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건지산 봉수 유적의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용인시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건지산 봉수 유적의 발굴조사 성과와 그 가치를 알리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간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건지산 봉수 유적의 사적 지정을 위해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발표 세부 주제는 ‘용인 건지산 봉수의 발견과 문화유산적 의미’(이서현, 국토발전전시관)를 시작으로 ‘건지산 봉수의 발굴과 역사고고학적 특징’(현남주, 한국문화유산연구원), ‘건지산 봉수의 운영과 역사적 배경’(김주홍, LH 강원지역본부), ‘건지산 봉수의 정비 및 활용방안’(김규원,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용인 건지산 봉수의 문화유산적 가치 및 위상’(신경직, 단국대학교) 등이다.
종합토론의 좌장은 한국교통대학교 백종오 교수가 맡고, 토론은 공주대학교 서정석 교수, 충북대학교 김영관 교수, 한국건축문화정책연구원 김우웅 원장, 고려대학교 정호섭 교사가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23년 국가유산청(문화재청)은 제2로 직봉 14개와 제5로 직봉 16개를 사적으로 지정했다. 노선별 연속유산으로 일괄 지정함으로써 향후 봉수 유적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지산 봉수도 제2로 직봉에서 발견된 완전한 형태의 봉수로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으므로 용인시는 사적 지정을 추진하며, 기존에 사적으로 지정된 석성산 봉수 유적과의 연계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봉수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운영된 국가 통신체계이고 조선시대에 전국에 5거제 노선을 설치해 각종 변란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대처했다.
용인시를 지나는 노선은 제2거 노선이다. 부산 다대포 응봉에서 시작해 한양의 목멱산(현 남산)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제2거 노선의 42번째가 건지산 봉수이며, 43번째 석성산 봉수로서 용인시에 두 곳이 위치한다.
용인의 진산인 석성산 정상 능선에 위치하는 석성산 봉수 유적은 이미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정비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건지산 봉수는 폐봉된 지 126년 만인 2021년에 위치를 발견, 작년과 올해 2년에 걸쳐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방호벽, 연조 5개소, 망덕시설, 창고, 봉수군 주둔지 등 그 전모를 확인했다.
특히 내지봉수가 방호벽 가운데 연조를 설치하는 것과 다르게, 서북쪽 방호벽 위에 연조 5개소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신호를 받는 석성산 봉수에서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건지산 봉수 내에서 당시에 사용한 자기와 기와 등이 출토된 것은 물론, 불을 지피기 위한 도구인 화철(부시)이 최초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