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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관곡초등학교(교장 김대웅)

학교오면 너무 즐거워요!
'웃음 소리' 가득한 교정

 

- 혁신학교 지정 3년차학생·학부모·교사의 열정으로 알찬 배움터

오늘도 무슨 일로 남을 도울까요?’ 관곡초등학교(교장 김대웅)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문장이다. 이 글은 등굣길에 학생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배우고 가꾸며 발전시키는 교육을 받는다.

 

기흥구 관곡로 61.에 위치한 관곡초등학교는 지난 2002년 개교 후 특수학급을 포함해 현재 13학급으로 편성됐다. 한 학년 2학급, 한 학급 20명 내외로 전교생 215명이다. 지난 2014년 혁신초등학교로 지정된 후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 학교교육의 3주체(학생·학부모·교사)가 소통하며 민주적 공동체로 발돋움

관곡초등학교는 놀이교육을 중요시 한다. 이 부분이 학부모들과 코드가 맞았다. 물론 처음부터 환영하지는 않았다. 아이들은 학교에 놀러간다고 즐거운데 부모 입장은 너무 놀아서 학력에 저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혁신학교 지정 후 학부모와 교사, 학생 간 소통이 중요해지고 제도적으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보니 처음엔 어색했던 토론, 협의 등 과정이 점차 정착되고 있다.

 

학부모회(회장 김영희)는 학부모들이 모바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회 밴드를 개설해 운영 중이며 학부모 대부분이 가입할 정도로 활성화 됐고 밴드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의견을 내고 있다.

 

부족하면 보완의 의견과 지원방법이 나오고 놀기만 한다는 오해도 대화를 통해 풀리면서 교사와 학부모 간 신뢰도 두터워졌다. 전에는 성과 위주로 학생을 평가했다면 지금은 교육과정까지 학부모가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학사운영에 대해 학생 의견을 반영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회의를 거쳐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찾으며 학생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맡는 등 교육의 3주체가 적극적으로 학교운영에 참여한다.

 

- 교사와 학부모의 열정적 주제수업

수업주제가 계절이면 시 읽기와 글짓기, 식물 알아보기 등 일반적인 공부 외에 공원과 산에서 쑥을 캔다. 방아 찧으며 쑥 인절미를 만들었다. 삼짇날은 아이들이 직접 꽃을 따서 화전을 만들고 단오에는 한 주를 단오주간으로 설정하고 창포물에 머리감기, 장명루 만들기, 전학년 씨름대회, 수리취떡과 화채만들기 등 절기와 민속놀이를 알아가는 주간교육을 진행했다. 화분에는 벼 모종을 심는다. 자라는 벼를 관찰하고 가을엔 허수아비를 만들어 벼 화분에 세운다. 수확 때는 선사시대를 배우는 5학년 학생들에게 청동기시대에 썼던 반달돌칼을 직접 갈아 만들게 하고 돌칼로 벼를 베고 낟알을 수확해 벼 한 묶음에서 나오는 낟알의 평균을 구하는 것, 또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어 그 낟알을 보관하기까지 연장한다. 수학, 과학, 미술 등 영역이 고루 들어있다. 배추를 심는다. 잘 자란 배추로 김장하는 모습은 이미 선수다.

 

주제가 지역사회, 방위 등이라면 현장으로 나간다. 동네를 돌며 약도 그리는 법을 배우고 아이들은 자신의 동네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면서 친구들은 서로 가까워진다.

 

- 동아리 활동은 학부모들 재능기부로(금요놀이·북맘·북파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교사가 감당할 수 없기에 교사·학부모간 회의를 통해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로 동아리반을 증설하기로 했다.

 

인원 등 문제로 동아리활동은 4개였다.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로 꼬마농부반, 탁구반, 보드게임반을 증설했다. 특히 꼬마농부반을 맡은 학부모는 직접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작물 가꾸기 과정을 수료하고 2년째 이어가고 있다. 땅 다지기, 수확, 음식 만들어 먹기까지 지루한 시간들이지만 토양을 알고 다지는 이유를 알고 수확의 기쁨을 느끼며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기쁨까지.

 

매주 수요일, 등교시간을 약 10분 당겨 북맘, 북파파가 읽어주는 책에 오감을 집중하고 책속 주인공이 되는 날이다.

 

매주 금요일,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하나 둘 운동장으로 모인다. 놀이이모로 변신한 학부모들과 금요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다. 학원 등 바쁜 스케줄로 방과 후 더 바쁜 아이들을 운동장으로 모이게 하기까지 담당 교사와 학부모들의 노력이 있었다.

 

먼저 운동장에서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여주기로 시작했다.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놀이 방법과 규칙 등을 알려주고 참여하게 했다. 지금은 규칙을 지키고 실수도 인정하며 상대팀의 승리에 축하하고 같은 팀 실수는 격려한다. 약속한 친구가 없어도 운동장에 가면 누구와도 친구가 된다.

 

김대웅 교장은 다른 교사가 와도, 지금 학부모들이 상급학교 학부모가 돼도 학생들을 위한 좋은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교육 프로그램이 유지되고 발전하려면 지역사회와 상위 교육기관의 지속적인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영희 학부모 회장과 학부모들은 “‘열정 많았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있어서 그땐 좋았지라는 과거형 아쉬움은 절대 사절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