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길
박상돈
허기져 배고프면
눈 앞이 노래지듯
반 십리 은행나무길
하염없이 걷다보니
문득 그대 보고파
샛노래지는 이 마음
가도 가도 끝이없을
아 찬란한 황금빛 그리움의 길
약력:
전 용인시문화복지국장
경기도기술학교장
현 대한노인회 처인구지회 노인문학회장
은행나무길
박상돈
허기져 배고프면
눈 앞이 노래지듯
반 십리 은행나무길
하염없이 걷다보니
문득 그대 보고파
샛노래지는 이 마음
가도 가도 끝이없을
아 찬란한 황금빛 그리움의 길
약력:
전 용인시문화복지국장
경기도기술학교장
현 대한노인회 처인구지회 노인문학회장
주전자 물이 끓은 밤에 박인선 오늘도 떠나렵니다 보따리 둘러메고 당신 향해 가렵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을 터덜터덜 걸어가렵니다 다시 못 온다 해도 기쁘게 걸어가렵니다 어둠 속에서 섧게 운다 해도 꼭 가야만 합니다 떠나는 이 길이 험한 고난의 길이요 수천 번의 심장소리가 서릿발처럼 내리친다 해도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친 명치끝을 파고드는 사모곡처럼 숨소리 내어 흔들리고 내 속에선 그리움이 됩니다 기도소리가 됩니다 박인선 사단법인 반딧불이 대표 용인문인협회 회원
작은 바람 장진수 비가 온다 우산 잡을 손이 없어 비를 맞고 목발은 비를 먹어 미끄럽다 넘어지지 않게 목발에 깔창이라도 달렸으면 들길을 걸을 때 목발은 돌들과 싸우며 걷는다 안 걸리게 받침대라도 있었으면 내 소중한 목발이 그랬으면 행복하겠다 장진수 1991년생(장애정도 중증) 2014년 시창작 시작
우린 모두 따듯했다 최문석 눈이 오는 날에 사람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따듯한 집에서 캐롤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그게 나에게는 행복이다 사진도 찍고 맛있는것도 먹고 눈놀이도 한다 추운 겨울날 행복하고 따듯한 추억을 만든다 사람들은 사진을 보면서 지난 겨울을 추억하고 나는 책을 떠올리며 지난 겨울을 추억한다 우리의 추억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따듯했다. ============================== 1994년 생(장애정도 중증) 2015년부터 시창작 시작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김상규 나에게 시를 쓸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안 계셨으면 많은 책도 불편할 수 있어요 의자가 없으면 불편한 것처럼 부모님이 안 계시면 나는 쓸모 없는 물건처럼 불안해요 부모님이 세상에 나를 낳아 밝고 아름다운 세상과 만났어요 부모님이 계셔서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요 김상규 1997년생(장애정도 중증) 2017년부터 시창작 시작
시를 읽는 이유 오정환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설레일 수 있어서 공감할 수 있어서 소통할 수 있어서 시를 읽는다 음식을 만들어 나누듯 시를 쓰로 나누고 싶다 토요일마다 만나는 시 이런저런 삶에 대한 시 반짝이는 생각으로 엮은 시 오늘도 시를 만난다 시는 꿈꾸게 한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나무를 심게 하고 숲이 되게 하고 물이 흐르게 하고 동물이 살 수 있게 한다 시는 뭐든 할 수 있게 한다 ------------- 시각장애1급 반딧불이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