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사와 용인문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2회 용인문학 신인상 공모전 심사 결과 정수영씨 소설 ‘미화 이십 불‘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또 김은경씨의 동화 ‘꽃씨 초대장’이 가작으로 뽑혔고 시부문은 안타깝게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이번 용인문학 신인상 공모에는 국내외 작가 지망생들이 대거 몰려 시 252편, 중편소설 5편, 단편소설 39편, 동화 11편, 수필 21편, 희곡 2편이 접수됐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소정의 고료가 지급될 예정이며, 당선작과 심사평은 용인문학 2010년 하반기 제16호에 수록된다.
또 시상식은 오는 11월29일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용인시 문학의 밤(약천문학제)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번 심사는 박완호(시인), 박해람(시인), 박후기(시인), 이향란(시인), 주영헌(시인·수필가), 안영선(시인), 손영란(소설가)씨 등이 맡았다.
수상소감 | 소설 당선 정수영
지천명에 찾은 글의 원천
그 후 한 동안 매일 산에 올랐다. 마치 그 산이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고 기쁘게 나를 반기리라 생각했지만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말없이 나를 맞았다. 이제는 가끔씩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알았고 때로는 지겨워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얼마 전 그도 한계령처럼 내 어깨를 떠밀며 내려가라 하였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재취업과 창업 그리고 글쓰기의 몇 가지 가정을 하고 향후 나의 미래를 운명에 맡겨보리라 마음먹었다. 의외로 재취업의 기회는 빨리 찾아 왔고 순간 글쓰기에 대한 나의 꿈이 멀어지는가 싶었다. 그래서 계약을 미루고 며칠을 고민하다 문득 나의 글의 원천이 어디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은 다름 아닌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직장이었으며 그 안에 존재하는 동료들이었고 그 안에 녹아있는 나의 경험이었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부딪혀보고 더 경험하고 더 많은 소재거리를 찾아보려 한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얼마를 더 몸으로 때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열심히 해보려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글로 옮겨보려 한다.
너무나도 부족한 글을 선정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정수영
91년 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 졸업 / 1997~ 2008년 GE 근무
수상소감 | 동화 가작 김은경
채찍질 해 준 선생님들에 감사
항상 옆에 있는 남편과 예쁜 딸아이가 같이 기뻐해 주었습니다. 묵묵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켜 봐 준 남편과 아이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막상 당선 소감을 쓰고 있자니 감사한 사람이 많습니다. 제일 먼저 동화작가 고정욱 선생님. 동화의 첫발을 내딛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동화의 길을 다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정해왕 선생님, 양승현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서 좋은 동화로 보답하겠습니다.
응모하기 전 컴퓨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작품을 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오기를 갖고 열심히 하라고 채찍질 해 주신 김재원 선생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옆에서 한결같이 같은 길을 가고 있는 ‘핑퐁’ 동기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어설픈 제 글을 뽑아 주신 용인신문사와 용인문학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김은경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으며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소설 창작 과정에서 소설을 공부했다. 현재 동화 창작 모임 ‘동창모’에서 동화공부를 하고 있다.
여러 해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있으며, 그 동안 쓴 책으로는 <루스벨트>, <댕기 끝에 진주 같은 우리말 속담>등이 있다.
심사평 | 용인문학 신인상 산문 부문
군더더기 없는 심리 묘사 좋은 평가
산문 부문에서는 소설이 중단편 40여 편, 동화가 10여 편, 수필 20여 편, 희곡 2편 등 많은 작품이 응모되었다.
소설 부문은 나름대로 장래성이 엿보이는 몇 편의 작품을 놓고 심사위원들이 심도 있게 논의 한 결과 정수영 님의 ‘미화 이십 불’을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내용을 전개해가는 능력이 엿보였고, 군더더기 없이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부분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습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의 모습이 여러 부분 드러났으나 소재의 참신함과 치밀하게 구성하려고 애쓴 점이 부각되어 당선작으로 정하였으니 더욱 더 정진하기를 부탁드린다.
또한 동화 부문에서는 김은경님의 ‘꽃씨 초대장’을 가작으로 정하였다.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소재를 정한 점과 글의 짜임새가 매끄럽고 언어 표현의 적절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작품의 분량을 늘려 내용을 좀 더 알차게 구성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에서 당선작이 아닌 가작으로 정하였음을 인지하기 바라며 정진을 부탁드린다.
(산문부문 심사평-손영란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