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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올 추석 차례상 비용 전년 대비 ‘소폭 하락’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30만 2500원·대형마트 39만 4160원
사과·햅쌀·공산품 가격 내리고 축산물도 안정세 ‘부담 덜어’

용인신문 |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일부 채소 가격이 상승했지만 과일과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사용되는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 3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30만 2500원, 대형마트는 39만 416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각각 2.1%,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2004년도 이래 전년 대비 비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이른바 ‘금사과’로 불렸던 사과 농사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이 하락해 전체 비용이 소폭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햅쌀과 공산품 가격이 내리고 축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사과, 달걀 등은 가격이 내렸고,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전통시장의 사과값(3개)이 지난해 2만 원에서 올해 1만 5000원으로 25.0% 내렸고, 배(3개) 가격은 1만 5000원으로 같았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7%, 시루떡(3장)은 1만3000원에서 1만원으로 23.1% 각각 내렸다. 햅쌀(2㎏) 가격도 6000원에서 5500원으로 8.3% 떨어졌다.

 

전통시장에서 무(1개)는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배추(1포기)는 7000원에서 1만원으로 42.9%, 대파(1단)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각각 올랐다.

 

대형마트도 비슷하다. 마트에서 장 볼 경우 사과값(3개)은 1만 9600원에서 1만 4970원으로 23.6%, 배는 1만 7630원에서 1만 4630원으로 17.0% 각각 내렸다.

 

소고기 산적용 우둔살(600g)은 3만 8400원에서 3만 4320원으로 10.6%,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1만 1280원에서 1만 680원으로 5.3%, 달걀(10개)은 4980원에서 4290원으로 13.9% 각각 내렸다.

 

한국물가정보는 추석 연휴까지 약 2주 정도가 남아 변수가 존재하지만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과일류 가격은 하락했지만,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높게 형성됐고 햇상품 생산량도 적은 상황”이라며 “더위가 한풀 꺾이고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요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추석 차례상 물가 안정을 가속하기 위해 사과·배 공급량을 평시 공급량보다 3배 많은 3만 톤가량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의 할인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용인시 유일의 전통시장인 용인중앙시장 내 청과물 매장에 진열된 과일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