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6·1 지방선거가 민주당 참패로 막을 내렸다. 먼저 모든 낙선자에게 위로를,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한다.
역대급 낮은 투표율인 50.9%는 민주당 심판론의 반증이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보여줬던 민심의 파고가 그대로 재현됐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20일 만의 컨벤션 효과와 민주당의 자중지란이 승리의 요인으로 보인다. 그나마 민주당은 대선 연장전이라 불린 경기도지사 자리를 고수해 진보진영의 불씨를 가까스로 살려 놓았다는 평가다.
용인시 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시장선거였다. 개표결과는 국민의힘 이상일(55.37%) 후보가 백군기(44.62%) 현 시장을 5만 1325표 차이로 이겼다. 첫 번째 재선 시장 자리를 노렸던 백 후보는 지난 4년간 펼쳤던 시정평가에서 냉엄한 심판을 받은 셈이다. 선거전략도 바닥 민심과 민주당 지지자들 결집에 실패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지도력과 소통 부재를 패인으로 꼽았다. 반면, 이상일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젊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한 높은 인지도와 시정운영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증한 것이 시의원 선거결과다. 총 32명 중의 시의원 당선자 중 17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민주당 소속 백 시장이 5만 표 이상 졌으니 정당보다는 인물론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새로운 변화다. 역대 용인시장을 보면 재선 시장이 없었다. 시정의 연속성이 없다는 의미다. 4년마다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은 잇따라 거세졌고, 새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지만 변화보다는 구태, 그리고 현실과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오는 7월 1일 이상일 당선인이 제8대 용인시장으로 취임한다. 낮은 투표율로 절반의 유권자만 참여했지만, 110만 시민들의 온전한 여망이 모인 민주주의의 결과물임은 틀림없다. 당선인은 곧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고, 그러면 선거전 공약과 현장에서 들었던 수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꼭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
이제 새롭게 재편되는 지방권력 주변부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 이미 당선인의 의지이든 아니든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만약 인수위가 꾸려진다면 공약 부터 꼼꼼하게 챙겨야 하고, 특히 인사가 만사라 했으니 첫 인사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역대 시장들이 가장 힘들어했고, 실패했던 부분이 바로 인사 문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용인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준 광역시급인 ‘특례시’가 됐다. 하지만 위상에 비해 아직도 모든 게 불안전한 상황이다. 이름만 특례시일 뿐, 정당한 권한과 책임이 무엇인지 매뉴얼조차 없다. 첫 특례시장이라는 영예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의 중량은 그 어느 시장보다도 무겁게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