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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전통예술 교육으로 꿈나무를 키우다

박은선(문화네트워크 혜윰 대표)

 

[용인신문] 고요한 주말 아침, 연습실에 갑자기 실낱같은 해금 소리가 울려 퍼진다. 곧이어 두 줄, 세 줄 소리가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가야금, 판소리, 성악에 무용까지…적막했던 연습실은 각종 악기소리, 판소리, 아이들 소리로 넘쳐난다.

 

오롯이 전통 악기들을 그대로 배워가는 수업이 있는가 하면 전통을 주제로 다양한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수업이 전개된다. 직접 판소리를 작창하기도 하고, <내가 만든 용인노래 프로젝트>라는 전통 창의수업도 진행된다. 즉 ‘전통’과 ‘꿈’이라는 키워드로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사가 되고 노래가 되는 모습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용인시문화예술원 연습실에 모여 각 파트별로 우리 전통예술을 배우고 있는 80여명의 초·중등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마치 전통예술학교를 찾아온 느낌이다.

 

내가 처음 용인에서 청소년 국악교육을 시작한 것이 7년 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으로 청년 국악인 8명과 함께 전국 초중등학교 순회공연을 다니면서였다. 그때 찾아간 학교가 갈곡, 매봉, 홍천, 둔전, 신갈중학교 등이었다.

 

처음 국악공연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너무 재미있어요.”부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아요.” “이런 거 어디서 배워요?”였다. 국악공연을 제대로 본적도 없이 막연히 재미없거나 지루할거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이다.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음악을 접할 기회를 주지 않은 탓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을 위한 국악교실을 운영하여 그들이 우리 음악을 제대로 배우고 당당히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2015년 처음 아이들을 모집하여 시작한 국악수업. 우리 딸 2명을 포함하여 10명으로 시작한 매우 소박한 어린이예술단이었다. 그러나 단순한 교육만으로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양한 기획 사업을 진행하였다. 부모님과 함께 배우는 판소리 교실 <맘앤아이 판듀(판소리 듀오)>,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꾸려가는 <내가 만든 전통스쿨>, 우리동네 국악꿈나무 <100인의 국악콘서트>, <경전철 아트레일 콘서트> 등을 진행하였다.

 

금년에는 우리가 사는 용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용인 노래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직접 만들고 녹음한 <대한민국 그 안에 용인>, <어진 용인> 2곡이 완성되어 멜론 음원에도 올리게 되었다. 내가 대표를 맡아 <용인청소년국악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80여명의 국악 꿈나무들은 그동안 배우고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용인의 전통예술을 아름답게 꽃피우며 무럭무럭 성장해 나갈 것이다.

 

박은선(문화네트워크 혜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