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첫 작품 ‘가야를 찾아서’
2023년 마무리 ‘가야를 위하여’
30여 년간 가야사의 진실 역작
용인신문 | 제17회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에 소설가 김종성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연작소설 ‘가야를 찾아서’다. 대상 상금은 2000만원이다.
이병주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문학상으로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후 2시 경남 하동 이병주문학관에서 갖는다. 이 문학상은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의 작가 이병주(1921-1992)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병주국제문학상 대상은 매년 기 발표된 여러 나라의 문학작품 중 역사성과 이야기성을 갖춘 작가와 문학사적 의미 및 성과를 보유한 문학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이와 같은 관점 아래 그동안 국내외의 저명한 작가들이 이 상을 수상했다.
임헌영, 김인환, 김언종, 김종회, 김주성 등 5인의 심사위원들이 세계 각국의 저명 문인 11명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작가로서의 활동과 작품의 실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한 끝에 고려대 문예창의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많은 문학적 실적을 남긴 김종성 씨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수상작은 김종성 작가의 세 번째 연작소설집인 ‘가야를 찾아서’(서연비람, 2024)로, 이 연작소설집은 1992년 첫 작품 ‘가야를 찾아서’를 발표한 후 지난 2023년 마무리 격인 ‘가야를 위하여’를 발표하기까지 30여 년 동안 가야사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작가의 집념과 열정이 밀도 있게 녹아든 역작이다. 단편 2편, 중편 3편으로 구성돼 있다.
액자식 구성을 도입한 이 작품은 가야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현대 인물들의 활동을 그린 바깥 이야기와 가야사 속 인물들을 그린 안 이야기가 교직 되며, 목적을 향해 열정을 다하는 여러 인간의 삶과 그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 김종성은 이 작품에서 탄탄한 묘사력과 풍부한 어휘력을 구사하면서 시대적 삶의 본질과 진실에 대한 굳건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김종성 작가는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탄광 노동자의 삶을 다룬 중편소설 ‘검은 땅 비탈 위’가 1986년 제1회 ‘동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연작소설집 ‘마을’, ‘탄(炭)’, ‘연리지가 있는 풍경’을 비롯해 ‘말 없는 놀이꾼들’, ‘금지된 문’ 등의 작품집을 냈다.
작가는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를 역임하며 ‘한국환경생태소설연구’와 ‘글쓰기와 서사의 방법’, ‘한국어 어휘와 표현’ 등의 연구 성과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전 10권의 ‘누가 봐도 재미있는 김종성 한국사’는 한국문학과 한국사 연구에 매진하여 얻은 성과물이다.
장안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및 경희대 국문학과 겸임교수와 고려대 세종캠퍼스 문화창의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한편, 올해 이병주국제문학상의 학술연구상은 ‘이병주의 지리산, 또는 회색의 군상’을 발표한 문학평론가 안준배, 경남문학인상은 시인 박우담, 공로상은 최증수 전 이병주문학관장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