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신문이 2024년 6월부터 앞으로 2년간 함께 할 편집자문위원 9명을 위촉했습니다. 각 분야에서 용인지역 오피니언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편집자문위원들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용인신문이 110만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풀뿌리 민주주의와 공공저널리즘의 역할을 수행할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 제시와 자문을 다할 것입니다. <가나다순> 김기태 용인시처인노인복지관장 김향숙 건축사(코아건축 대표) 김희영 용인시의회 부의장 남종우 서울예스병원 행정원장 박인철 용인시의회 의원 오수환 변호사 윤상형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장 이채원 단국대학교 외래교수 정관선 용인문화시민광장 후원회장 ㈜용인신문사
용인신문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3일 2024년 1/4분기 수출에서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의 20.6%를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수출 비중이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대중국 수출 비중이 79.8%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자동차는 9.8%, 석유제품 8.4%, 일반기계 8.6%, 석유화학 7.5% 순으로 수출 주요 품목이 집계되었다. 이러한 반도체 수출 의존도의 집중은 한국 경제의 일부 품목 집중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수출구조는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전체의 79.8%를 점하고 있는 것은 미·중 패권 경쟁이 또다시 가열되면 심각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더욱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미일 일변도의 외교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중국과 아세안 중시 외교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문제는 미국의 압력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은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곧 한국을 추월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
용인신문 | 볼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오래된 물건의 가치는 골동품을 다뤄 본 사람이 알듯 사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는 경험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아프리카 어느 부족의 속담처럼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으랴. 나는 제법 빵을 볼 줄 안다. 언젠가 친구와 빵집에 간 적이 있다. 나는 각각의 빵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이미 시각과 후각을 빼앗겼다. 내가 그렇게 넋이 나간 사이 친구는 천정이며 벽, 바닥 계산대의 마감처리를 스캔했다. 나는 빵을 보았고 친구는 공간을 보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나는 친구의 예리한 눈에 대해 놀란다. 사물을 볼 때 어쩜 그리 세심한 곳까지 보는지 모르겠다. 친구와 비교해 보건대 내 눈은 장식용에 가까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무엇을 보는 능력이 아주 한심한 것은 아니다. 친구에게는 아마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보인다. 매화 꽃눈이 언제 맺히는지. 동백이 붉은 입술을 발치에 떨어뜨리고 나머지 계절을 어떻게 견디는지. 시골 마을 저녁 가로등이 조용히 외로움을 밝히는 시간이 언제쯤인지. 그런데 보는 기능을 하는 눈은 몹시 이기적인 인체의 감각이다. 오로지 자신
용인신문 | 20세기만 해도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계 재미교포는 압도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했다. 그러던 것이 21세기 들어서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재미 교포가 공화당 지지자를 앞서기 시작했다. 재미 교포의 연방의회 진출도 현재는 4명에 이른다. 소속 정당은 민주당 2명, 공화당 2명이다. 435명의 하원의원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의석 점유율이지만 미국의 유색인종 차별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단한 것이다. 미국은 백인의 나라다. 백인 중에서도 영국계, 네덜란드계, 독일계, 프랑스계 백인이 주류를 이루고 아일랜드·스코틀랜드계도 백인 주류사회에 편입했다. 연방의회 의원 숫자도 이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이들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스코틀랜드 출신의 주류 백인에게도 넘사벽이 존재한다. 바로 유대계 아메리칸이다. 이탈리아계는 이민의 역사도 오래되었고 미국인을 구성하고 있는 비율도 높지만 2류 백인으로 취급받고 있다. 20세기 전반부의 이탈리아인은 유색인종으로 분류되어 자녀들을 유색인 학교에 보내야 했었다. 백인에 의한 백인의 차별은 뿌리가 깊다. 이것에 착안, 블루칼라 노동자의 불만을 부채질하여 백인 갈라치기로 가장 재미를 본 정치인은 제4
일등병, 셰에라자드 김승일 모두가 눈을 감은 복도 끝까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선서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소리 내어 울지 않겠습니다 슬픔은 진화해요 슬픔을 받아서 내 정수리에 부어 주기 시작했어요 웃어야 해요 밤마다 나는 셰에라자드 여자가 되기도 했어요 나는 아이가 되기도 했어요 나는 동물이 돼 버린 것을 감사했어요 밟아 죽여도 되는 벌레가 돼 버렸어요 * 최승자. ⚛ 약력 김승일 2007년 계간 《서정시학》 등단. 시집 『프로메테우스』, 『나는 미로와 미로의 키스』. 멘토링 시집 『자꾸자꾸 사람이 예뻐져』. 2023년 노작홍사용문학관 상주작가. 각 지역의 학교와 도서관 그리고 동네책방에서 시 낭독회와 시 창작회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근절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용인신문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서민경제가 위태롭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시리아 이란 영사관에 대한 폭격에 대한 맞대응이다. 이란의 입장에서는 정당방위를 행사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듯 명백한데도 미국과 EU는 이란에 추가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난리법석이다. 왜? 선진 서방세계는 이란에 대해 이렇게 안하무인, 막가파식 대응에 골몰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이들 국가의 경제를 유대계가 지배하고 있는 탓이다. 이스라엘의 오만방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감옥이다. 3면은 장벽으로 둘러쳐졌고 지중해에 면한 1면은 바다를 거대한 펜스가 가로막고 있다. 서방 선진국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꿀 먹은 벙어리이다. 미국과 EU가 이스라엘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은 물론 EU 국가들의 경제는 철저하게 유대 자본가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의 2%에 불과한 유대인이 미국 500대 기업의 40%를 소유하고 있다. 세계 5대 석유메이저 중 4개가 유대계 자본에 장악되어 있다.
용인신문 | 총선이 끝난 지 10여 일이 지났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후임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만 무성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아직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해 언급했다. 사과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애매하여 굳이 언급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서 가슴이 답답하다. 대통령은 ‘국정 기조는 옳으나 세부 시행 과정이 국민의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적어도 대통령의 국정 기조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국민은 줄잡아 60%가 넘는다. 지난 15일~17일 4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27%, ‘잘못하고 있다‘는 64%였다. 이를 단순하게 계산하면 64%의 국민(18세 이상)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는 지표다. 국민은 대통령이 변화하기를 바란다.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끝내고 야당과 협치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민에게 사과하려면 국무회의가 아니라 기자회견 방식으로 화끈하게 하기를 바란다.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윤석열 정부
좌로부터 김지웅 관리운영부장, 강태위 전무, 이의도 대표이사, 최승주 재무경영부장 서부간선지하로 운영… 만성 교통정체 해소 ‘반도체 메카 용인’ 걸맞는 고속도로망 필수 외국인 바이어•물류 이동 위해 반드시 필요 ‘용인~성남 민자고속도로’ 경제성이 최우선 용인신문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25일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라는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반도체고속도로’ 건설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반도체 고속도로는 이동‧남사 첨단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를 횡으로 연결하게 된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핵심 공약사항으로 ‘용인~화성~안성’을 잇는 ‘반도체벨트’구축에 꼭 필요한 도로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와 함께 수도권 교통난 해소에도 크게 이바질 할 전망이다. 본지는 교통혼잡 1순위인 서울지역에서 민간투자사업으로 성공한 ‘서부간선지하도로’의 성공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5일 이의도 서서울도시고속도로(주) 대표이사를 만났다. 이 대표는 용인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용인시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용인시민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Q 서서울
허가된 절명, 동부동 홀로코스트※ 주영헌 날카로운 전기톱의 음계가 칡넝쿨처럼 휘어 감습니다 음계에 휩쓸린 몸들은 반 박자만에 쓰러집니다 입이 없으므로 외마디 비명이나 장송곡을 부를 수 없습니다 어정쩡한 음계로 가온음자리표를 채울 뿐입니다 허가된 절명, 죄책감을 떨쳐버립시다 죄책감은 사치입니다 교묘한 선동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교묘하게 수긍합시다 필요는 필요를 요구합니다 저들은 우리의 필요에 없으며, 정복의 땅에서 순례자의 합창에 발맞춰 소거해야할 불필요의 대상입니다 인간은 언행일치해야 한다고 도덕책에 윤리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연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일 뿐입니다 신벌처럼 마지막 몸까지 단호하게 저들을 절단합시다 허가된 절명, 동부동 홀로코스트 ※ 용인시 동부동 모 번지. 차를 타고 지나갔는데 산 전체가 잘려나간 것을 보았다. 저 자리에 있었던 많은 생명은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주영헌 2009년 계간 <시인시각> 시부문 신인상 시집 ‘아이의 손톱을 깎아 줄 때가 되었다’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수박향, 은어 이은규 한낮의 여름 수박향이 나는 물고기에 대해 알고 있니 은어라는 이름의 물고기래 때로 어떤 문장은 화석처럼 박힌다 언젠가 우리 물 맑은 곳으로 떠나자, 약속 뾰족했던 마음이 한결 둥글어질 거야 나는 생각했다 한 사람의 눈동자보다 깊은 수심은 없어, 어디에도 흐리고 비, 흐리고 가끔 비 물고기에게서 어떻게 수박향이 날까 은어는 초록 이끼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난대 허공에 떠다니는 우울을 알뜰하게 모아 바라봤다 나는 우리 사이, 이끼와 수박향의 거리만큼 가깝게 먼 흥얼거리는 콧노래도 없이, 투명한 여름 약속처럼 언젠가는 오지 않았고 몇 번의 여름을 서툴게 배웅하는 동안 나는 잃어버린 적 없는 시간을 그리워했다, 때때로 저기 밤의 웅덩이에서 피어오르는 목소리 은어가 돌아올 때까지 뭘 하며 지낼 거야 여름이 오지 않기를 믿으며 바라며 뭘 하며 지낼 거야 한 사람이 사라지면 원이 닫히지 않기를 바라며 믿으며 종이 위 빗방울이 마르는 동안만 뭉클할 것, 내내 이제 수박 예쁘게 자르는 방법 따위를 지우며 수심을 다스리자 안녕 초록 이끼로 번지는 우울들아 먼 데 화석으로 반짝, 밤을 건너는 물고기자리 약력: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
용인신문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2024.4.10.)는 여러 면에서 통계학적으로 기록을 세웠다. 우선 투표율 67.0%로 1992년 제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4월 5~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도 31.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였다. 22대 총선은 67%로 직전 총선보다 투표율 0.8%가 증가했다.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161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으로 175석을 차지하여 민주당이 58.3%의 의석을 석권했다. 국민의힘 90석, 국민의미래 18석, 도합 108석으로 집권 여당은 의석 점유율 36%를 얻는 데 그쳤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38일 만에 비례대표 의석 12석을 확보하여 4.0%의 의석을 점유했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을 얻어 도합 3석으로 의석점유율 1%를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전 기간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최초의 정권으로 기록되었다. 4.10 총선은 여러모로 진기록을 남긴 선거였다. 투표가 종료된 18시 정각에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KBS는 민주당 178~197석, 국민의힘 85~105석을 예측
용인신문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집권 여당 참패로 막을 내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아름다운 꽃이자 즐거운 축제다. 하지만 이번 선거도 총성 없는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선거운동 기간에 발표된 정책 중 기억 속에 남은 것은 없다. 오직 특정 정치인들의 막말과 혐오감을 부추기는 극한 대립의 말장난뿐이었다. 불과 2~3년 후면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다. 여야 정치권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 선거를 준비할 것이다. 선거는 끝났어도 종전 대신 휴전일 뿐이다. 선거 직후 거리엔 당선자와 낙선자들의 플래카드가 동시에 내걸렸다. 용인갑 선거구의 어느 낙선자가 민주당 당선인 감사 플래카드 바로 밑에서 “보내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는 푯말을 세워놓고, 출근길 낙선 인사를 하는 걸 보았다. 승자와 패자의 상반된 모습에서 선거는 아직도 끝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용인 4개 선거구 역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예상대로 용인병 선거구(수지구)만 박빙 경합을 벌였다. 기자가 오랫동안 선거를 취재하면서 생긴 직감일 수도 있겠으나 여론조사 결과와 바닥 민심을 종합 분석한 예측이다. 기자는 평소 ‘선거는 과학’이라는 말을 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