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개표가 시작되면서 초반부터 김은혜 후보가 크게 5%까지 앞섰지만 97%가 개표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김동연 후보는 8913표 0.15% 포인트 차로 대역전극을 벌이며 당선이 확정됐다.
[용인신문]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을 석권하여 압승을 거두었다. 반면 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쳐 지난 2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원 사퇴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145곳에서 민주당이 63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정의당은 궤멸하여 정당의 기능을 상실했다.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는 1일 오후 7시 30분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 49.4% 김동연 후보 48.8%로 김은혜 후보가 0.6%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개표가 시작되면서 초반에 크게 5%까지 앞서던 김은혜 후보는 격차가 점점 좁혀지면서도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97%가 개표되면서 김동연 후보가 0.1% 차이로 추격했고 오전 5시 32분 순위가 뒤바뀌었다. 개표가 완료되자 김동연 후보가 8913표 0.15% 포인트 차로 대역전극을 벌이며 당선이 확정되었다. 이로써 역대 광역시도 단체장 선거에서 최소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기록이 수립되었다.
김동연 후보의 극적인 승리로 민주당은 수도권 전패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하였다. 이번 지방선거는 거대 야당 민주당을 심판하는 민심이 표출된 것이 핵심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행정부가 잘해서 패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실책에 의해 패배했다.
민주당 참패의 원인은 첫째 검수완박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거대 야당의 횡포에 유권자가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둘째 이재명 후보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송영길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에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것은 민심의 이반을 불러일으키는 결정적인 패착으로 작용했다. 이재명 후보가 보선에 출마하지 않고 총괄선대위원장만 맡아 지원 유세를 펼쳤다면 수도권과 충청권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는 출마하더라도 낙선을 각오하고 성남 분당갑 보선에 출마했어야 했다. 이재명 후보가 분당갑에 출마했다면 낙선 가능성이 매우 높았겠지만 살신성인함으로써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셋째 민주당 내에 대선 패배에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극소수 586 정치인이 정계를 은퇴했으나 민주당 주류는 여전히 586이다. 이들은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책을 전혀 내놓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이 민심이 민주당을 외면하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6·1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로 1991년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투표율이다.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전남은 58.5%로 2018년 지방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 60.2%보다 1.7%가 낮았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광역시로 37.7%에 불과했다.
여야는 6·1 지방선거를 계기로 기초의회 후보는 정당 공천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기초의회 후보만이라도 정당 공천을 폐지하면 기초의회 의원들이 지역 국회의원이나 당 위원장의 심부름꾼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에 보다 충실히 봉사할 수 있게 된다. 후보자 난립을 막으려면 지역 유권자의 추천장 제출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된다. 당리당략을 떠나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기초의회 의원 후보자 정당 공천제는 폐지되어야 한다. <김민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