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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역북 C·D블럭 토지리턴 결국 1900억 ‘폭발’

NH증권, 다음달 20일 리턴권행사 통보…우려가 현실로

   
특혜의혹과 시의회의 반대에도 불구, 도시공사에서 강행 처리했던 역북지구 C·D블럭 토지리턴제에 따른 후폭풍이 현실화 됐다.

토지리턴 방식으로 역북지구 공동주택 용지 C·D블럭을 매입한 거원디앤씨 투자자인 NH 농협 증권 측이 리턴권 행사를 공식 통보한 것.

이에 따라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11일 천신만고 끝에 시의회 동의를 얻어 800억 원 규모의 만기 공사채를 차환한지 불과 일주일 만에 또 다시 심각한 부도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시에 따르면 NH농협증권 측은 지난 18일 공문을 통해 오는 1월 20일 역북지구 공동주택용지 C·D블럭에 대한 토지리턴권 행사를 통보했다.

시에 따르면 NH증권 측은 ‘도시공사 신용 상황 등을 볼 때 신규 투자자 모집이 사실상 어렵다’며 도시공사 측에 리턴권 행사를 공식 통보했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 측은 NH 증권 측과 협약한 내년 1월 20일까지 원금 1809억원과 이자 91억 여원 등 총 1900억 여원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실상 거원디앤씨 실질 주주인 NH농협증권 측은 그동안 시와 도시공사 측의 요청에 따라 리턴권 행사 기한을 연장해 왔다. C블럭의 경우 지난 5월 계약기관이 만료 됐지만 매 2개월 단위로 기한을 연장해왔으며, D블럭의 경우 지난 11월 기한이 만기된 이후 현재까지 상환기한을 연장해 줬다.

문제는 도시공사가 1900억 여원의 돈을 갚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정부 승인없이 무단으로 400억 원의 공사채를 신규 발급했다가 안전행정부로부터 6개월 공사채 발행금지 처분을 받은데다, 시에서 출자해 준 1600억 원의 자본금도 모두 잠식된 상황이다.

더욱이 문제가 된 C·D블럭의 경우 시의회 반대의견에도 불구, 공사 측이 독자적으로 토지리턴 방식 계약을 강행한 터라 시 집행부나 시의회의 도움도 요청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NH증권 측에 1900억 여원을 갚지 못할 경우다. 지난 11일 차환형식으로 발행한 800억 원의 기채를 비롯해 3900억 여원의 공사 부채에 대한 연쇄부도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수 백억 여원 규모의 시 위·수탁사업 역시 모두 시의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시 집행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감안, 23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 직전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의총에서 토지리턴권 통보 및 방안 등을 설명하겠다는 것.
그러나 당사자인 도시공사 측은 여전히 자구책 등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C·D블럭의 경우 회계상에 선수금으로 돼 있어 사실상 부채로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시의회 동의를 받아 차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또다시 도시공사 부도를 빌미로 시와 시의회를 압박해 채무보증 동의안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정성환 시의원은 “리턴제 계약직전 시의회의 지적에도 불구, 리턴계약은 ‘토지 매각’이라며 주장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회계상 ‘부채’이니 차환보증을 해달라고 할 수 있느냐”며 “여전히 도시공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