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행정상 문제점과 부조리함을 지적했던 과거의 행정사무감사와는 달리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송곳같은 지적이나 시의 행정상 난맥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용인시의회 의원들은 자신들이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사안들에 대해 이행여부만 지적하거나 집행부 답변에도 자신들의 고집을 이어가 회의록에 이름이나 올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자치행정위원회, 복지산업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등 3개 분과가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시의 행정에 대한 평가와 잘못된 부분을 집중 지적한 감사에서는 불법현수막에 대한 과태료 부과문제, 골프장에 대한 특혜의혹, 임산부에 대한 지원 미흡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는 등 다방면의 시 행정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6대 시의회에서 보여줬던 밤 늦은시간까지 집행부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질타가 이어졌던것과 달리 7대 시의회는 문제점 지적과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6대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용인도시공사의 경우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준비 부족을 이유로 추가 감사까지 벌였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행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집행부를 불러놓고 훈계하거나 의원 개인의 주장을 펼치는 자리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실제 의원들 중 일부는 시 집행부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시 공직자가 문제점을 바로잡는 답변을 해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해 지적됐던 문제를 다시 도마에 올리는가 하면 어떤 의원은 지난해 자신이 지적했던 문제가 왜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있냐는 주장만 되풀이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심지어 몇 몇 의원은 행정사무감사 회의록에서 발언 내용을 찾기 힘들정도로 무관심한 자세로 일관하기도 했다.
결국 중요한 문제를 짚지 못한채 지적사항만 많았던 의원들의 지적에 일각에서는 회의록에 자신의 이름 한 줄 더 넣기위해 무리한 발언을 쏟아냈다는 냉소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열린 시정질문에서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자신들이 지적한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고있냐고 따져 묻는 등의 독선적 모습을 고집하기도 했다.
성과없는 행정사무감사였다는 지적에 대해 용인시의회를 대표하는 신현수 의장은 오히려 성공적인 행정사무감사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 의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큰 문제나 의견마찰 없이 조용하게 진행됐지만 의원들이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