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0명인 시골 작은 학교
창작댄스로 전국 향한 무한도전
장평초등학교(교장 정병호) 댄스동아리 ‘Fly-Chicks’(지도교사 김명래)가 지난 5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 신텍스 컨벤션에서 열린 제9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창작댄스대회에 출전해 초등학교 혼성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심사를 맡은 관계자는 “아이들이 순수한 표정으로 즐기면서 자기를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정병호 교장은 “장평초등학교는 전교생 40명, 병설유치원 원아까지 합쳐야 50여명인 백암면 장평리의 작은 시골 학교”라며 “‘아이들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희망’이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우리 아이들이 본보기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6월, 장평초등학교에는 4학년 1명, 5학년 5명, 6학년 2명(남학생 2명, 여학생 6명)을 멤버로 스포츠클럽 댄스동아리가 ‘Fly-Chicks’란 이름으로 개설됐다. 멤버 중에는 외국인 부모를 둔 다문화 학생도 포함돼 있었다.
방과 후 교육의 일환으로 스포츠클럽을 운영했던 장평초등학교였고 일반적으로 방과 후 활동은 외부강사를 초빙하지만 5학년 담임을 맡은 김명래 교사가 자원, 이들을 지도했다. 재미를 느꼈는지 아이들은 힘든 활동이지만 기꺼이 즐겼다. 텔레비전에서 늘 보던 춤이라 쉽게 생각했던 아이들은 실제는 보는 것과 전혀 다르게 무척 힘든 활동이란 것을 느꼈고 체력 충전을 위해 등·하교 때 줄넘기를 하고 각자 집에서도 줄넘기는 물론 달리기 등으로 스스로 체력을 다졌다.
김명래 지도교사는 “자연과 어우러진 학교 환경 속에서 생활해서인지 아이들은 순수했고 어려운 율동을 너무도 쉽게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잘 받아들였다”며 “거기에 풍부한 표현력까지 더해지니 가르치는 사람이 같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그저 즐기던 춤이었다. 지난달 치러진 2016 경기학교스포츠클럽축제 창작댄스대회에 첫 출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욕심이 생겼고 전국대회 출전 준비에 땀을 흘렸다. 때론 아이들과 지도교사가 밤늦게까지 함께하며 매진했다. 결국 쾌거를 이뤘다.
김명래 교사는 대학시절 댄스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 전력이 있었고 교사가 된 후 전임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했던 경험자다. 장평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담임을 맡고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도움주기 위해 자원해 나섰다.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으로 지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현재 체육교육학 석사 과정에 있다.
그는 “춤은 아이들 몸에 좋은 변화를 주며 특히 단체생활은 아이들 인성에도 아이들 모르는 사이에 좋은 영향을 준다”며 “마음만 먹으면 유연해지는 것은 물론 살도 뺄 수 있고 체력도 강화되며 몸에 탄력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에서 댄스동아리를 운영하게 된 동기도 춤을 통해 신체를 단련시키고 표현력 및 창의성을 키운다는 목적이 있었다. 여기에 더해 동아리 활동 내에서 학생 간 협동심과 배려를 키워 나가는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까지 성취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학교의 목적에 발을 맞추려는 듯 동아리는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작품을 기획하고 안무를 짜면서 교사·학생 간 소통을 통해 사제지간의 친밀함을 키우고 있다. 또 작품을 구성함에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고민해 나가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발현하며 자신감을 키운다. 연습 과정에서는 친구에 대한 배려와 함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까지 느낀다.
특히 다문화 가정 학생의 참여로 다양한 친구들에 대한 이해심 증진과 더욱 커진 포용력을 기르고 글로벌화 됐다. 창작댄스 동아리 활동은 한 팀이 하나의 작품을 표현한다.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 팀으로 활동하면서 다문화 가정 학생과의 어우러짐을 가져왔고 서로를 함께하는 구성원으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해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 1950년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장평초등학교는 지금부터 8년 전, 농어촌전원학교로 지정되면서 천연 잔디 운동장과 생태연못, 학교숲길 및 들꽃단지조성 등 친자연적 환경구축이 시작됐다.
지난 2011년에는 용인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지정됐다. 그 후 교실 및 복도는 황토숯보드와 편백나무, 제균기를 설치하는 등 리모델링됐고 친환경전자칠판 교육실을 비롯해 원적외선이 방사되는 황토방, 수면휴게실, 편백나무 욕조와 모밍스파를 구비해 피부보습이 이루어지는 목욕실, 각 교실마다에는 피톤치드발생기가 설치됐다.
몸과 마음이 생생해지는 아토피 케어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주 수요일 전교생이 참가하는 ‘숲요일 숲체험’, 연중 전교생에게 실시하는 ‘감잎차 마시기’, 연중 신청학생에게 실시하는 ‘줄풀을 이용한 모밍스파’, 질환이 있는 학생에게 연중 실시하는 ‘보습제 도포’ 등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써의 학교 운영도 돋보였다.
또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아토피 예방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텃밭 가꾸기 등 자연체험학습으로 자연과 하나 되는 한편 황토방에서의 영화감상으로 휴식을 겸한다. 아토피예방 주말 가족 캠프는 학부모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고 인근 한택식물원과는 협약을 맺고 아이들이 월 1회 생태 체험에 나선다.
교육환경 우수학교, 전원학교운영 전국 최우수학교, 아토피예방 우수학교 등은 장평초등학교에 붙어다니는 다른 이름이다. 경기도교육감 표창 3회, 전원학교운영 우수학교로 교육부장관 표창 등 수상 경력도 있다.
정병호 교장은 “아이들의 티 없는 순수함만큼이나 학교도 깨끗하고 순수하다”며 “학교의 자연환경과 아이들의 순수함이 상생작용을 일으켜 좋은 성적을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작은 학교의 한계인 적은 학생 수는 다양한 도전에 제한점이 있지만 다행히 ‘창작댄스’라는 종목은 8명의 최소인원으로도 도전이 기능했다”며 “대회 출전을 통해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돼 ‘작은 소규모 시골학교의 즐거운 무한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