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에 종사하던 시절인 2002년, 로망이던 색소폰을 시작했습니다. 색소폰의 매력에 빠지며 이 아름다운 매력을 타인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몇 해 지난 2006년 나눔의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동호회 연합인 ‘윈드피플’을 결성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강남뮤직타운을 설립하기 전까지 처음 뜻했던 나눔을 실천한 것이 실내·외를 합쳐 200회를 넘겼습니다. 물론 나눔은 요양기관과 복지관 등 외롭고 소외된 곳도 있었기에 연주공연뿐만 아니라 작은 선물까지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제 색소폰 연주자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합니다. 은퇴하면 전원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누리며 개인적인 행복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내 개인적인 행복을 ‘음악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으로 정했습니다.”
은퇴 후 이신우 원장은 기흥구 상하동 631-1에 색소폰 연주자들을 위한 강남뮤직타운을 개원했다. 이곳은 그동안 이 원장이 연주자로서 느꼈던 소음으로 인한 민원, 어수선한 분위기, 음향장비의 열악함 등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노력했다. 연주자들에게 고품질의 음향장비를 갖춘 공간을 제공하게 된 것.
우선 70석 규모의 무대는 100~120명이 함께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꾸몄다. 독일제 최고급 음향장비 12개를 서라운드로 배치했으며 냉난방·흡배기 시설을 갖췄다. 21개의 개인연습실도 꾸몄다. 넓은 연습실은 쾌적한 실내 환경까지 더해져 연주시간이 길어도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처음 자문을 구했던 음향감독이 “규모 대비 최상의 음향을 갖췄다”며 극찬했고 방문했던 연주자들은 “색소폰 소리가 마이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고 평했다.
이 원장은 “고품질의 음향장비를 갖춘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연주자들에게 행운”이라며 “앞으로 색소폰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느꼈기에 최고를 고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월 7일, 강남뮤직타운에서 ‘제1회 색소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설렘 가득한 시작이었고 100인분 뷔페까지 준비하며 간절함과 정열을 담았다. 객석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염려와는 달리 대 성공이었다. 이날 객석에는 150여명이 찾았고 이후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4시면 어김없이 정기연주회를 열어 어느새 21회를 마쳤다.
그동안 다녀간 연주자들은 이 원장이 활동할 당시 친분을 통해 섭외한 국내외 내로라하는 유명색소포니스트들이 대부분이고 그들 제자들과의 협연과 함께 이곳에서 발굴해 아마추어를 프로로 전향시킨 연주자도 포함됐다. 연주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관객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 강남뮤직타운 무대는 색소폰 연주자들에게 미국의 카네기홀 못지않은 꿈의 무대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제 이 원장은 이곳을 다양한 동호인들의 화합의 장으로 만들려 한다. 우선 아마추어 동호인들을 위해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4시에 장소를 제공한다. 물론 무료다. 꿈의 무대에서 연주하는 동안 이 원장은 그 모습을 동영상에 담는다. 유 튜브에 올려주고 원하는 연주자들에게는 동영상을 제공한다. 또 유심히 관찰하며 프로 전향의 기회도 제공한다. 우선 무대가 꿈의 무대고 프로로 전향할 수 있으니 아마추어 연주자들은 또 한 번 꿈의 무대를 경험한다.
특히 이곳 회원들로 결성된 연주봉사단인 강남뮤직타운 합주단은 ‘강뮤타합주단’으로 줄여 부르며 전국 각지의 아마추어 동호회와 친교를 맺고 있다.
매일 오후 3시 이후에는 50년여 동안 한 우물을 판 유순 지도자를 초청해 전문 강의도 진행한다.
연습실, 공연장, 음악실을 렌탈하고 전문가의 강의가 있는가 하면 프로연주자들의 라이브 정기공연은 물론 아마추어 동호인의 공연에 그들의 프로전향을 돕기까지 강남뮤직타운 이신우 원장은 모든 뒷바라지를 즐기고 있다.
“전문 무대에 서려면 그만큼 절대 갖춰야할 것이 있는데 복장을 갖추는 등 기본 예의는 물론 무대 매너 등 공연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꼭 지켜야 합니다.” 이 원장의 변하지 않는 엄격한 규제원칙이다.
<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