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들 찾는 맛집. . . 이미 전국적인 유명세
재미있는 아웃테리어 . 인테리어 '눈의 즐거움'
가족 . 연인들 사이 '음식콜라보레이션'의 성지
“상호인 ‘솔솔우동’은 ‘바람은 솔솔 우동은 술술’의 줄임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바람이 솔솔 부는 날이면 식당 주위에 있는 한택식물원이나 대장금파크 등에 가족과 나들이 왔다가 이곳에 들려 우동을 술술 드시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습니다. 맛과 영양은 물론 눈에 비치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까지 모두 만족하신 손님들은 다음을 기약합니다. 따로 홍보하지 않았습니다. 손님들 블로그와 입소문으로 알려진 맛 집 입니다.”
처인구 백암면 삼백로 513. 버스정류소명 ‘장평리’ 앞, 325번 도로 가에 지난 9월 15일 우동전문 식당 ‘솔솔우동’(공동대표 전용준·정영술·김아름)이 오픈했다. 인천에서 오징어 회 전문식당을 운영하던 형 전용준 대표와 서울 합정동에서 경양식스테이크전문식당을 운영하던 동생내외 정영술·김아름 대표가 공동으로 우동전문점을 차린 것.
아담한 2층 건물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잘 알려진 캐릭터로 외관을 꾸미고 내부는 커다란 각종 동물인형으로 장식했다.
입구에 앉아있는 스파이더맨은 뭔가 기척을 느꼈나보다. 날카로운 눈이 한곳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한 계단 위쪽의 한복 입은 인형은 동서남북 네 방위가 각각 다른 유명배우 얼굴이다. 손님이 원하는 배우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라는 주인들의 아이디어다. 인형도 지금은 새해라 한복을 입었지만 지난 성탄절엔 산타복장이었다.
1층에 들어서면 활짝 열리진 않았지만 보려고 맘먹으면 얼마든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주방이 있고 탁자와 의자가 놓인 공간이다. 뻥튀기 기계를 놓고 직접 뻥튀기를 만든다. 슬러시 기계가 작동된다. 망고슬러시다. 뻥튀기, 망고슬러시, 레몬향이 있는 마실 것 등 이곳은 휴식공간이다. 혹, 2층 식당 홀에 자리가 없으면 대기하는 곳이고, 식사를 마치고 잠시 앉아 이야기 나누며 차를 마시도록 배려가 있는 공간이다.
“모두 무료로 제공됩니다. 2층에서 먹고 있는 손님의 식탁 주위에 기다리는 손님이 있으면 먹고 있는 손님이 빨리 나가라는 뜻으로 오해하고 허겁지겁 먹을까봐 이곳에 공간을 마련했지요. 편하게 드셔야 다음에 또 오고 싶지 않겠어요?” 주인의 배려있는 한 마디다.
주인인 두 형제는 항상 식당(음식, 인테리어 등)에 관한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공유하는 창업주들의 전국모임인 ‘맛있는 창업’에서 의기투합해 만났다. 이곳에 솔솔우동을 오픈하니 모임의 멤버들이 전국에서 찾아와 대박나라는 염원을 담아 사인을 남겼다. 순정부대찌개, 공부장돈까스, 웃는곰갈비, 효자동초밥, 고장난소바, 중화가브리... 가만 보니 전부 소문난 대박집 사장들이다. 이들 사인지가 1층 벽에 장식됐다.
2층으로 올라가면(음식은 덤웨이터로, 사람은 계단으로) 손님이 꽉 차는 경우 약 90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식탁은 2인, 4인, 6인 등 인원수에 따라 원하는 곳에 앉으면 된다. 식탁을 옮길 수 있기에 10명, 20명 등 그 이상의 단체에도 만족을 준다. 그래서 가족단위나 친목모임, 계원모임 등 인기다.
맛 소문이 꼬리를 물었는지 오픈 1개월쯤일 때부터는 주말이나 휴일에 홀이 꽉 찼다. 1층에 휴식(손님대기)공간을 만든 것이 적중한 것. 오픈한지 3개월 남짓인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방문하는 단골들이 대부분이다.
메뉴는 닭튀김우동과 간장게장밥, 연어샐러드가 전부다. 여기에 음료 한 병과 와인한잔, 세계맥주를 준비하고 필요한 손님에게 제공한다.
우선 ‘닭튀김우동’ 메뉴는 20여 가지 주로 야채재료를 우린 탓에 뒷맛이 깔끔한 육수에 담아낸 약 1.5인분 분량의 우동과 10여 가지 고명이 보인다. 특히 팽이버섯과 함께 눈에 띄는 오뎅은 가마보꼬라는 일본식 어묵으로 어육의 함량이 높아 인기 있는 오뎅이다. 여기에 닭의 장각(긴다리)이라 불리며 허벅지까지 이어진 커다란 통 닭다리를 우동과 가장 어울리는 맛으로 직접 염지해서 튀겨냈다. 어떤 손님이 닭다리만 먹겠다고 했지만 “우동과 함께 먹지 않으면 그 맛을 느낄 수 없다”는 한 마디로 거절했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았는지 대부분 손님은 조금씩 남기는 분량이다.
‘간장게장밥’ 메뉴는 국내최고품질의 양조간장에 한약재를 비롯한 40여 가지 재료를 우려낸 후 국내산 꽃게와 대하(큰새우), 은이 버섯을 넣어 가장 좋은 맛을 낼 수 있는 시간동안 숙성시킨다. 흰쌀밥에 숙성시킨 꽃게 1마리, 대하 2마리, 은이 버섯이 메뉴 내용이다. 국물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우동에 사용한 깔끔한 육수를 선사한다. 가끔 “꽃게를 손으로 잡고 먹었는데 물티슈로 한 번 닦으니 비린내가 깔끔하게 없어졌다”며 비결을 묻지만 너무 정성이 필요한지라 손님들 힘들까봐 알려주지는 않는다.
‘연어샐러드’ 메뉴는 접시 바닥에 야채샐러드를 깔고 훈제연어를 올린 뒤 파인애플, 방울토마토, 건크랜베리 등 과일을 얹었다. 다른 접시에는 바게트빵을 푸짐하게 썰어내고 생크림과 생레몬을 곁들였다. 레몬에는 스프레이를 꽂아 손님이 필요한 만큼 뿌려서 먹게 했다. 신 맛에 적응이 어려운 손님에 대한 배려다. 주로 빵에 연어를 얹어서 먹는데 연어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푸짐하게 썰어낸 빵을 다 먹도록 연어가 남아 있을 정도다.
블로거들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둘 이상이 방문했을 경우 한 가지 음식보다는 두 가지를 주문해서 음식 콜라보레이션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에 또 뵙자면 손님이 건강하셔야 합니다.’, ‘어쩌다 이 먼 곳까지인지 몰라도 그래서 손님과 인연입니다.’, 손님의 시간이 부럽습니다. 이 먼 곳까지 바람 쐬는 그 여유가‘ 등 창문에 적혀 있는 위트 넘치는 글귀들이다. 카운터에서 계산하다보면 캘리그래피체로 적힌 ’아내 말을 잘 듣자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란 글귀도 정영술 대표의 낙관과 함께 보인다.
전·정·김 공동대표는 “이야기로 설명한 솔솔우동 위치가 어설펐다면 전화 031-322-6233으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