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9대 총선 이후 공석으로 있는 민주당 용인갑 선거구(처인구) 지역위원장 선출을 두고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이 오는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앞서 각 지역위원장 공모를 시작하면서다.
특히 민주당은 현재 사고지구당으로 지정된 곳과 현역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위원장이 있는 곳에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우선해 배정하는 내부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처인구 지역 민주당원들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른바 낙하산 위원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과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맞부딪히는 모습이다.
민주당 조직강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공고를 내고 4일부터 전국 264개 지역위원장 공모를 시작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용인 갑 선거구(처인구)의 경우 현재 백군기 국회의원(비례)와 이제남 서울병원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재 김민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중인 조재헌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지난 대선 당시 갑 선거구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오세영 도의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 의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장성 출신의 백군기 국회의원은 육군사관학교(29기)를 졸업한 4성 장군 출신으로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초까지 3군 사령관을 역임했다.
백 의원실 관계자는 “공모가 시작되면 곧바로 용인갑(처인구)위원장에 신청서를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출신의 이제남 이사장은 지난 총선 당시 우제창 전 국회의원에 맞서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문제는 처인구 지역 민주당 내부 여론이다. 지역출신 민주당 인사들은 “지역 연고가 없는 이른바 낙하산 식 인사는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들은 “우 전 의원 사태로 지역 내 민주당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가 위원장으로 오면 그나마 남아있는 지역 내 민주세력기반도 와해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장은 힘든 상황이지만, 미래를 보고 지역출신 인재를 찾아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대안부재’에 대한 여론도 만만치 않다. 찬성 측 당원들은 “비례대표라 해도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 위원장을 하면 오히려 와해됐던 지역 구심점이 마련될 것”이라며 “지역 출신 민주당 인사들 중 위원장에 도전할 만한 인사도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역 관계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정서가 강한 처인구 지역에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경우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찬·반 여론에도 불구, 용인갑 지역 위원장 공모는 중앙당 차원에서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갑 선거구가 사고지구당인 탓에 경선원칙인 다른 지역 위원장 공모와 달리 중앙당 조강특위 차원에서 단수로 후보를 지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전당대회와 보궐선거, 내년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를 전략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
중앙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지난 대선을 거치며 와해된 지역조직 기반을 장기적 전략을 세워 이끌어 가야한다는 기류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