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 이야기·추억 속의 그 집 등
작품 속 건강하고 따뜻한 이야기
용인신문 | 손영란 수필집 ‘추억 속의 그 집’이 별꽃수필선집으로 도서출판 별꽃에서 나왔다. 손 작가의 이번 수필집은 “서사가 주는 힘, 공감을 불러내는 수필”의 진가를 보여주면서 독자로 하여금 맛깔나는 수필의 글 읽는 매력에 빠지게 한다.
최지안 시인(수필가)은 해설에서 “손 작가는 친구가 그립다거나 불쌍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친구의 실루엣을 떠올리며 친구의 등에 얹힌 삶의 무게를 독자가 느끼게끔 한다. 작품 ‘장위동 이야기’나 ‘추억 속의 그 집’ 등 그녀의 작품들은 건강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서사로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손 작가의 서사는 포근한 온도로 독자를 맞이한다”고 말하며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맞아 그때는 마을에 그런 사람 하나 꼭 있었지 그치?’라며 맞장구치는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최 시인은 또 “손 작가의 작품은 시간을 역행하면서 과거의 짧은 시간을 늘이거나 긴 시간을 짧게 줄이면서 독자들에게 서사의 극적 매력과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작품은 사유에 따라 현재와 과거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서사에서의 시간성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을 좇아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불광동! 그 집이 생각난다. 희미한 내 기억에 의하면 버스를 갈아타고 꼬불꼬불한 고개를 넘어 그 집에 갔던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올라갔던 경사진 언덕이 떠오르고 좁은 골목이 생각난다. 지대가 높아서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던 골목 끝 막다른 집. 손톱에 빨갛게 물들였던 봉숭아 꽃물의 기억. 그리고 희끗한 머리카락을 날리며 아스라이 작아질 때까지 손을 흔들고 서 있던 여인의 모습도 떠오른다.”(‘추억 속의 그 집’ 일부)
손 작가는 “무의식 속에 묻혔던 기억들이 심연의 공기 방울처럼 올라왔다. 책을 준비하면서 까마득히 잊었던 유년의 나를 만나기도 했고 고마운 분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실타래처럼 올라오는 추억들을 마주하니 현재의 모습도 보인다.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지나간 날들이 대부분 그리움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사노라면 앞으로도 또 다른 그리움이 가슴에 담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 작가는 문학고을 신인상(수필)으로 등단, 인천시 문예공모 은상(소설) 수상, 용인문학 신인상(소설)을 수상 했다. 용인문화재단 발간지원 사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