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이 모처럼 대학생들의 연극공연으로 들썩거렸다. 지난 16일부터 하루 두 팀씩 23일까지 12개 팀이 처인구와 수지구 공연장에서 번갈아 열띤 공연을 펼쳤고, 관객들은 환호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체류형 연극 축제인 ‘제2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가 지난 8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개막해 지난 25일 폐막, 18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용인시가 주최하고 (재)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전국 12개 대학팀이 본선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올해 연극제는 지난해 4대 1의 경쟁률을 뛰어넘어 약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국 대학 연극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연극제는 경쟁률도 높았지만, 특히 작품들이 우열을 가르기 힘들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했다.
이번 경연은 각 팀마다 갈고닦은 실력을 과시, 기성 공연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탄탄했다. 주최 측에 내년부터 공연 횟수를 늘려달라는 관객들의 의견이 쇄도했다.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사실 전국에서 대학연극제 참가를 희망하는 수많은 연극학과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가팀을 늘리지 못한 게 많이 안타깝죠. 대학연극제 아이디어를 내고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이상일 시장도 본선 진출 학교를 늘리고 싶어 하지만 숙박 문제가 고민이에요. 최소 20개 팀으로 늘려야 할 것 같은데, 현재 참가자들이 숙박하고 있는 산림교육센터가 120명 들어가는 고정 구조거든요. 대학 기숙사도 있지만, 참가팀 분산으로 본연의 효과가 떨어질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극제는 시민들의 티켓 예매율이 높았다. 지난해와 달리 관람하는 학생 수는 절반 정도로 줄었고 일반 시민들의 예약을 받으면서 시민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 대부분 공연에 빈자리가 드물었다.
연극은 대중적인 예술이지만 활성화가 안돼 용인 예총 안에 연극인이 제일 적은 실정이다. 반면 연극학과가 있는 대학은 5개나 된다. 대학생들이 서울로 향하고, 청소년들도 연극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간다.
김 대표이사는 “음악이나 오케스트라는 관람형 예술이지만 연극은 쉽게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예술이기 때문에 대학연극제가 시민 연극, 시민 예술의 저변확대로 이어지는 요람의 축제가 되게끔 하고 싶어요”라며 “용인을 연극의 요람이 되게끔 특성화시키고 그걸 전략화시켜 지역 연극을 성장시키는 것이 축제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용인자연휴양림 야외 공간에서 야외 축제를 통해 연극이나 뮤지컬에 관심 있는 용인의 청소년, 지역 연극학과 학생, 생활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