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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처인구 이동면 '송전교회'(담임목사 권준호)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교회'


 



100년 훌쩍 넘는 역사 새로운 비전 제시

권준호 담임목사 '지역사랑방' 변신주역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랑의 메신저'


송전교회는 100년을 훌쩍 넘어선 역사가 전통을 말해줍니다. 이미 지역사회에 녹아 있기에 지역주민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 바로 그 교회입니다. 이제 하나님이 디자인한 역동적인 젊은 교회로의 발을 내디뎠습니다.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교회가 되고자 합니다. 또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장차 리더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꿈과 사랑, 행복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지난 2002년 용인에 첫발을 들인 뒤 청소년 전도에 매진했고 2004년 성도들의 만장일치로 담임목사를 맡아 지금까지 교회를 이끈 권준호 목사의 얘기다.


처인구 이동면 송전리에 위치한 송전교회는 그동안 교회를 개척하며 하나님말씀 전하기에 매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말씀 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회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지역의 노인정들을 찾아다니며 내부모를 모시듯 청소를 비롯해 말벗, 간식제공 등 2년여를 봉사했다. 얼굴이 익어 낯설지 않게 되니 그분들끼리도 한자리에서 대화하며 즐거움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노년이지만 젊은 시절을 생각하며 배우고 익히기를 갈망하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송전노인대학을 운영키로 하고 지역 특성상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등·하교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학생들과 시간을 정하고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누비며 밀착 운영한 결과 송전노인대학을 운영한지 15년차인 지금도 기수 당 150명을 상회한다.


송전교회 성도보다는 지역주민이 대부분이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비용 면에서 버겁긴 하지만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이 지역 대표대학교에 다닌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부분 어르신들은 이상하지? 나이를 거꾸로 먹나? 학교에 입학한 후부터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오히려 젊어지는 것 같아라며 행복해 한다.


대학운영도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했다. 현재 15개과를 운영하며 전문지식과 노후관리를 위한 전문 강사 초청은 물론 소풍과 문화탐방 등으로 콧바람 쏘이는 일도 잦아졌다.


지난 518일엔 가정의 달을 맞아 교회 아트홀에 어르신들을 초청, 잔치한마당을 벌였다. 탁한 대기오염으로 매년 진행했던 봄 소풍을 대신해 흥겨운 자리를 선사한 것. 아트홀이 좁을 정도로 인기였고 송전어린이집 원아들의 재롱잔치와 초대가수의 노래, 사회를 맡은 방송인 최병서 씨의 익살에 배를 쥐었고 공연 후엔 점심과 함께 선물까지 주어졌다.


지역 독거노인을 위한 김치사역도 진행한다. 전달한 김치가 떨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다시 이어진다. 김치만으론 끼니를 잇기 어렵다 생각하고 밑반찬도 전달하기 시작해 계속하고 있다. 이른바 도르가 반찬봉사가 그것이다.


오이코스라 이름 지은 사역은 오래되고 노후 된 주택을 고쳐주는 봉사다. 시골지역을 다니다보면 지친집이 눈에 들어온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역에 동참시켰다.


지체장애인 거주시설인 혜성원도 찾았다. 청소와 이·미용봉사로 거주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윷놀이 행사도 이웃 섬김의 일환이다. 행사장 한쪽에서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추수감사절 과일나누기와 함께 의미 있는 섬김이다.


행복상자 나누기도 권 목사가 애착을 갖는 사업이다. 성탄절 1개월 전 성도들의 가정에 상자를 한 개씩 준비하게 한다. 일상을 지내면서 생필품을 아껴 상자에 담는다. 성탄절이 되면 상자를 교회에 가져와 이웃돕기에 활용한다. 지역의 여러 이웃들이 행복을 나눈다.


사용하지 않던 교회 내 창고를 리모델링하고 비전센터도 운영한다. 비전센터에는 아트홀과 카페, 세미나실, 도서관, 독서실 등이 있어 지역민들은 이곳을 이웃과의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 또 문화교실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뮤지컬, 연극, 인형극 등 문화공연과 함께 악기교실도 운영하니 음악도 끊이지 않는다. 권 목사 마음이 뿌듯하다.


분기별로 실시하는 마을 대청소도 송전교회의 사업이다. 지역민들도 하나둘씩 참여도가 늘고 있다.


권준호 목사는 계획과 실천이 이어지려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뜻을 함께하는 성도들이 있어 어려움이 환희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쌀을 지원하는 서두원 장로님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3년 전, 원래 어린이날이면 어린이들은 양손에 선물을 가득 들고 가족들과 놀이공원을 다니며 세상에서 내가 최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이어야 한다. 한데 이 지역 어린이들은 그저 옹기종기 쪼그려 앉아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고 느낀 권 목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 행복을 심어줄 수 있도록 어린이 꿈 축제를 생각했다.


올해 3회 차를 맞은 송전교회 어린이 꿈 축제는 그야말로 대박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지역의 대표 어린이행사가 됐음을 알렸다.


권 목사는 감성지능을 높여주는 놀이를 위해 교회에서 터를 제공해 체험장을 운영하고 스템프를 모두 받으면 선물까지 전한다어린이날 놀이공원 나들이나 선물이 부담스러운 부모님들의 마음을 덜어준다는 것도 지역에 봉사하는 것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6개월 이상 준비기간을 거친 올해 축제는 경찰서, 군부대, 소방서, 병원 등 도움을 이끌어 경찰차를 타보고 총도 쐈고 소방물대포도 맞아보고 의사·간호사도 돼 보는 등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범위가 넓었다. 더욱 지혜를 짜서 알차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예장합동교단인 송전교회 권준호 담임목사는 지금 지역을 위해 벌이는 사역이 형식적이 아닌 점점 성장하는 것이 되고 싶다일의 종류와 범위를 늘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하는 일을 알차게 운영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민 누구나 ! 바로 그 교회!’란 인식으로 탄성이 저절로 나올 수 있고 사회복지사역으로 모든 이들에게 모델이 될 수 있는 교회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