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이 처인구 마평동 일원 용인종합운동장 부지를 (가칭)용인센트럴파크, 즉 도심내 평지형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용 선심성 의혹 논란 일고 있는 공원화 막장 행정 지적
용인공용터미널 이전 부지 선호에 찬물… 주민여론 무시
영덕 1·2동은 인구 4만에 1600억 투자해 ‘흥덕역’ 설치
“30만 명 육박한 처인구엔 공용터미널 600억도 아깝나?”
[용인신문] 용인시가 뜬금없이 ‘용인종합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다. 이번 발표는 처인구민들의 정서와는 전면 배치되는 것으로 선심성 예산낭비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백군기 시장은 지난 17일, 1985년 마평동에 준공된 용인종합운동장을 (가칭)‘용인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는 물론 시민사회 어디에서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황당하고 뜬금없다는 분위기다.
시는 그동안 용인종합운동장 부지를 용인공용버스터미널(현 김량장동 위치) 이전 부지로 검토 해왔다. 민선 6기 정찬민 시장 시절엔 공용터미널 부지로 적합하다고 판단, 주민공청회를 거쳐 이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하지만 백군기 시장이 취임하면서 전면 백지화 시켰다. 하지만 최근 정찬민 국회의원이 자신의 공약사항이라며 공용터미널을 운동장 부지로 이전하는데 처인구민 80%가 찬성한다는 시민 여론조사를 발표, 여론이 재점화되는 분위기였다. 또 조봉희 전 도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용인공영터미널이전 추진위원회’까지 꾸려져 종합운동장부지로의 이전을 촉구 중인 상황이다.
그런데 백 시장이 갑자기 운동장부지를 공원화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 따라서 지역정가에서는 백 시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재선용 전략' 내지는 전임 시장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는 분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문제1. 공원화 절차 무시한 발표
용인종합운동장을 공원화하려면 여러 단계의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시의회 의견 청취가 기본이다. 그리고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위한 공원기본설계를 마친 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다음은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고시(현 종합운동장 철거 가능)후 다시 시의회에서 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모두 거친 다음 투융자심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 그래야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 단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백 시장은 가장 기본적인 시의회 의견청취조차 무시하고 가칭 센트럴파크 TF팀을 구성, 2022년 준공 목표로 사업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중기지방재정계획과 투자심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설계까지 마친 후 늦어도 하반기엔 공사착수를 한다는 것. 그러면서 추가로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구하겠다”며 “시청 홈페이지에 사이트를 개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2: 처인구민들은 도심공원보다 SOC원해
과연 처인구민들이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되는 도심지역에 평지형 공원을 원할까? 처인구민들은 도시확장에 따른 SOC사업이 더 간절히 원하다는 여론이다. 처인구는 재개발사업이 멈춰져 도심 슬럼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규제로 기존 도시기본계획에 잡혀있던 인구수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구 유입을 위한 필수적인 도시기반시설, 즉 사회간접망인 각종 도로망 연결 및 확장 사업 등이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인구 110만 대도시의 버스공용터미널도 80년대 수준이다. 게다가 안전등급 D등급까지 받았던 처인구청 등을 생각하면 도심내에 용인센트럴파크 구상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도시계획전문가 김아무개씨(45세‧삼가동)는 “처인구는 우선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효율적인 인구배치, 도시 균형발전에 더 주력해야 한다”며 “이미 예산부족으로 수많은 도시계획도로까지 폐지되어 잠재적인 난개발 지역”이라고 말했다.
#기존 경안천 수변공원부터 잘 활용해야
처인구는 전체가 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체 면적의 80%가 임야다.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인 경안천을 비롯해 크고작은 하천과 저수지가 산재해 있다. 경안천은 이미 환경부에서 수변구역을 매입해 공원화 한 곳이 많다. 용인시의 관심과 의지가 부족할 뿐, 화장실과 각종 편의시설만 투자한다면 지금이라도 멋진 생태공원이 줄줄히 만들어질 상황이다.
한강유역청은 종합운동장 앞에서 하천변 산책로가 이어지는 운학동 일원(불과2~3km) 18만㎡ (6만여 평)에 수변생태공원을 조성 중이다. 시가 일부 주택부지와 농지 등을 매입해 주차장과 편의시설만 확보하다면 수천억 원대의 생태공원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또 현재 모현읍 일대에 3만여 평 규모의 생태공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림동 일원엔 한국도로공사가 공원부지를 저렴하게 용인시에 매각할 의사까지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말해 처인구엔 이미 대규모의 생태공원들이 만들어져 있지만 시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 처인구민들만 봉인가?
백군기 시장이 천명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조성사업에만 3000억 원이 넘게 투입된다. 이중 시민들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지구 고기동 낙생저수지 공원부지 확보에만 현재 61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앞으로 배 이상 더 소요 될 수도 있다. 시는 또 영덕1‧2동 주민 4만 7000여 명이 활용하는 흥덕역 건설에만 최소 16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인구 30만명을 육박하는 처인구에서는 공용터미널 부지를 종합운동장으로 옮길 경우 673억 원(타당성 조사결과)이 소요된다며 백지화했다. 대신 입지 논란이 일고 있는 기존 터미널에 다시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재건축을 한후 조만간 제3의 장소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완료후에야 버스터미널을 비롯 처인구 소재 공공기관을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처인구민 이아무개씨(60‧김량장동)씨는 “용인시가 외부적 요인의 사회발전속도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선제적인 행정을 펼쳐야 함에도 사후약방문식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