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어머니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아버지는 4월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장인과 장모도 5월에 화이자와 AZ 백신을 각각 맞았다. 이로써 내 직계가족 중 70세 이상 노인 모두가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던 역병의 터널에 서광이 비쳤다고 말해도 될까. 우여곡절이 있었다. 화이자 백신에 비해 AZ 백신 부작용이 언론을 통해 더 크게 부각된 탓이다. 어머니는 최근 4년 동안 2번의 수술과 1번의 시술을 받았다. 무릎과 허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는 기저질환을 안고 산다. 장모 역시 아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접종일이 다가오자 어머니와 장모는 AZ 백신의 부작용을 염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혈전이나 고열, 몸살과 발진 등 백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자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가족들에게 얘기했다. 고령의 남편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별 탈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때 내보였던 부러움이 두려움으로 교체된 듯했다. AZ 백신이 현재 시점으로 코로나 19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는 점은 전문가 다수가 공감한다. 빼어난 효과와 보관 및 운반의 편리함, 이윤을 배제한 공익성과 비
[용인신문] 육상경기 중 유일하게 협업을 중시하는 종목은 이어달리기다. 백미는 400m. 4명이 100m씩 나눠 뛰는 이 종목은 단순히 잘 뛴다고 저절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1/3번 주자는 곡선주로를, 2/4번 주자는 직선주로를 달리기에 주로마다 맞춤형 선수가 필요하다. 개인 기량과 동료와의 호흡이 최상의 조화를 이룰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남자 400m 이어달리기 우승 후보 단골은 전통적으로 미국 대표팀이다. 육상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 타이슨 게이 등 역대급 단거리 강자들이 자신과 비슷한 기량의 동료들과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대표팀은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무대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냈을까. 1948년 런던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70년 가까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바통 터치를 제대로 못 해서다. 바통을 정해진 구역에서 다음 주자에게 넘기지 않거나 떨어뜨리는 실수가 빈발했다. 이 때문에 개개인 기량은 훨씬 떨어지는 팀들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겪었다. 가속도 붙은 주자와 정지 상태에 있다가 뛰기 시작하는 다음 주자. 촌각을 다투는 승부 세계에서 바통을 매끄럽게 주고받는
70년대 초 경부·영동고속도로 관통 이후 정점 철도 연결되면서 사통팔달 교통요충지 부상 내년부터 특례시와 반도체·플랫폼 시티 조성 정치·행정 & 시민 등 ‘도시발전 인력풀’ 시급 [용인신문] 현대사회의 도시발전 변천사를 보면 중국과 같은 일당 체재의 획일적 개발국가를 제외하면 단연 우리나라가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산업화와 정보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용인시는 수도권 최대의 중핵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자치를 배경으로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용인시의 현실과 과제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 1970년대 초, 용인 고속도로시대 개막 1968년 착공해 1970년 7월 완공한 ‘경부고속도로’. 당시 용인시엔 수원IC(현 수원‧ 신갈IC)가 생겼다. 1971년 12월엔 ‘영동고속도로’의 신갈분기점~새말나들목 왕복 2차로가 개통하는 등 고속도로 시대가 열렸다. 이후 2009년에는 기흥구와 수지구를 관통하는 ‘용인서울고속도로’가 개통했고, 현재는 용인 처인구(원삼IC‧모현IC) 지역에 단계별로 건설 중인 ‘세종포천고속도로(일명 제2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 도시철도로 수도권 중핵 도시 발돋움 용인지역 전철은 기흥역부터 전대‧에
[용인신문] 용인시가 사상 유례없는 개발 부흥기를 맞고 있다. 제2의 부흥기가 아니라 르네상스 원년이라 해도 될 만큼 개발 호재가 풍년이다. 용인시는 복된 도시임이 틀림없다. 1970년대 초 고속도로 시대 개막 후 산업화와 택지개발로 불과 30여 년 만에 글로벌 도시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를 자랑하며 고속도로와 전철, 심지어 광역급행철도까지 들어설 예정이니 지도가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셈이다. 행정분야도 2022년부터는 수원‧고양‧창원시와 함께 준 광역시급인 ‘특례시’로 바뀐다. 인구는 광역시급이지만 지금까지 소규모 도시 혜택을 받아왔다. 이제 몇 개월후면 용인시민들도 준 광역시민 대접을 받게 된다. 물론 아직은 특례시가 처음 시행되는 것이기에 불분명한 것들이 많다. 그래도 특례시가 되면 많은 권한과 혜택이 지자체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니 행정력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기대감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리라. 용인시는 경제적으로도 일약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자족도시로써의 기대감이 크다. 최근 전 세계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난리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결과에서도
[용인신문] 최근 용인시는 문화예술행정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대에 올라있다. 뒤늦게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그래도 용인시의 문화예술 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전국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용인시도 유치 희망을 선언한 상태다. 삼성과의 연고를 따지자면 당연히 용인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해야 함이 마땅해 보인다. 손이 안으로 굽는다고, 지역언론인 처지에서 볼 때도 이병철 회장의 유지를 받든 호암미술관이 있고, 삼성그룹의 두 축인 삼성반도체와 에버랜드까지 있으니 용인시가 금상첨화 아닌가. 그런데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용인시 문화예술 행정인프라, 즉 전문 인력과 지속 가능한 예산지원 문제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 희망은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 또는 면피용 선언일 수 있다. 그런데 긍정적인 측면은 이를 계기로 용인의 문화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앞으로 용인지역 문화예술 분야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시민들은 무능한 정무직 행정가와 정치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용인시, 올해 문화예술작품 구입예산 0원 내년 특례시,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 없어 “친구따라 강남 가는 격…” 면피용 비판 문화예술 중요성 깨닫는 계기라도 삼아야 [용인신문]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콜렉션으로 알려진 희귀 미술품 리스트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나라 안팎이 떠들썩하다. 전국 지자체들은 소위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며 다양한 명분까지 내세워 유치전에 합류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병철 이건희 홍라희 콜렉션’인 미술품들이 이건희 회장 사망 후 상속세 논란 끝에 국가 기증을 하게 된 것. 그런데 뜬금없이 지자체들 사이에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자체마다 아전인수격의 낯뜨거운 경쟁이 주는 또 하나의 그림자와 교훈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 실체없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과 관련,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 지난 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말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기증한다고 밝힌 직후였다.
[용인신문] “여기 온천이 어디 있어요?”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정류장의 매표원 아저씨께 대뜸 물었다. “온천이요?” “처음 듣는데!” 그러더니 건너편 누군가에게 묻고는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는데요” 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천 가는 길 안내표시판 하나 없고 여기저기 백암 순대국 식당과 한적하게 자리 잡은 조그만 목욕탕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백암은 맞는데 … 왜 안 보이지!” 중얼거리며 순대국이나 먹으면서 물어보자며 남편하고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벌써 30여 년이 지난 이야기다. 남편 직장 따라 용인으로 이사와 보니 고만고만한 집들을 뒤로하고 황량한 들판이 넓게 펼쳐진 물설고 낯 설은 이국땅이었다. 그래도 신혼 때인지라 그냥 이사 가면서도 생각나는 건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던 아버님 말씀과 어디선가 들은 “백암온천이 유명하다” 는 말이 기억에 생생했다. 그래서 짐을 풀어놓은 후 어느 휴일 우리는 온천에나 가자며 가방에 이것저것 담아 먼지 풀풀 날리며 달리는 버스를 타고 백암으로 향했다. 덜컹거리는 버스는 여기저기 멈추며 사람들을 내리고 태우며 눈 동그랗게 뜬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조금만 살다 이사 가야겠다”라는 각오를 다지기에
[용인신문] 딸아이는 유치원 입학이 지연된 탓에 3월 한달 동안 아파트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한동안 홀로 놀던 딸아이에게 뜻밖의 친구들이 생겼다. 아파트 건너편 갈곡초등학교 3~4학년들이었다. 나는 “이사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친구가 없다”며 “우리 딸도 끼워주라”고 부탁했다. 딸아이 미래의 학교 선배들에게. 장장 2시간 동안 미래의 후배와 놀아준 너그러운 어린이들. 6~7명이 놀이터 전체를 무대로 술래잡기를 하다 딸아이가 지겨워하면 2개 조로 나눠 시소, 그네 타기를 반복했다. 다음날이었다. 놀이터에서 터를 잡고 놀던 아이들이 나와 함께 다가오는 딸아이를 발견하곤 이름을 부르며 반겼다. 돌아가며 베이비시터를 자청하는 아이들을 보며 ‘동네가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떠올렸다. 셋째날 딸아이가 졸라 또다시 갔다. 텅빈 놀이터에 잠깐 실망하는데 저쪽에서 여자아이 셋이 달려와 딸아이를 채갔다. 보답하고 싶었다. 강남대 앞 매장에서 직접 사면 9500원밖에 안되는 00치킨이 제격이었다. “치킨 사줄까?”라는 물음에 아이들은 우물쭈물. 딸아이를 아이들에게 맡겨두고 바람같이 자차를 몰아 치킨 한 마리를 샀다. 그런데 이런, 그새 놀이터는 낯선 아이들로 북적거렸
원아 “선생님이 때렸어요” 거짓말 맘카페 무분별한 게시글 인격살인 선량한 교사 범죄자 취급 속수무책 보육종사자 일방적 피해 대책 시급 [용인신문] 최근 경기도 화성시에서 일어난 40대 어린이집 원장의 사망 사건은 보육계 종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보육시설에서 잇단 아동학대 사건이 미디어에 노출될 때마다 사회적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보육종사자들은 불안감이 커진 학부모들로부터 무고한 폭언과 마녀사냥식 명예훼손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육시설의 ‘또 다른 역차별 학대’를 긴급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 보육계에 무고성 폭력 난무 어린이날인 지난 5일 화성시 어린이집 원장의 사망 사건은 용인시를 비롯해 경기지역 보육종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담긴 게시물이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카페’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앞서 2018년 10월 경기도 김포시에서 발생했던 30대 보육교사 사망 사건과도 유사하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아동학대를 의심하는 글이 지역 맘카페에 의해 퍼졌고,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당사자가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게시글 삭제를 요구했으나
[용인신문] 신갈오거리에서 재활용품을 손수레에 실어 나르는 노부부가 있다. 가정집이나 상가건물에서 내놓은 종이박스가 그들의 주된 목표다. 80세가 훌쩍 넘은듯한 노부부는 비나 눈이 올 때만 빼고 매일 손수레를 끈다. 할아버지가 앞에서 끌고 할머니가 뒤에서 민다. 쌓인 짐들이 많아 아슬아슬 할 때가 많다. 역주행이 잦다. 찻길을 가로지르다 몇번이나 자동차와 부딪힐 뻔했다. 차주인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렸다. 경사길을 올라가다가 힘이 부쳐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 사람이 도움없이 되는 일이 없어보인다. 거처인 연립주택 주차장 구석에 작은 야적상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택배가 급증했다. 신갈오거리 일대 사는 어린 사람, 젊은 사람, 늙은 사람이 택배를 받고 내용물을 뺀 뒤 종이박스를 밖에 쉴새없이 버린다. 그래서 노인들은 쉴틈이 없다. 야적장에 날마다 작은 종이산이 만들어졌다 허물어진다. 가냘픈 몸을 하루종일 혹사시켜 얼마를 벌어서 얼마나 쓰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폐지값이 폭락했다니 노부부가 손에 쥐는 돈은 푼돈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얼마 전 작은 소동이 있었다. 좁은 이면도로 중간에서 손수레와 택배차량이 맞닥뜨렸다. 시간이 금쪽같은 택배
[용인신문] 용인시가 추진 중인 (가칭)‘용인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거세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항일독립기념관을 지역사회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립 예정지 또한 일반 시민들의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기념사업 취지와는 동떨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편집자 주 용인시가 시의회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용인독립운동탐험대’의 제안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용인항일독립기념관’(이하 독립기념관) 예정 부지는 3‧1 만세운동 기념공원이 있는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 산 21-1번지 일원이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2024년 4월까지 기존 7만 1550㎡ 규모의 만세운동 기념공원에 36억 4000만 원을 들여 3만 4035㎡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800㎡의 기념관을 지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고, 5월 중에 지방재정투자심사와 공유재산심의, 추경예산 편성 후 도시계획변경절차 등을 거쳐 내년 10월 착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용인향토사학계를 비롯해 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조차 용인시가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하는 것 아니냐며 추진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시의
[용인신문] 용인시의회가 공부하는 의원상을 표방해 2011년부터 의원 연구단체 모임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시의회에 따르면 2021년 의원 연구단체는 △용인독립운동탐험대 △공유도시 용인 △치매 원스톱 서비스 △용인특례시 △Sports city- 용인 △환경치유 용인 △용인스포츠라이프 △아트(art)지기 등이다. 지난해 5개 단체에서 올해부터 ‘용인특례시’를 포함해 3개 단체가 늘어났다고 한다. 시의원들이 공부한다는 것엔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연구모임을 빌미로 자신들의 연구단체 실적을 위해 혹여라도 미진한 정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할까 심히 걱정된다. 최근 용인항일독립기념관 건립을 둘러싼 공직사회와 향토사학계에서 흘러나온 비판 때문이다. 사업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따져 합리적이면,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이란 명분에는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 계획안에 대해 전문가 집단의 비판이 적지 않다. 이유는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 관계자는 독립운동기념사업회 등 일부 단체 인사들과 소통을 했다는 입장이다. 또 예산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전문가로 확대해 폭넓은 공론화 방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