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계묘년(癸卯年) 한해가 기울고,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 청룡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60갑자의 41번째에 해당되는 청룡의 해인 2024년은 희망이 넘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는 유달리 힘들었던 한해입니다. 가계부채는 가구당 1억 원에 이르렀고, 장바구니물가는 살인적으로 치솟아 장보기가 겁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8일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이 야당의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법안 이송 즉시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갑진년 새해에도 정치권에는 정쟁의 높은 파고(波高)가 닥칠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국민 여론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이 실제 거부권을 행사할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하는 것으로 특검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고,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은 재의결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올해 4.10 제22대 총선의 뜨거운 쟁점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2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하여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권은 분열하였고 민주당 역시 공천을 앞두고 논란이 클 것으로 보여 정치권은 한치도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했습니다.
따라서 제22대 총선은 결과를 예측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습니다. 걱정스럽고 아쉬운 것은 민생이 최악인 상태에서 치러지는 총선의 쟁점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감하게 특검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 배우자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대담한 결정을 하는 것이 앞으로 정국 운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검을 했는데도 별다른 혐의점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그 책임은 야당이 지게 될 것이고,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입니다.
제22대 총선에서는 각 당이 청년을 많이 공천하여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가 큰 폭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현재 국회의원의 평균 연령을 보면 만 58세에 남성이 80%로 대한민국 중위연령 45.6세보다 13세나 많습니다.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 중 40세 이하는 7.41%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40세 이하 국회의원 국제 평균 비율이 30.2%인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입니다.
정치인의 연령이 젊어져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청년에게는 도전정신이 있습니다. 한국정치는 너무 오랜 기간 관습과 경험에 얽매어 왔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청년 공천 할당제를 시행해서라도 젊은 정치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용인에 희망의 정치를
2024년은 용인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먼저, 전국 사항인 총선을 통해 4명의 새로운 용인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할 것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여야 예비후보들의 대형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습니다. 모두 훌륭한 예비후보들임을 믿어 의심치 않지만, 정치꾼이 아닌 진정으로 대한민국과 용인을 사랑하는 유능한 인물들이 선출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민생정치를 이끌어가야 할 시·도의원과 시장 및 공직자들이 더욱 땀 흘리는 갑진년이 되길 바랍니다. 선택받은 사람들은 시민을 위해 봉사할 무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향후 20년에 걸쳐 추진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용인시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전문성과 미래지향적인 행정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용인지역 언론을 대표하는 용인신문사 임직원들도 1992년 창간 이념인 ‘향토문화창달 · 지역발전선도 · 왜곡보도불식’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봅니다.
새해에는 진취적인 행정과 정치로 민생에 활기를 불어 넣길 기대하며, 용인시민 여러분에게도 희망이 싹트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