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났다. 2011년 3월 12일 15시 36분 도호쿠(東北) 지방 태평양 해역 해저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참사가 벌어진 지 12년이나 지났지만, 원전 사고는 현재진행형이다. 일본 정부는 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와 지하수를 포함한 오염수를 더 이상 저장 탱크에 보관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향후 51년간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안전하게 정화하여 방류할 것이기 때문에 환경 오염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변국은 물론 일본 국민도 이것을 액면 그대로 믿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공포는 지금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하여 방류해도 일본 수산물 수입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나라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6월 15일부터 매일 일일 브리핑을 통해 오염수 방류 현황을 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자 대형매장에는 천일염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후쿠
내 삶의 예쁜 종아리 황인숙 오르막길이 배가 더 나오고 무릎관절에도 나쁘고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은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 황인숙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에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내 삶의 예쁜 종아리」는 역설적인 시제목이다. 그녀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아서 종아리가 미워질 수밖에 없다. 지름길이 가깝기는 하지만 고 오르막길이다. 나치 그녀의 삶 같다. 오르막길이 어지 그녀만의 길이겠는가. 모든 삶에는 오르막길이 있다. 그 길은 내리막길을품고 있어 살아볼 만한 것이다. <문학과지성사>간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중에서. 김윤배/시인 -- 2019년부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윤배 시인의 감동이 있는 시> 연재를 이번호로 마칩니다.
[용인신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파독 간호사를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획득을 위한 해외인력 수출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에서 파견한 1만여 명의 간호사”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짧은 해설 속에 간호사들이 경험했을 외로움과 슬픔, 고립감,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모멸감 같은 것들은 누락되어 있다. 백수린의 『눈부신 안부』는 그런 감정들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몇 가지 사건들이 얽힌다. 부천에서 어떤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가족이 그 슬픔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독일에 가고 그곳에서 파독 간호사들과 만난다. 그들은 만나고, 웃고, 울고, 누군가를 위해 서명에 동참한다. 소설이 펼쳐 보이고자 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안녕하지 못한 채 안타까운 사연을 품고 겨우겨우 현실을 견디는 사람들이다. 사건으로부터 시공간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도망치지만 소용없다. 하지만 작품은 문제에 집착하기보다 이들이 어떻게 불행들을 견디고 헤쳐나가고 직면하는지를 독자에게 더 많이 보여주려 한다. 슬픔 때문에 잃어버렸던 꿈을 찾아가고야 만다. 꿈의 방향은 정해지지 않아서 그것이 어린아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인간애가 되기도 하고, 독일에서 담그는 김장의 맛이 되기도,
[용인신문] 최근 몇 년 간 여러 도시에서 음식물 처리기 보조금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즘 하수도로 음식물을 흘려보내는 음식물 처리기를 사용하는 집이 많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광고들이 많지만, 실상은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처리기 설치로 인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가 하수도를 통해 배출되면서 다른 세대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많은 오염물질로 하수처리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수거 방식도 악취와 불편함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정 내에서 건조식 음식물 처리기 사용하는 것이 이 문제들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기의 높은 가격으로 많은 세대가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건조식 음식물 처리기에 보조금 도입을 청원합니다. 보조금을 통해 많은 가정에 건조식 음식물처리기가 보급되면 생활 환경 개선과 환경 보호에도 유효한 제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요일 윤은성 그는 배낭을 바로 멘다 여의도역에서는 어깨에 대해 쓸 것이고 그가 멀어지는 스크린 도어에 대해 쓸 것이다 맑은 날들일 것이다 이사가 잦을 것이고 플라타너스는 또 가게들을 가리고 여름에 그 나무는 찢어진 입을 가진 천사들 같을 것이다 짧은 별이라면 간혹 그대의 멈춰 있는 얼굴 안에 손을 넣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횡단보도가 많고 영등포 기계 상가에서는 혼자 우는 그를 봤다 윤은성은 1987년 전넘 해남에서 태어났다.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수요일」은 한 사내의 슬픈 초상이다. 그 남자는 영등포 기계 상가에서 사업을 한다. 배낭을 메고 전철로 출퇴근 하는 남자의 가게는 플라타너스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그 나무는 찢어진 입을 가진 천사 같을 것이고 짧은 별이라면 멈춰 있는 남자의 얼굴에 손을 넣어보고 싶을 것이다. 횡단보도가 많은 영등포 기계 상가에서 그 남자는 혼자 우는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간 『주소를 쥐고』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도시 곳곳 담벼락, 상가 골목길, 주택 정원의 로맨틱한 아치와 어우러지는, 마치 영화세트장을 연출하듯 한 달간 펼쳐지는 장미의 향연이다. 장미의 축제는 서리 내릴 때까지 피는 사계 장미를 제외하곤 거의 한 달이면 사라진다.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에서는 현직 정원사가 농약을 치지 않고 장미 가꾸는 법을 알려준다. 실천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농약사용을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고, 실천해 볼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정원을 가꾸는데도 저농약 친환경적 방법이 보편화 되었으면 한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나이가 든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저술이다. 책날개에 소개되고 있는 파거 J. 파머의 면면을 보거나 그가 설립한 ‘용기와 회복 센터’를 종합해 보면 필자는 행동주의 학자이다. 저자 『비통한 자들의 정치학』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한데 그 역시 실천하는 시민을 강조하고 있다. 도서의 제목인 “모든 것의 가장자리”라는 말은 커트 보니것의 『자동 피아노』에서 “가장자리에서는 한가운데서 보지 못한 온갖 것을 볼 수 있다”(14쪽)는 말에서 차용해 온 말이다. 생의 후반부에 있는 필자가 멀티태스킹도 할 수 없고,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서 볼 수 있는 시야가 넓어지고 때로 부정적인 감정마저도 삶을 단단하게 해주었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나이 듦에 대한 소회로 시작하여 세대간 소통이 필요한 이유, 현실이 뒷받침되는 사유에 관하여, 그의 저술들에 대한 단상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노년 세대가 가져야 할 사유들, 그간의 삶에 대한 반성, 지금의 소중함에 대한 재인식 등을 에세이에서 소개하고 있다. 파머는 “우리는 무덤으로 끌고 가는 중력”에 “경쾌함”으로 맞선다. 나이 들수록 유머를 즐기며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러기 위
[용인신문] 논어 자장편에 자공에 관한 이야기 몇 편이 있다. 내용은 대체로 자공이 스승 공자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게 세상의 평가이다. 그중 한 대목을 쉽게 풀어 쓴다면 이렇다. 하루는 진자금이 스승 자공에게 말한다. “선생님께서 공손하셔서 그렇지, 중니 따위가 어찌 선생님보다 낫겠습니까”. 그러자 자공이 정색을 하면서 말한다. “내가 공자 선생님보다 더 현자는 아니니라, 차라리 사다리를 놓고 하늘을 오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자공은 위衛나라 사람으로 공문십철사과의 인물로 돈을 버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는 신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이는 스승 공자께서도 인정하신 바이시다. 논어 선진편 11-18문장에서는 돈을 잘 벌었다고 기록한다. 공자의 말을 옮기면 이렇다. 자공은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장사를 했는데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자공의 돈버는 법은 폐거廢擧로 가격이 내려가면 잔뜩 사들이고, 물건이 귀하면 비싸게 내다 파는 방식이다. 공자께서는 돈 벌기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돈이라는 것이 내가 원한다고 벌어질 것 같으면야 나는 말 채찍을 잡는 천한 일도 하겠다. 그러나 그렇게 안되기 때문에 차라리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다.” 스승
[용인신문] KBS는 ‘오늘 당신 식탁의 60%는 다국적기업이 차렸습니다’라는 뉴스를 내보냈다. 2022년 11월 5일 9시 뉴스를 통해서다. 국제곡물시장은 ABCD라는 4개 메이저기업이 80%를 장악하고 있다. A는 ADM(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B는 BUNGE(벙기), C는 Cargill(카길), D는 LDC(루이드레퓌스)를 말한다. 이중 루이드레퓌스 컴퍼니(LDC)만 프랑스 기업이고 나머지 3개는 미국의 곡물유통기업이다. 이들 곡물기업은 짧게는 100년, 길게는 200년의 역사를 가졌다. 문제는 이들이 세계 곡물 유통의 80%를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들을 통해 60%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현지에서 곡물을 구매하는 것에서부터 운송까지 일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말이 좋아 담당이지 사실상 곡물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쌀이 남으니까 곡물의 자급도가 60~70%는 될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을 차리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곡물은 쌀도 밀도 아닌 옥수수다. 2020년 옥수수 1,165만 톤이 국내에서 소비됐다. 우리나라 연간 곡물 수요량(2,132만 톤)의 55%를 옥수수가 차지하고 있다. 식량으로 소비하는 쌀은 3
[용인신문] 전국 최초로 인천광역시가 정당 현수막 게시 규제를 위한 조례를 개정하고 행정안전부의 재의 요구를 거부한 채 시행에 나서기로 했다. 조례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정당 현수막도 지정 게시대에만 게시(명절인사 등 특정시기의 의례적인 내용으로 설치하는 현수막은 제외) △동시에 게시할 수 있는 현수막의 개수는 국회의원 선거구별 4개 이하 △현수막에 혐오·비방 등의 내용이 없을 것 등이다. 인천시의 결정을 두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가 조례로 규정한 여러 조항 중 혐오내용과 비방 금지는 새겨볼 대목이다. 현수막을 통한 여당과 야당의 비판과 비난은 이제 도를 넘어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지간(怨讎之間)이나 주고받을 험악한 말 폭탄을 상대 진영에 퍼붓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일반 시민이 보기에도 볼썽사납다. 정당 정치인들은 상대 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 일반 유권자들이 동조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제아무리 착각하는 것도 자유라지만 그야말로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인 해석이다. 서로 상대를 향해 막말을 퍼부으면 오히려 감표 요인이다. 욕 잘하고 남 헐뜯는 것을 좋아하는 국민은 없다. 있다면 그들은 극소수의 강성 지지자들이다.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 기흥구에서 판교로 출‧퇴근 하는 시민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바로 갈 수 있는 지역이지만, 광역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불편이 매우 큽니다. 일단 출근 시간에 배차되는 P9242 버스는 예약제로, 좌석과 배차 시간 모두 한정적이라, 판교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치열한 예약 경쟁을 해야 합니다. 기흥역에서 판교를 거쳐 수서로 가는 5600번의 버스의 경우 출근시간대 기흥역을 지나면 탈 수 없습니다. 한번은 1시간을 넘게 기다려 신갈오거리 부근에서 타게 되었습니다. 이제 입석도 금지되어 이용하기가 하늘이 별 따기 수준입니다. 거의 모든 승객이 판교에서 내리기 때문에, 현재 잠실 수서까지 운행하는 5600번 노선을 일부 수정하거나, 증설해 주길 희망합니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대 만이라도 판교 분당, 용인만 오가는 노선을 운영해 주면 좋겠습니다. 시민이 많아진 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정책을 고안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