 어리석은 자들은 일을 그르친 뒤에야 큰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마치 크게 깨달음이나 얻은 듯 그럴싸한 말들을 하곤 합니다. 권좌에 오르면 방탕 하느라 백성을 돌아보지 않으며 권좌를 잃으면 저 살 궁리하느라 또 백성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은 다시 돌아간들 현군은커녕 뭔들 제대로 하기는 이미 글렀습니다”라고 반박했다. 재상 안자의 독설에 군주 경공은 노소공을 내쳐 결국 망명지의 객으로 생을 마감한다. 군주 노릇을 한다는 것은 제 한몸 살자고 호위호식
[용인신문] “6·25전쟁은 전쟁도 아니다”라는 유머 아닌 유머가 있었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서 공부를 못하고, 확진자가 생기면 직장이고 사업장이고 모두 폐쇄조치를 한다. 밖에 나가면 불안해서 볼일도 채 못 보고 서둘러 돌아오는 이 사태는 정말 사변 중의 사변이라 할 수 있겠다.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굳어지는 우리 장애인들의 상황은 더욱 안타까웠다. 공원에도 출입금지 줄을 쳐놓았다. 살다 살다 이런 경우를 만나다니 집에서도 소독은 필수, 밖에서 들어오면 현관에서 분무기 소독세례를 받아야 들어 올 수 있다. 그래도 연일 뉴스는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뇌 병변 편마비 장애인인 나는 의욕도 입맛도 없어져 굶기를 밥 먹듯 하며 어서 하늘나라로 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집에만 있으니 우울해져서 바람이라도 쐬러 가자는 가족들의 제의에 나가기 싫다고 주저앉는 나를 달래는 진풍경 속에 가족들도 지쳐가고 있었다. 나가도 불안하고 집에 있어도 답답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어이없는 현실을 이겨 나갈 길은 어려웠다. 마스크 잘 쓰고 집에 들어오면 손 잘 씻으면 괜찮다고 외출을 권하는 바람에 차를 이용해 산책했다. 더 힘
[용인신문] 필자는 신학생 시절부터 현장에서 교회를 섬기는 담임 목회자였다. 외조부, 외조모로부터 이어받은 기독교 집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친가는 철저한 유교 집안이었다. 그 갈등 속에서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이혼을 했다. 그 과정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정신적, 정서적, 육체적 학대를 당했다.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려서부터 신앙심이 남달리 강하고 열정적이었다. 신학 과정을 공부한 후 현장 목회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전인적으로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정 사역, 목회 상담학, 치유신학 등을 공부하면서 직면한 성도들과 수많은 내담자의 숨겨진 깊은 상처들을 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이해와 공감과 자비의 사랑으로 그들을 섬기게 되었다. 마치 설교는 상수도와 같은 기능을 하였다. 구원받는 성도, 변화되는 성도, 치유되는 성도 등 많은 열매가 있었다. 동시에 가정 사역, 상담, 치유 등은 하수도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십 년이 훨씬 지난 어느 날 밤, 새벽 1시가 조금 지나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직감적으로 큰 사고가 났거나 심각한 상담 전화일 것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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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청려원 농장주 김영석 대표의 한숨 “지금 저는 숨을 못 쉴 정도로 아픕니다.” 인근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건강한 닭 16만여 마리를 눈앞에서 살처분해야 했던 농업회사법인 청려원 김영석(72세) 대표가 기자에게 쏟아낸 안타까운 절규다. 지난달 29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석천리 일원 청려원 농장. 눈 쌓인 농장 입구에 취재 차량을 세워놓고, 80여m 쯤 걸어 들어가자 대형 탑차가 농장 방역 문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한파 속에도 햇살은 좋았지만, 살처분 소식을 들어서였는지 분위기는 적막하고 더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농장 입구의 사람에게 관계자를 찾으니 농장 안쪽의 사무실을 가르쳤다. 그곳엔 방역복을 입은 용인시 관계자가 나와 있었고, 40여m쯤 떨어진 계사 인근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한창 살처분이 진행 중처럼 보였으나 여느 살처분 현장과는 달리 고요했다. 잠시 후 농장주와 용인시 관계자들이 나오더니 기자에게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방역 문제 때문이라며, 바로 농장 입구 방역실로 안내했다. 기자를 안내한 사람이 바로 농장주 김영석 대표였다. 그가 바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AI 살처분 규정
[용인신문]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 된 초기, 우리 학교는 방학 연장에 이어 온라인 수업이라는 유래 없던 결정을 내리게 됐다. 정부에서도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뒤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컴퓨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책상 앞에 앉아 있기만 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릴 수도, 밖에 나가서 공기 좀 쐬고 올 수도 없으니, 답답함은 날이 갈수록 더해져 갔다. 분명 집에만 있어도 행복했던 내가, 어느 순간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고, 행복을 느끼기 어렵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다는 것이 더 괴로웠다. 편한 곳으로만 생각했던 집이, 마치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게다가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 어깨와 목, 허리가 아팠고, 피곤이 쌓였다. 그때 나의 머릿속에는 온라인 수업이 끝났으면 하는 생각밖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확진자 수가 차츰 줄었고,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또 다른 고난이 있었으니, 바로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 처음엔 학교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마스크를 벗어버렸지만, 지금은
달과 마트 신영배 환한 곳으로 움직였다 밤새 반짝인 것에 가격이 붙었다 죽어가는 것의 진열을 보았다 헤매는 길도 계산에 넣었다 책은 표지만 팔렸다 섬뜩함에서 뛰어내렸다 물을 한 덩이 한 덩이 셌다 흐르는 문장을 비추겠다 이미 낡았다 하얗게 질려서 나왔다 신영배는 1972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2001년 『포에지』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시집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물의 이미지다. 이미지를 넘어 물은 시의 몸이라고 말하는 게 맞다. 그녀의 물은 범람하지도, 급류로 흐르지도 않는다. 시인이 물방울을 더듬어 사물을 적시는 세공의 과정으로서의 물이다. 시적 화자는 마트에 있다. 그 마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마트를 헤맸다. 그렇게 도착한 환한 곳이 화자가 진열대를 기웃거리고 있는 지금의 마트다. 진열대의 상품들은 모두 가격이 붙어 있지만 팔리지 않거나 생물들은 그곳에서 죽어갔다. 마트에서도 책을 판다. 마트에 온 사람들은 책을 사지는 않고 표지만 훑는다. 팔리지 않는 책, 먹거리만 팔리는, 지적 빈곤의 섬뜩함에 몸을 떤다. 화자는 마트에서 생수를 샀을 것이다. 한 덩이 한 덩이라고 물병을 셌다. 그녀는 물을 물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수 한
[용인신문] ‘죽여서 처리한다’는 살처분. 구제역 발생 때부터 숱하게 들어왔던 동물 학대의 상징어가 된 섬뜩한 말이다. 현재까지도 정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들의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만든 최선의 방역 지침 중 하나다. 문제의 ‘3Km 예방적 살처분’은 2016~2017년 발생한 우리나라 AI 사태 때 3800만 마리를 살처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가 2018년 새롭게 만든 지침이다. 그런데 과연 합리적이고, 실효성이 있는 지침일까? 올 겨울 만도 벌써 20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이중 발생지 인근으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희생양이 된 가금류가 절반 이상이다. 동물 학대 논란는 차제하고, 비용과 노력을 들여 철저한 방역 활동으로 청정농장을 운영해 온 축산인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사람들은 변이된 감기 바이러스, 코로나 19 확산으로 아수라장인데 동물 세계에서도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 19는 1년 넘게 유행하면서 전 세계인 중 1억 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벌써 21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런데도 아직 진행 중이다. 문제는 백신이다. 인류는 이제 백신을 개발해 접종에 들어갔지만, 올해 연말까지는 가야 집단 면역력이 생길 것으로
용인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수백만 수 ‘매몰처리’ 과도한 예방적 조치 축소하자는 국민청원도 ‘등장’ 동물단체·수의사 “AI 근본대책은 예방 백신 도입” [용인신문]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예방적 살처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논란은 소와 돼지 등에 발생하는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발생할 때마다 제기돼 온 문제임에도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해 생겨났다. 정부는 구제역에 대해선 예방 백신을 시작했지만, AI는 현재까지 ‘예방적 살처분’이 최선의 방역책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동물복지단체와 수의사들은 ‘비과학적인 동물 대학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동물 학대의 표본인 ‘예방적 살처분’은 정부의 실패한 정책으로, 동물에게도 사람처럼 ‘예방 백신’을 도입하라고 촉구 중이다. 최근 경기도와 동물보호단체, 경기도수의사회 등은 지난 20일 0시 현재까지 용인‧여주·안성 등 9개 시·군에서 AI가 발생, 83개 농가에서 가금류 688만 60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중 61%인 424만 8070마리(65개 농가)는 AI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처리됐다. #용인시도 잇단 살처분 재앙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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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시는 지난 96년 시 승격 25년 만에 인구 27만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중 두 번째 규모인 인구 110만 대도시로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체계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도시 수준 향상의 훌륭한 거름이 됐습니다. 2019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평가한 용인시의 이미지는 2018년 ‘쾌적한 주거환경 도농복합도시’에서 2019년 ‘발전하는 도시’로 바뀐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5년 이상 거주자가 2017년 66.4%에서 2019년 73.5%로 늘어났고, 10년 후에도 용인에 거주하겠다고 응답한 시민은 2017년 60.6%에서 68%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향상된 것은 시장으로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살고 싶은 도시란 무엇일까요. 도시계획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적 도시의 모델인 파리는 무분별하게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콜레라 등 전염병이 돌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광장과 방추형 대로를 만들어 각 지역을 연결하고 다양한 건축물과 어우러진 공원을 지어 시민들이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
극동방송 용인동탄지회 명예지도목사 [용인신문] 어느 해, 여름날 새벽기도회 시간이었다. 낯선 젊은 청년 한 명이 눈에 들어왔고, 성도석에 앉아 있는 그의 태도나 얼굴을 보니 술에 취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반바지 차림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자신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치며 말씀을 전하는 사이마다 “아멘! 아멘!”하고 외치는 것이 밤새 술을 마신 후 술기운에 예배 훼방 차 교회 문을 넘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렵게 시간을 마친 후 기도회 시간을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성전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혹여라도 술 취한 젊은이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계단을 바삐 내려가는 중, 위에서 “목사님!” 하는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붙들렸구나!”라고 생각하며, “네!” 하는 순간, 발목이 접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런 모습을 본 젊은이는 뛰어 내려와 나를 부축하며 “괜찮으세요? 조심하셔야지요.”라고 말했다. 진통이 심해 병원에 가보니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다. 응급처치 동안 조용히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보니 수년 전 목사 안수를 받으며 하나님과 나누었던 몇 가지 언약 중, 한 대목이 나의 뇌리를 강타했다. 그것은 교회 안에 술 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