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
송용탁
매일 억수비가 내렸다
빗물을 받는 작은 두 손
바다를 넘치게 할거야
수면의 눈금이 흔들렸다
홀로 남은 아버지의 고무장화는
치매처럼 깜깜하고 여전히 벗기 힘들었다
발목이 잡힌 것처럼,
바다의 모든 소리가 집으로 향한다
- 쉬, 아버지가 밀물처럼 밀항 중이라니까
나는
맞이 해야 한다
삼가 양손을 대고 싶다
붉은 물 냄새가 마당 가득 자작할 때
연체된 슬픔으로 나의 부채가 구겨진다
누구의 밑을 닦아야 하나
누구의 밑이어야 하나
끔찍하도록
먼바다
질투하기도 하였는데
<송용탁>
용인문학회 회원
2022 작은시집 [섹스를 하다 딴생각을 했어] (리디북스)
2020 제3회 남구만신인문학상
2021 518문학상 신인상
2023 심훈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