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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동도사(주지 도원혜성)

한국대중불교불이종 전통사찰95호







소확행(小確幸)을 실천하다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가능한 일상에서의 행복을 소확행이라고 일본의 어느 소설작가가 그가 지은 에세이에 소개했습니다. 크고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이 아니라 작지만 성취 가능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입니다. 어비리 이동저수지를 바라보며 조선소나무 군락지인 갈마산을 등에 업고 있는 한국대중불교불이종 전통사찰95호 동도사는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했다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용인8경의 하나인 어비낙조를 품고 있습니다. 이번에 고요한 마음으로 평온하게 살아간다는 뜻을 담고 올해 완공을 목표로 실버요양적심원을 설립 중입니다. 적심원은 고요할 적()과 마음 심()을 사용합니다.”


한국대중불교불이종 전통사찰95호 동도사(주지 도원혜성)는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에 위치하고 있다. 본래 절 이름은 금단사로 신라 말 금단선사가 창건하고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유실돼 폐사됐으며 이후 어비리 주민이 부처님 석탑과 석등을 수습해 법당을 짓고 어비울절로 명명해 대를 이어왔다.


지난 1960, 수몰된 이동저수지 공사로 인해 주민들은 이주했고 1963년 차장업 거사가 석탑과 석불, 석등 등을 보호하기 위해 옮기면서 오산, 평택, 안성, 송탄, 용인 등 경기남부 지역에서 공히 약 20분 거리에 있는 현재의 위치에 동도사로 개산 창건했다. ‘동도사라는 절 이름은 동네주민들이 거주하는 동네의 절에 동쪽의 법을 전한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약사여래불은 동방정유리세계의 교주며 동도사 1만여 신도들의 신앙대상이다.동도사는 새로 창건된 사찰이지만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4호인 어비리3층석탑과 석등, 용인시향토문화재 제65호로 지정됐고 대웅전에 모신 석가여래좌불상 등 통일신라 때의 유물을 소장하고 통일신라 천년고찰의 맥을 잇고 있다. 31본찰사진첩을 비롯해 묘법연화경, 화엄경, 청동사리함, 청동호신불, 금동호신불, 청자전병, 조선후기의 약사여래입불상 등 매장문화재도 다수 간직하고 있다. 이런 문화재는 신도는 물론 사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준비 중인 성보전시관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현 주지인 도원혜성 스님은 지난 2004년 불자들과 힘을 합해 부지를 매입하고 이듬해인 2005년부터 도량정비 불사를 시작했다. 금당과 삼성각, 대웅전, 명부전과 지장보살입불상이 있으며 큰 마당에 삼층석탑과 석등을 비롯해 극락전, 심검당, 요사채, 해우소를 배치해 전형적인 전통사찰의 가람배치를 갖췄다. 현재 공사 중인 절 입구의 사천왕문과 큰 마당 범종루는 완성을 앞두고 있다.


전통사찰95호로 지정된 동도사는 이제 그 규모가 대가람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경사가 급한 산 비탈면을 이용해 전통한식 성곽석 쌓기로 하단, 중단, 상단으로 단을 나눠 대지를 조성했다. 하단에는 생활공간으로 공양간과 해우소를 비롯해 승려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요사채를 배치했다. 중단은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왼편으로 명부전이 배치됐으며 명부전 지붕위로 지장보살입불상이 조성됐다. 뒤편 산으로 이어진 상단에는 삼성각과 금당이 있다. 금당이 있는 것은 특이한 일이지만 중단에 불전을 배치하고 아래쪽에는 속세의 공간을, 위쪽에 신의 공간인 삼성각을 배치한 것은 조선시대 이래 산지에 위치한 우리나라 사찰의 전형적인 배치 구성이다.


어비리 이동저수지 바라보며 뒤에는 조선소나무 군락지인 갈마산

배산임수 명당에 어비낙조 장관 안락한노후 실버요양적심원 설립


도원혜성 주지스님은 지난 1968년 동도사에 입산동진 출가해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수행 정진했으며 동방불교대학을 졸업했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용인불교연합합창단을 창립하고 초대단장을 지냈으며 현재 소리, , 두드림 등 전통 가무악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치는 사단법인 소리사위예술단의 이사장으로서 종합예술을 보급하고 있다. 이들은 불교법음을 전하는 것은 물론 소년소녀가장 돕기 자선 공연과 법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실행하며 불우한 이웃에게 작지만 따뜻한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 천안교도소 교정협의회장, 용인불교사암연합회장 등 불교를 통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문화 활동, 바자회를 통한 소년소녀가장, 무의탁 노인을 포함한 소외계층 기부 등 본인이 그 삶을 실천하고 있다.


모든 중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현재 납골봉안당 800기를 운영하고 있는 동도사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실버요양적심원을 건립하고 있다.


그는 동도사는 한정된 불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모든 중생이 마음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임과 동시에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하고 더 나아가 문화와 복지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을 지향한다. 모든 중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요양적심원은 약 360평 부지에 3층 규모로 단순 요양원이 아닌 실버타운 개념이다. 28실을 갖추고 개인 실을 고집하며 모든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간호는 기본이고 인근 대형종합병원과 협약을 통해 건강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의원, 치과 등과의 협약 및 협력으로 정기진료를 받을 수 있고 급할 때는 병원을 직접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더없이 고요한 마음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실버요양적심원 설립이 마무리되면 사찰체험과 템플스테이 등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용인8경 중 하나인 어비낙조를 살려서 축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찰 자체를 관광하는 것은 물론 경기 남부의 중심에 있는 지리적 조건을 활용해 축제 및 공연이 활성화 된다면 용인시의 경제부흥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