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5 (금)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거리ㅣ김삼주

거리

    김삼주

 

정해진 거리는 반칙을 시도한다

 

밤을 먹어버린 바닷가를

응시한다

너와 만나는 길을 찾아 나섰다

바람이 물어다 주는 비린내를 삼킨다

비릿한 냄새가 내 안에 흐를 때

 

내가 물이 되어 너에게 간다면......

 

잔잔하게 접다 펴는 연습을 하던 파도

태도를 바꾼다

뒤틀린 내장을 쏟아내듯

내동댕이친다

눈물이 거품을 품고 흩어진다

 

너의 그 거리와 나의 거리는

바람만이 잴 수 있다

 

 

남원 출생

2004년 「문학21」 등단

시집<마당에 풀어진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