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꽃 박홍재 봄물을 해산하는 강은 어제오늘 삭신이 풀렸다 고추바람을 버틴 가지들은 초록의 등잔 위에 꽃불을 놓는다 바람을 잡아먹고 바람에 쫓기다 산에서 산까지 몰려다니다 배를 묻은 텅 빈 눈은 허기의 그릇에 잠긴다 꽃살문을 사이에 두고 꽃산에 든 누이 산그림자 짙어 오면 참꽃잎 부서져 내리는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꽃 비린내 꽃 빛에 비치는 무덤의 내음 눈썹달 흰 발자국이 참꽃 짓무른 입술을 핥고 간다 참꽃잎 따 담아두던 빈 곽의 향내를 쫓는다 ------------------------------------------------- 박홍재 제5회 남구만신인문학상 제2회 여순평화인권문학상 시 우수상
[용인신문] 문화가 점점 공동체에서 멀어진다는 철학자의 말을 누가 믿을까? 문화는 공동체를 뿌리로 하는데 이익이 없으면 언제든 버리는 대상은 아닐 것이다. 이걸 조금 더 체계적이고 진지하게 고민한 철학자가 한병철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시대가 되면 보이지 않는 가치가 사라지는 대신 모든 것이 상품처럼 소비되어 사라진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디지털 안에서 ‘너’는 ‘그것’이 되기 때문에 인간은 고독하다. ‘그것’은 내 앞에 관계의 대상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소멸해 버리기 때문이다. SNS에 전시한 셀피는 현실의 고요를 몰아내지만 사유를 만들지는 못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진정한 앎으로부터 거리를 두게 만든다. 경탄도 의심도 없다. 들뢰즈에 의하면 철학은 “바보처럼 굴기”에서 시작한다는데 “인공지능은 너무 지능적이어서 바보일 수 없다. 결국 사물들은 디지털화 되자 폭발적으로 더 커졌지만 오히려 가치를 점점 잃어간다. 저자는 잃어버린 것을 장미와 어린 왕자의 시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인간이 잃은 것은 어린 왕자가 장미와 친구가 되기를 예로 설명하기도 한다. 왕자와 장미의 결속이 디지털 세계에서는 점점 사라진다는 말이다. 고요함은 또 어떠한가. 이런 식이면 상
[용인신문]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Adèle Exarchopoulos, 1993.11.22.~)는 프랑스의 배우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 주연인 아델 역을 맡아 2014년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이하 아델)는 공동 주연인 레아 세이두와 함께 연기자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당시 아델의 나이 만18세로 최연소 황금종려상 수상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황금종려상은 칸영화제 최고의 영화에 수여되는 작품상으로 감독이 받는다. 미국의 아카데미는 작품상을 제작자에게 수여하지만 칸을 비롯한 3대 국제영화제(칸, 베네치아, 베를린)는 오직 감독을 대상으로 수여해왔다. 영화 감독에게는 3대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는 것이 가장 큰 영예였다. 특히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것은 모든 영화감독의 로망이었다. 이렇게 권위 있는 황금종려상이 연기자에게 수여된 것은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주연배우 두 명에게도 수여할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칸영화제는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다른 부문의 상을 수상할 수 없도록 규정해놓고 있다. 그래서 주연배우들은 최고의 연기를
강민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장 [용인신문] 노인 인구 증가와 저조한 출산율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작년 총진료비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102조4277억원을 기록 하며 사상 최초 100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유례없는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진료비는 증가하고 건강보험 재정수입은 감소하여 적립금이 메마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개설기관이 건강보험 적립금을 구멍 내고 있다. 불법개설기관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는 자가 의사나 약사 명의를 빌려 운영하는 일명 사무장병원 및 면허대여약국을 의미한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4년간 불법개설기관이 공단으로부터 받아간 부당 청구액은 약 3조3415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감염환자 1백만명(인당 약 330만원)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비용으로 일 평균 650백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대한 징수율은 6.54%에 그치며 대부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본래 국민들이 받아야 할 의료혜택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며, 정부와 공단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사무장 병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시작부터 명백하게 의료법과 약사법을 위반하며 금전적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병원이 질 높은
[용인신문] <모험가 장진하의 좌충우돌> 차분한 마음 최근 한 달은 잔뜩 긴장한 상태로 지냈다. 새로 시작하는 일을 잘 해내고 싶어서 그랬다. 그런데 몸이 아파 원하는 만큼 움직이지 못했다. 마음이 괴로웠다. 잠을 자도 해야할 일들이 자꾸만 꿈에 나왔다. 그래서 자면서도 바빴다. 부담감에 자꾸만 미루게 되었다. - 오늘은 일어났는데 왠지 결연했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해져 있고 그걸 하나씩 하면 돼! 통제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 의자에 앉아 숨을 내뱉을 때마다 내려놓고 싶은 것을 말했다. 통제 욕심 과도한 책임감 부담감 걱정이란 말이 나왔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들숨을 쉬며 말했다. 감사 자족감 평온함…. - 그리곤 차분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 들뜨지도, 그렇다고 가라앉지도 않은 마음.
[용인신문] 한국갤럽, 리얼미터, 미디어토마토 등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매주 정기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다. 조사방법은 전화면접여론조사, 무선 ARA(자동응답) 방식에 의해 주로 실시된다. 대통령직무수행평가는 ⓵잘한다 ⓶잘하는 편이다 ⓷못한다 ⓸못하는 편이다 등 보통 4개 문항으로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어 조사하며 주로 자동응답에 의한 무선전화(휴대폰)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표준 샘플에 따라 표본 수 1005~1015명을 대상으로 벌인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미디어토마토 10월 4주 차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긍정이 28.3%, 부정이 66.8%로 지지도가 2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두 번째 주 33.9%, 10월 세 번째 주 29.2%보다 긍정 응답률이 5.6%P, 0.9%P가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6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간의 정기여론조사는 정당 지지도도 조사하는데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심하고 응답률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진다. 자동응답 ARS 방식은 보통 응답률이 10%를 넘기는 경우가 별로 없다. 미국에서는 응답률 30% 미만은 여
[용인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취임 후 열정적으로 일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이 시장이 열심히 일했다는 것은 대부분 시민도 알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교부금과 SOC 투자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동결되어 당면한 용인시 신규사업 시행이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처인구는 개발이 낙후되어 전면적인 도시 재생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일 시장의 딜레마는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처인구 도시재생사업은 결국 민자를 유치하여 해결하거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벌이는 방법밖에 없다. 20여 년째 멈춰선 역삼지구는 물론 중앙시장과 중앙동 일대의 리모델링이 시급하다. 아울러 유림동 일대 2500여 세대(빌라와 단독주택)의 노후 주택은 대대적인 재개발이 아니고는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방법이 없다. 이상일 시장은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돌파구를 여는 지혜를 발휘해 처인구의 도시재생사업을 시행해나가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첫 번째 방법은 용인시 공영개발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려우면 민영과 공영개발을 함께 추진하든가 대규모 민영개발을 통해서라도 처인구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 용인신문은 이상일 시장과 용인시에 용
[용인신문]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민주당을 필두로 총선 준비 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2기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로 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겨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인요한 교수의 혁신위원장 발탁은 국민의힘의 승부수로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인 교수가 높은 인지도와 참신성을 갖추어 민주당이 내심 경계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여 징계해야 한다는 강성파의 주장이 있었다. 이재명 대표는 일단 징계는 없다고 선을 긋고 비명계를 포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총선이 임박하면서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민주당의 본격적인 내홍(內訌)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당론을 거스르고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을 재공천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수도권 121개 선거구 중 대부분을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49개 의석 중 41개, 경기 59개 의석 중 51개, 인천
[용인신문] 현재 용인시 서쪽에는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등 지하철 운행으로, 교통 환경이 좋습니다. 반면 용인의 동쪽은 용인시청과 단일 택지지구 최대인구가 모여있는 동백지구가 있음에도, 교통 환경이 매우 낙후돼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동쪽과 서쪽을 차별해 놓은 결과입니다. 물론 시에서 신봉 ~ 동백선, 동천 ~ 삼성반도체지선 등 장기 철도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는 언제 될지 모르는 계획입니다. 당장 내년에 구성역 gtx가 개통되는데, 동백이나 시청에서는 구성까지 직선으로 연결된 교통망이 하나도 없습니다. 추진 중인 철도계획에 앞서 시청이나 동백역에서 출발해, 구성역까지 직선으로 몇 개 정거장만 정차하는 논스톱 버스 등 gtx 개통과 함께 시민들이 최대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길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이상하다. 아름답다. 하지만 힘들어서 어쩌면 판타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실험적인 일이다. 이는 남해로 간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폐교를 세내어 “팜프라촌”을 세우고 그곳에서 필요한 기술을 익혀 시골 생활의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는 프로젝트. 2017년 청년 둘이서 꾸린 팀을 시작으로 여전히 또 다른 도약을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도서는 어쩌다 촌에 청년들이 모였는지를 시작으로 어떻게 터전을 마련하고 먹거리와 잠자리를 마련했는지, 생계를 위해 어떤 도전을 했는지 소개한다. 평안해 보이는 마을 사진에 비해 청년들의 일터는 땀내가 진하게 배어난다. 청년들의 삶은 환경친화적이다. 농작물은 농약을 이용해 쉽게 키우지 않는다. 농작물을 갉아먹는 달팽이를 손으로 잡으며 텃밭을 지키고자 하지만 쉽지는 않다. 마을 어르신들의 도움은 청년들은 촌 라이프에 수십년의 노하우를 짧은 기간 안에 경험하게 한다. 코로나로 미리 준비한 유채꽃 축제를 열지 못했을 때 유채를 배달한다는 아이디어로 성공적인 촌의 삶에 희망을 갖기도 했다. 팜프라촌 청년들은 자신들의 시골 생활에서 어떤 것도 쉽게 얻지 못했다고 말한다. 청년들은 양아분교에 세운 팜프라촌을 포기해서 프로젝
공복 최은진 속이 텅 빈 순간에 알았다 하루가 이 삶보다 더 길다는 걸 쓰레기통에서 건져 올린 짜투리 얌의 황홀한 맛이 침묵으로 가는 길 열어줘 부끄러움을 잊게 했다 갓난아이의 자지러지는 울음을 마른 손으로 쓸어내리며 네 허기는 신선해서 아직 촉촉하구나 갓 태어난 공복 앞에서 알았다 이 삶이 너무 길다는 걸 실컷 울고 나면 더 허기가 졌다 폭식 후 밀려오는 헛헛함처럼 울음조차 아껴 먹어야 했다 눈물에도 맛이 있단 건 비밀이 되었다 공복이 길어질수록 뱃 속 어둠은 깊어졌다 약력: <서정시학>2019년 등단 용인문학회 회원
[용인신문] 병원 진료 예약어플 똑딱앱을 통해 예약을 받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장접수로 아픈 아이와 함께 몇 시간씩 대기하지 않아도 되고, 병원 내부도 번잡스럽지 않아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똑딱앱이 유료로 바뀌었습니다. 병원 서비스를 매월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아닌데, 월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부분에 공적 서비스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저출산 시기에 소아과를 진료하는 병원이 많이 없고, 아이들의 경우는 초기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아과는 항상 환자들이 많아서 진료 대기시간이 매우 깁니다. 경기도에서 부모들과 병원을 이용하는 도민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원격으로 진료 접수가 가능한 공공 서비스앱 개발을 청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