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용인신문] 얼마 전 용인 오일장이 서는 김량장(金良場)에 갔다가 곡식을 파는 친구를 만났다. 한가할 땐 노점상의 지루함을 신문이나 책을 보며 달래고 있는, 나름 김량장의 터줏대감인 친구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친구는 넉넉한 됫박 인심으로 장터의 온기를 팔고 있었다. 나는 상설인 용인중앙시장과 오일장에 푹 빠져 11년 전 장터 풍경을 담은 ‘용인 오일장 사람들’이라는 사진전을 했었다. 그때도 나의 친구는 가장 편한 장돌뱅이 모델이었다. 요즘엔 차마 사진찍기가 민망할 정도로 장터의 풍경은 여유가 없어 보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김량장을 처음 본 것은 반세기 전인 50년 전 일이다. 할머니 손에 이끌려 다녔던 가물가물한 기억 속 풍경뿐이지만…. 내가 살던 운학동 산골에서 십 오리쯤 떨어진 김량장에 가는 날이면 온 동네가 잔치 분위기였다. 당시 주요 교통수단은 도보였지만, 소달구지부터 경운기에 이르기까지 시대변화에 따른 교통수단의 추억도 다양하게 남아있다. 요즘도 김량장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발음도 어려운 희한한 지명인 김량장은 동네 지명이자 용인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오일장 이름이다. 고
[용인신문]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를 맞아 ‘한국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호랑이는 이제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전설 속 동물이다. 호랑이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한반도 전체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았다. 인간에게는 경외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잦은 충돌로 인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조선 정부는 ‘착호군’이라는 호랑이 잡는 군대를 두었고, 지방 각 군현에도 ‘착호인’을 한 명씩 배치했다. 결국, 그 많던 호랑이는 우리 땅에서 모두 멸종되었다. 현재 ‘한국 호랑이’라고 불리던 ‘백두산 호랑이’는 백두산과 러시아 접경지 쪽에 일부가 살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지난해 5월 대전오월드에서 ‘미령이’, 6월엔 용인 에버랜드에서 자연 번식으로 ‘아름’, ‘다운’, ‘우리’, ‘나라’, ‘강산’으로 이름 지어진 ‘오둥이’가 태어났다. 호랑이의 해를 맞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한국 호랑이가 오랫동안 살아남길 기대해 본다. 사진: 에버랜드 제공/ 글: 이상권 작가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 저자
송년호 칼럼 이재명 후보, 대장동 사태 또 다시 넘어야할 산 윤석열 후보, 가족에 관대 ‘공정 잣대’ 내로남불 올해 ‘묘서동처’… 도둑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 용인정가, 지방선거 준비 분주… ‘민선7기’ 평가 새해 대한민국·지방시대 운명 가를 선거의 해 권력에 눈멀어 대한민국 갈라치기 종지부 찍자 [용인신문] #‘ 고양이’와 ‘쥐’ = ‘정치권’과 ‘언론’ 중국 당나라 역사서인 ‘구당서’에 나온 이야기 ‘묘서동처(猫鼠同處)’가 2021년 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고양이와 쥐가 같이 지내는 모습을 비유한 말로 ‘도둑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된 것’임을 빗댄 것이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최재목 교수는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가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라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수시로 봤다’라는 말의 의미는 현재의 선거판을 비꼰 말인 듯싶다. 현 정권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임기 중 정권과 갈등을 겪다가 중도사퇴 후 야당의 대권 후보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용인신문] 공다원 시인의 시집 잦아들지 않는 설움 출판기념회가 지난 10일 오후 4시 용인시 처인구 도예살롱 모네드에서 열렸다. 공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잦아들지 않는 설움』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노래한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시인인 최대순 도서출판 개미 발행인을 비롯, 이재희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김종경 시인(용인신문 대표), 함동수 시인, 권지영 시인 등이 참여해 시낭송과 함께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공 시인은 한경대학교 법학부,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가온누리평생학교 교장, 용인중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용인시 평생교육협의회 위원이다. 2015년 제9회 용인시 사회복지 시장상, 2016년 경기도지사 평생교육 유공 표창을 받았다. <김종경 기자>
강진갑 역사문화컨텐츠연구소장 “용인학 대학생 강좌 운영 개선해야” 홍순석 강남대 명예교수 “용인학센터 행정·연구조직 절실” 현승현 용인시정연 연구위원 “시민 64.8%가 용인학 연구 필요성” 김성태 경기학센터 수석연구원 “고유예산 등 연구소 적극 지원을” [용인신문] 전국적으로 지역학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용인시는 내년 1월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 7일 용인문화원 주최, 용인학연구소 주관으로 용인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용인학 학술토론회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만큼 용인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 관심이 집중됐다. -편집자 주- 2010년부터 강남대와 한국외대에서 시범 운영된 ‘용인학’의 역사는 11년이 되었다. 용인학은 현재 용인시 지원사업으로 7개 대학에서 교양과목(2학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날 학술토론회장에서는 용인학 발전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기존 '용인학연구소'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별도의 '용인학연구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안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좌장을 맡은 강진갑 역사문화컨텐츠연구소장은 “용인학 등 지역문화자원과 연계 없이 추진
[용인신문] 용인시가 잇따라 천문학적인 재정 투자를 강행, 제2의 경전철 사태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도 지방자치단체에 민간투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용인시는 유독 재정 투자에만 몰두하는 등 폐쇄적 재정운영을 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었던 장기 미집행 공원 용지인 ‘신봉3근린공원’까지 부채까지 얻어 막대한 재정 투자를 강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 경전철, 민자에서 재정 ‘자초’ 민선 1기부터 시작한 용인경전철. 민자유치 사업이었던 경전철은 국내외 민간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했다. 전국 최초의 경전철이라는 희망의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후 혈세 낭비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민자로 시작했지만, 현재 공영화 요구 여론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 당시 김학규 전 시장은 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안전 등의 이유를 들어 준공검사를 반려했다. 급기야 30년간 민간위탁 운영을 맡았던 시공사 캐나다 봄바디어사와는 계약까지 해지했다. 아울러 시는 국제중재재판소까지 가서 시행사에 거꾸로 배상금 8000억 원대를 물어주라는 패소 판결을 받아왔다. 시가 자초한 경전철 부채는 원리금만 8211억 원. 문제는 그 이후 다른 업체에 경전철 위탁운영을 맡겼지만
[용인신문] 민선 1기부터 민자유치로 기획된 용인경전철 사업은 중간에 취임한 민선 시장들의 잘못된 정책판단과 아집으로 1조 원대의 손실을 초래했다. 그 영향으로 용인시는 지금까지 매년 수백억 원의 운영비를 부담 중이다. 급기야 노조를 중심으로 공영화 촉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선 3기 이정문 시장 시절, 민자유치 사업으로 80만㎡ 규모의 ‘레포츠공원(가칭)’ 계획이 세워졌다. 하지만 민선 4기 서정석 시장이 취임하면서 면적 축소를 거듭하던 중 재정사업으로 전환, 결국 시간만 끌다가 보조경기장도 없는 주 경기장 하나만 달랑 남게 됐다. 반면, 백군기 시장은 취임 후 처인구의 알짜배기 땅인 마평동 일원 구 종합운동장을 평지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백 시장은 주민반발이 거세지자 경안천에 조성되었거나 계획 중인 수변공원까지 합쳐 ‘어울림파크’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다. 누가 봐도 종합운동장의 평지공원화를 합리화시키는 눈가림식 행정이다. 용인공용터미널 역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이전 신축을 요구해 왔지만, 시는 민자유치 기회는 원천봉쇄한 채 그 자리에 신축예정이다. 수지구의 경우 공원일몰제와 관련, 시 재정으로 빚까지 내서 수천억을 투입 예정이지만 처인구는 땜질식
고성능 이동형 차량장착 정화기 버스 위 장착 신개념 공기정화기 정차 중에도 대량 청정공기 펑펑 박상현 대표는 “토탈 클린 연구” [용인신문] 국내 대기환경 개선 친환경기업인 이멘스(대표 박상현‧ 화성시 동탄첨단산업1로)가 특허기술로 국내 최초로 대기 중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내는 고성능 이동형 차량장착 정화기 ‘그라운드 웨일(의미: 초미세먼지 무한 잡는 땅위의 고래)’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 ‘그라운드 웨일’은 버스 위에 장착하는 정화기로 기존 제품들과 달리 정차 중에도 대기 중 미세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까지 최소 셀로 1분당 3733명이 흡입하는 공기량을 정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 특허출원했다. 이는 현재 영국, 독일 등의 차량용정화기 제품보다도 성능이 뛰어나다. 이번에 성공을 거둔 이멘스 박상현 대표는 “그라운드 웨일은 ICT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미세먼지 데이터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정부의 그린 뉴딜 ICT 관리감독을 실현하는 최초의 친환경 대기 정화기로 상용화 단계에 돌입함으로써 국내 공기질의 현격한 개선과 시민의 건강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멘스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 및 생
[용인신문] 용인시의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일반‧ 특별회계를 합쳐 2조 9871억 원이다. 이중 눈에 띄는 분야는 전체 38.5%를 차지하는 사회복지 예산으로 2021년보다 11.8%가 늘었다. 사회복지 예산에는 각종 국가정책이 반영되어 있기에 중요성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가 무리하게 선심성 예산 편성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위 ‘선거용 떡값’을 세웠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예산은 조례도 없던 입학과 입영지원금 예산이 신설 조례안과 함께 뜬금없이 상정된 것이다. 이는 누가 봐도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선심성 행정이란 의혹을 떨칠수 없다. 입학지원금은 시의회 의원 발의로, 입영지원금은 시장 발의로 했다. 이 또한 집행부 측이 의원을 내세워 시장의 치적을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용인시 입학준비금 지원 조례안’은 시의회 황재욱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명분은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가정의 교육비 부담 경감 및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대상은 초‧중‧고교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용인시 주민등록자와 타 시‧군‧구 및 국외에서 전입하는 1학년
[용인신문] 용인시 청사 건너편 야산엔 ‘삼가2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지어진 아파트 총 1950세대가 보인다. 일명 ‘삼가2지구 뉴스테이’로 불리는 현대 브랜드 힐스테이트. 이 임대아파트는 이미 건설이 완료됐기 때문에 지난 3월 준공예정이었다. 하지만 역삼지구 조합 측과 시행사인 ‘동남현대카이트제십호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측이 진입로와 학교부지 등을 해결하지 못해 준공이 내년 4월로 미뤄졌다. 양 측은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이다. 결국, 서민들을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임대 아파트가 진입로 없는 ‘유령의 집’이 되어 방치 중인 셈이다. 과연,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집중취재했다. -편집자 주- #진입로 없는 임대아파트 2000여 세대? 일명 ‘삼가2지구 뉴스테이’는 정부의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 공급사업의 일환이다. 특히 처인구 중심지역에 조성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아왔다. 용인시는 '동남현대카이트제십호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2016년 7월 6일 사업계획을 승인했고,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주)에서 2018년 2월 착공했다. 총 사업비 6800억 원 중 공적자금 560
[용인신문] 백군기 시장 당선 직후 꾸려진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는 활동백서를 통해 “용인시 관내 산지에서 개발이 불가능한 곳은 겨우 2%에 불과하다. 친환경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경사도 기준 강화와 표고 기준 설정 및 주변 환경을 고려한 난개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백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난개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 것만으로도 난개발조사특위는 대성공이었다”면서 “위원들이 혼신을 다해 만든 백서를 참조해 난개발 없는 친환경생태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런데 이 말은 공직사회에 대한 경종보다는 사실상 압박용으로 변질되었다는 평가다. 법을 팔아먹고 사는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난개발 책임론을 뒤집어쓰기 싫었으니, 나쁘게 보면 복지부동 현상이 벌어졌던 것이다. 백 시장은 임기내내 ‘난개발 없는 친환경 생태도시’라는 민선 7기 시정목표를 강조했다. 그러다보니 현실은 엉뚱하게 본질이 호도되어 개발행정은 ‘멈춘 도시’로 탈바꿈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일선 공무원들조차 정상적인 개발 인허가조차 윗선 눈치를 보며 결재를 꺼린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설사 아니라고 강변해도 대다수의 개발업체와 민원인들은 “용인시에서 일하기가
[용인신문] 용인시의 미래 비전으로 급부상한 동부 지역의 ‘SK반도체 클러스터’와 서부지역 ‘플랫폼 시티’ 조성사업을 생각하면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가을 추수가 끝난 원삼면 일대의 들녘을 바라보노라면 곧,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기흥구 보정동 일대 플랫폼시티 부지 역시 마지막 녹지대가 사라진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물론, 지금보다는 체계적인 개발로 누군가에겐 경제적 수익을, 용인시에는 더욱 많은 세수를 안겨줄 것이기에 희망의 노래가 더 크게 들릴지도 모른다. 돌아보면 용인시의 개발지역 절반 이상은 아파트와 물류시설 등이다. 삼성반도체를 제외한 대규모 향토기업들이 용인시를 떠났고, 이제 겨우 용인테크노밸리(덕성산업단지)가 안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아이러니한 것은 민선 1기부터 용인시는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반도체 도시를 표방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려 20여 년 만에 용인시 의지와는 무관하게 SK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가 들어서게 됐으니 복된 도시임이 틀림없다. 임야가 80%대인 용인시에서조차 과거엔 환경파괴 주범으로 골프장을 꼽았다. 일명 ‘골프공화국’ 용인시라 불렸다. 하지만 골프의 대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