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백령사(주지 돈각스님)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312호로 지정된 지장보살본원경과 제 313호로 지정된 묘법연화경>
“용인의 중심 석성산 중턱 350m 고지에 백령사가 있습니다. 법당에서 바라보니 앞은 탁 트여 먼 산과 가까운 산이 한눈에 보이니 마치 한편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듯 원근감이 느껴집니다. 산수화를 감상하다보면 용인시내도 함께 보입니다. 뒤는 굳이 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높은 산이 등을 받쳐주니 근심이 사라지며 푸근함을 느낍니다. 여기에 돈각 주지스님의 아름다운 음성으로 울려 퍼지는 불경소리는 머리를 맑게 합니다. 가끔 신도는 아니지만 추억을 간직한 손도 찾습니다. 나이 지긋한 법관, 고시에 합격한 아들을 동반한 어머니, 유명세를 탄 드라마 작가 등 백령사는 수험생 기도도량으로도 제몫을 했습니다.”
처인구 포곡읍 백령로 204-1. 개인종중 고찰이던 백령사가 지난 2013년 돈각스님을 주지로 맞이했다. 돈각 주지스님은 법당이며 요사채, 일로향각 등 개·보수를 거듭했고 주위 경관은 순전히 산에서 나온 돌과 바위로 깎고 다듬어 꾸몄다. 2014년 6월 18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부산 범어사 말사로 종단등록을 마치며 정법수행도량으로 거듭났다.
돈각 주지스님은 “남쪽은 낮고 북쪽이 높아 예로부터 이런 곳에서 소견이 난다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절터에 백령사가 위치했다”라며 “도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백령사에 드는 순간 느껴지는 정결함과 편안함은 자연에 동화된 듯 마치 속세와 단절된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석성산 북동쪽에 위치한 백령사 근처에는 고압선이 흐르는 철탑이 없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지장실 백령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백가지가 편안한 곳’이란 뜻을 품고 있는 백령사는 법당에 부처님 진신사리인 불뇌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법당 바로 옆에는 지장보살을 노상불로 모신 지장기도도량이다. 동진출가한 돈각 주지스님은 불교TV인 BTN 방송에 매일 새벽 4시 45분 출연해 불경을 낭송한다.
백령사는 문화재사찰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312호로 지정된 지장보살본원경과 제 313호로 지정된 묘법연화경을 소장하고 있다. 이제 장경각이 들어서면 모두 그곳에 보관할 예정이다. 아직은 준비 중이지만 저 아래에 있는 산신각도 법당 위쪽으로 옮길 예정이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백령사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날이다. 백령장학회를 만들고 첫 수혜자 5명을 지정해 전달한 날이다. 앞으로 지속 사업으로 잇는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 법회도 열 예정이다. 역시 지속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73세 되신 한 어르신은 약수를 구하기 위해 동백에서 정상을 지나 절을 찾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산새 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걷다보면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이라며 “피톤치트의 영향이랄까? 힐링이 느껴지며 힘들기보다 먼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가끔 법당에 들릴라치면 그곳에서 바라보는 용인시의 고즈넉한 풍광이 보는 눈을 매료시키며 산세와 도량이 어우러져 맑은 정기가 흐르는 듯하다”며 “눈에 간직한 아름다움이 아름다운 목소리의 독경소리와 어울려 몸과 마음을 힐링하곤 한다”고도 했다.
백령사를 살짝 비껴가면 석성산 등산로가 이어진다. 매년 1월 1일이면 용인8경의 하나인 성산일출을 보기위해 용인시민들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또 할미산으로 이어져 신라 시대 축조된 할미산성도 볼 수 있다. 할미산성은 한국 고대의 석축 산성으로서 신라의 석축 성곽 축조 양식의 정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곽이다.
백령사에는 돈각 주지스님을 중심으로 사미스님인 승연스님과 총부를 담당하는 정록스님이 함께하고 있다.
돈각스님은 용인동부경찰서 경승위원장으로 관공서 포교에 나서는 한편, 용인시사암연합회 부회장직을 맡아 용인시민들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동시에 용인시에도 역할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자연과 하나 된 백령사에서 용인시민들이 원하는바 모두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백령사를 찾은 시민들이 경내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주차장부터 일상의 편의시설까지 차곡차곡 준비하며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