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위로자
김병숙
모래바람을 등짐으로 지고
황량한 언덕
굴곡진 길을 걷는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선명하게 남은 발자국들은
안으로만 삼킨 울음
주저앉을 수도 없고
뒤돌아 갈 수도 없는 생애
그나마 사막의 길을 내었다
걷고 또 걷는
멈출 수 없는 여정
묵언 수행만
호흡이 되는 곳
목마름이 가시가 되어
육신을 찔러도
떠날 수 없는
세월이 숨어 사는 사막엔
밤마다 손바닥 가득
묻어나는 별들만이
진정한 위로자
약력: 용인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