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공천 . 국민의당 공천잡음. . . 지역정치 '무관심' 부채질
전체유권자 대비 3.6%득표 '당선'. . . 향후 '대의정치' 걸림동 우려
지난 12일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경기도의원 용인3선거구가 재보궐 대상 선거구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의 10%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김종철 당선인에 대한 대표성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러진 경기도의원 용인시제3선거구(동백·마북동)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9.2%로 집계됐다. 선거인 수 8만2873명 중 7596명이 투표했다.
이날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전국 30개 선거구 중 가장 낮은 투표율로, 전국 평균 투표율 28.6%에 한참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보궐선거 투표율이 20.1%였던 것에 비교하면 전국 투표율은 8.5% 높아져 높은 관심을 이끌었던 반면, 용인은 상대적으로 냉랭한 분위기에서 선거가 진행된 셈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 같은 투표율은 예상됐던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고, 국민의당의 경우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재보궐선거 당선자 임기가 약 1년 1개월밖에 안 되는 점과 다음달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도 시민들이 투표를 외면한 원인 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일와 8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도 1.5%를 기록, 경기지역 사전투표율 5.4%에도 크게 밑도는 수치를 보였다.
문제는 당선인에 대한 대표성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종철 당선인이 전체 유권자 중 3.63%를 득표하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용인3선거구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마북동의 경우 2만5770명의 선거인 중 2563명, 동백동은 5만6489명 중 4457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자유한국당 김종철 당선인은 마북동에서 1476표, 동백동에서 1337표 등 총 3015표를 득표했다. 국민의당 박희준 후보는 마북동 725표, 동백동 1569표를 얻는데 그쳤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턱없이 낮은 투표율 속에서 당선인이 결정됐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대표성 논란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남은 임기동안 당선인이 지역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시민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