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은 손가락 끝에 있어서
오정환
나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바느질 할 때 실을 끼우려면 특별한 바늘귀(를 쓴다)
위에서 실을 끼는 바늘을 쓴다
바늘 끼우는 일은 외출하는 것보다 힘들어서
한겨울 때 길게길게, 한팔하고 두팔 (만큼)
다 돌아가도록 늘려 잡는다.
길게 꿴 바늘로 아기들을 위해 매너수건을 만든다.
아이들이 말은 못하지만
정성들여 사랑으로 만든 건 다 안다.
내 자신이 너무 감동이나
조금 느리더라도 못하는 건 없다.
오정환
시각장애(1급)
2023년 개인시집 출간(5인 5색 사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