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여기 온천이 어디 있어요?”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정류장의 매표원 아저씨께 대뜸 물었다. “온천이요?” “처음 듣는데!” 그러더니 건너편 누군가에게 묻고는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는데요” 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천 가는 길 안내표시판 하나 없고 여기저기 백암 순대국 식당과 한적하게 자리 잡은 조그만 목욕탕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백암은 맞는데 … 왜 안 보이지!” 중얼거리며 순대국이나 먹으면서 물어보자며 남편하고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벌써 30여 년이 지난 이야기다. 남편 직장 따라 용인으로 이사와 보니 고만고만한 집들을 뒤로하고 황량한 들판이 넓게 펼쳐진 물설고 낯 설은 이국땅이었다. 그래도 신혼 때인지라 그냥 이사 가면서도 생각나는 건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던 아버님 말씀과 어디선가 들은 “백암온천이 유명하다” 는 말이 기억에 생생했다. 그래서 짐을 풀어놓은 후 어느 휴일 우리는 온천에나 가자며 가방에 이것저것 담아 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는 버스를 타고 백암으로 향했다. 덜컹거리는 버스는 여기저기 멈추며 사람들을 내리고 태우며 눈 동그랗게 뜬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조금만 살다 이사 가야겠다”라는 각오를 다지기에
[용인신문] 딸아이는 유치원 입학이 지연된 탓에 3월 한달 동안 아파트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동안 홀로 놀던 딸아이에게 뜻밖의 친구들이 생겼다. 아파트 건너편 갈곡초등학교 3~4학년들이었다. 나는 “이사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친구가 없다”며 “우리 딸도 끼워주라”고 부탁했다. 딸아이 미래의 학교 선배들에게. 장장 2시간 동안 미래의 후배와 놀아준 너그러운 어린이들. 6~7명이 놀이터 전체를 무대로 술래잡기를 하다 딸아이가 지겨워하면 2개 조로 나눠 시소, 그네 타기를 반복했다. 다음날이었다. 놀이터에서 터를 잡고 놀던 아이들이 나와 함께 다가오는 딸아이를 발견하곤 이름을 부르며 반겼다. 돌아가며 베이비시터를 자청하는 아이들을 보며 ‘동네가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떠올렸다. 셋째날 딸아이가 졸라 또다시 갔다. 텅빈 놀이터에 잠깐 실망하는데 저쪽에서 여자아이 셋이 달려와 딸아이를 채갔다. 보답하고 싶었다. 강남대 앞 매장에서 직접 사면 9500원밖에 안되는 00치킨이 제격이었다. “치킨 사줄까?”라는 물음에 아이들은 우물쭈물. 딸아이를 아이들에게 맡겨두고 바람같이 자차를 몰아 치킨 한 마리를 샀다. 그런데 이런, 그새 놀이터는 낯선 아이들로 북적거렸
원아 “선생님이 때렸어요” 거짓말 맘카페 무분별한 게시글 인격살인 선량한 교사 범죄자 취급 속수무책 보육종사자 일방적 피해 대책 시급 [용인신문]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서 일어난 40대 어린이집 원장의 사망 사건은 보육계 종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보육시설에서 잇단 아동학대 사건이 미디어에 노출될 때마다 사회적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보육종사자들은 불안감이 커진 학부모들로부터 무고한 폭언과 마녀사냥식 명예훼손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육시설의 ‘또 다른 역차별 학대’를 긴급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 보육계에 무고성 폭력 난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화성시 어린이집 원장의 사망 사건은 용인시를 비롯해 경기지역 보육종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담긴 게시물이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카페’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앞서 2018년 10월 경기도 김포시에서 발생했던 30대 보육교사 사망 사건과도 유사하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아동학대를 의심하는 글이 지역 맘카페에 의해 퍼졌고,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당사자가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게시글 삭제를 요구했으나
[용인신문] 신갈오거리에서 재활용품을 손수레에 실어 나르는 노부부가 있다. 가정집이나 상가건물에서 내놓은 종이박스가 그들의 주된 목표다. 80세가 훌쩍 넘은듯한 노부부는 비나 눈이 올 때만 빼고 매일 손수레를 끈다. 할아버지가 앞에서 끌고 할머니가 뒤에서 민다. 쌓인 짐들이 많아 아슬아슬 할 때가 많다. 역주행이 잦다. 찻길을 가로지르다 몇번이나 자동차와 부딪힐 뻔했다. 차주인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렸다. 경사길을 올라가다가 힘이 부쳐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 사람이 도움없이 되는 일이 없어보인다. 거처인 연립주택 주차장 구석에 작은 야적상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택배가 급증했다. 신갈오거리 일대 사는 어린 사람, 젊은 사람, 늙은 사람이 택배를 받고 내용물을 뺀 뒤 종이박스를 밖에 쉴새없이 버린다. 그래서 노인들은 쉴틈이 없다. 야적장에 날마다 작은 종이산이 만들어졌다 허물어진다. 가냘픈 몸을 하루종일 혹사시켜 얼마를 벌어서 얼마나 쓰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폐지값이 폭락했다니 노부부가 손에 쥐는 돈은 푼돈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 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좁은 이면도로 중간에서 손수레와 택배차량이 맞닥뜨렸다. 시간이 금쪽같은 택배
[용인신문] 용인시가 추진 중인 (가칭)‘용인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세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항일독립기념관을 지역사회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립 예정지 또한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기념사업 취지와는 동떨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편집자 주 용인시가 시의회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용인독립운동탐험대’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용인항일독립기념관’(이하 독립기념관) 예정 부지는 3‧1 만세운동 기념공원이 있는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산 21-1번지 일원이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024년 4월까지 기존 7만 1550㎡ 규모의 만세운동 기념공원에 36억 4000만 원을 들여 3만 4035㎡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800㎡의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고, 5월 중에 지방재정투자심사와 공유재산심의, 추경예산 편성 후 도시계획변경절차 등을 거쳐 내년 10월 착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용인향토사학계를 비롯해 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조차 용인시가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하는 것 아니냐며 추진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시의
[용인신문] 용인시의회가 공부하는 의원상을 표방해 2011년부터 의원 연구단체 모임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시의회에 따르면 2021년 의원 연구단체는 △용인독립운동탐험대 △공유도시 용인 △치매 원스톱 서비스 △용인특례시 △Sports city- 용인 △환경치유 용인 △용인스포츠라이프 △아트(art)지기 등이다. 지난해 5개 단체에서 올해부터 ‘용인특례시’를 포함해 3개 단체가 늘어났다고 한다. 시의원들이 공부한다는 것엔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연구모임을 빌미로 자신들의 연구단체 실적을 위해 혹여라도 미진한 정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할까 심히 걱정된다. 최근 용인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공직사회와 향토사학계에서 흘러나온 비판 때문이다. 사업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따져 합리적이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이란 명분에는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 계획안에 대해 전문가 집단의 비판이 적지 않다. 이유는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 관계자는 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 일부 단체 인사들과 소통을 했다는 입장이다. 또 예산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전문가로 확대해 폭넓은 공론화 방향을 피력했다.
[용인신문] 용인시는 예로부터 풍수지리 측면에서 명당자리가 많다고 했다. '사거용인(死去龍仁)'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분묘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부터 한양성곽 주변 도시의 고관 대작들이 우거지로 선호해 조광조, 남구만 같은 굵직한 인물들이 낙향해 살았다. 벼슬에서 물러나 용인에 머물면서 명현의 묘역이 조성되거나 명현이 많이 배출됐다. 요즘에도 유명세를 날리던 인물들의 유택(幽宅)이 대거 몰리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문학인들의 묘역이 용인지역에 산재해 눈길을 끌었다.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가족묘가 이전해와 원삼면 맹리에 조성되어 있다. 몇 년 전엔 박목월 시인 묘역 옆에 그를 기리는 문학정원이 용인공원묘원에 조성되기도 했다. 용인지역 최초로 용인신문과 용인문학지에서 용인문학 순례길 4개 코스를 개발해 제언했던 것은 행정당국이 나서서 지역문화콘텐츠로 적극 개발해 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한 작가의 사상이나 예술 활동 등을 연구 비평하기 위해서는 그의 활동 시기와 공간, 그 시대 특수한 환경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작가론은 작가의 탄생 공간부터 작품 활동에 영향을 끼쳤던 환경, 그리고 사후 묘역을 통한 조명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
[용인신문] ‘생거진천 사거용인’. 특히 ‘사거용인’은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가깝고, 임야가 많다는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말로 보인다. 어떤 이유에서든 용인지역엔 유명인들의 유택(幽宅), 즉 묘역이 많다. 용인신문은 수차례 용인시에 문학인들의 묘역을 중심으로 콘텐츠화를 제언한 바 있다. 용인의 대표적 문화콘텐츠인 이사주당의 태교신기가 탄생을 통한 생명을 상징한다면, 사거용인은 죽음 이후의 또 다른 생명과 탄생을 의미한다. 본 기사는 용인문학과 김종경 소논문 ‘용인지역 문학비 실태와 문학순례길 제언’ (부제: 문학인 묘소, 문화공간으로서 의미)을 일부 인용, 발췌함을 밝혀둔다. -편집자 주- # ‘사거용인’은 명당설 때문? 용인지역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자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왕릉을 제외한 명망가들의 분묘가 많았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대규모 장묘시설(공원묘지)들이 설치되면서 여전히 사후의 인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 성곽 주변 도시에 고관 대작들이 우거지로 선호해 조광조, 남구만 같은 인물들이 용인으로 낙향해 살았다. 벼슬에서 물러나 용인에 머물면서 명현의 묘역이 조성되거나 명현이 많이 배출됐다. 그중 당대에 유명세를 날리던
[용인신문] 1999년 겨울이었다. 나는 용인공용버스터미널에서 충주행 막차를 탔다. 출발할 때 간간이 날리던 눈발이 용인을 벗어나자 거세졌다. 벼른 습작 여행이었다. 소설주인공은 수몰된 고향을 못 잊어 충주호에 수상가옥을 띄우고 물고기를 잡아 파는 40대 남자. 여성을 유혹해 독으로 중독시킨 뒤 난행을 일삼는 악한이었다. 이른바 악한소설(惡漢小說)을 구상하게 된 배경은 지금와 생각해도 한심하다. 군 제대 후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한 만학도 처지였지만 창작의 고통보다는 숙취의 고통에 익숙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수려한 문장은 내 것이 아니었다. 여학우들이 대부분인 과에서 술버릇 나쁜 늙다리 학우였다. 결정적으로 특강을 마친 소설가 성석제 선생 뒤풀이 자리에서 사고를 치고 말았다. 한창 유명세를 치르던 성 선생을 질투하다 흥분해 그의 앞에서 유리컵을 깨물어버렸다. 행패에 앞서 “당신보다 더 위대한 작가가 되겠다”고 외쳤다는 학우들의 증언. 나는 잘못을 빌기보다는 수모를 떨칠 괴작에 매달렸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었다. 충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렸다. 세찬 바람을 동반한 눈발에 눈을 껌뻑이기 힘들었다. 밤 11시 언저리. 최종목적지인 충주호로 향
[용인신문] 살랑이는 봄바람에 꽃들이 흩날린다. 가지 끝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꽃의 시간을 견디는 모습이 안쓰럽다. 우리네 삶에도 이처럼 비바람이 불어오는 날들이 있다. 코로나를 겪는 지금 이 시기를 비바람이 몰아닥친 시간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라는 복병이 찾아와서 우리네 삶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심해도 잠시 사이에 코로나는 발목을 잡는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을 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날도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고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일이 꼬이고 말았다. 내가 잠깐 머물렀던 그곳에서 확진자인 줄 모르고 차 한잔을 나눈 것으로 자가격리자가 된 것이다. 물론 그 당사자도 본인의 상태를 몰랐고 그 일이 있은 후 다른 이의 양성 판정 사실을 안 후 본인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니까 그의 잘못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코로나 격리 통보서를 받고 보니 화살이 그에게 꽂힌다. 몹시 화가 나고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되다 보니 원망하게 된다. 아침 저녁으로 체온 및 건강 상태를 체크하여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용인신문] 우리나라 젊은 층의 소비와 여행패턴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짧은 주말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층은 단기 근거리 여행 빈도가 증가하고,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형 쇼핑몰과 초대형 카페, 심지어 군부대 입영 병사들의 소비 활동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용인시의 경우 핫플레이스를 통한 지역경제‧ 문화 활성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편집자 주- 최근 몇 년 사이 용인시에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들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쇼핑몰과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 소비문화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용인시의 행정정책 의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사회적 변화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인 정책을 만들어 현실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 대기업과 거대자본 ‘소비문화지도’ 장악 대기업이 운영 중인 삼성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은 용인시보다 더 먼저 유명해진 대한민국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코로나19 이전엔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국내· 외 관광객들이 용인시
[용인신문] 30여 년을 용인시에서 언론인으로 살아온 기자는 누구보다도 용인을 잘 안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최근엔 용인시가 낯설게 느껴진다. 20대 후반 처음 기자 생활을 했을 때 만해도 용인시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에 불과했다. 1995년 지방자치가 부활했고, 대부분 지방의원은 지역을 연고로 나온 원주민 중심이었다. 90년대 초 중 반, 군 단위 시절 출입기자단은 본지 기자단을 제외하면 10여 명에 불과했다. 당시엔 정보기관인 안기부와 기무사, 그리고 경찰서 정보 형사들이 시살상 지역 내 모든 조직을 관리(?)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군 단위 시절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은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개발의 광풍이 몰아닥치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 원주민이 불과 1만여 명에 불과했던 수지구(당시 수지면)는 현재 38만 명에 육박한다. 그래서 비약적 발전이 아닌 “논밭이 아파트숲으로 변했다”라는 비유를 한 것이다. 기흥구 인구는 더 많아서 현재 44만여 명이고, 오히려 면적이 가장 큰 처인구는 26만여 명이다. 도시의 가장 큰 변화는 인구 증가라고 볼 수 있지만, 최근 들어 놀라운 것은 도시 인프라가 어느 정도 조성되자 일명 ‘핫플레이스’가 곳곳에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