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자치

도시공사 이사회 의장 ‘특정기업 밀어주기'의혹

역북 주택용지 C블럭 매각과정 압력행사 논란

용인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용인도시공사 이사회 의장이 사업지구 내 주택용지를 특정 업체에 매각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시공사 이사회의장 J씨는 용인시 도시계획심의위원을 겸임하고 있고, 용인시장 특보를 역임했다.

지난 30일 열린 용인시의회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사특별위원회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아키션 대표 S씨는 “도시공사 이사회 J의장이 사업지구 내 주택용지인 C블록을 특정 업체에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아키션은 지난해 3월부터 1억 원의 약정금을 내고 도시공사와 C블록 매각 협상을 벌였던 업체로, 같은 해 9월 도시공사가 D업체를 토지리턴 방식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전까지 활동했다. 도시공사는 D업체가 올 5월 토지리턴권을 행사할 때까지 이 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였다.

S대표는 이 과정에서 “J의장이 D사의 토지리턴권 행사 한 달 전인 4월 N증권 실무담당자에게 전화해 A업체를 밀어주라고 야단을 쳤다. 이 실무담당자가 나에게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 줬다”고 주장했다.

J의장이 N증권에 전화를 걸었던 시점은 D업체가 사업 전권을 A업체에 넘기는 협약(2월 18일~4월 20일)을 맺은 뒤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지던 시기였다.

도시공사 내부에서도 J의장이 C블록 매각에 개입,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역북도시개발사업을 총괄한 장전형 경영사업본부장은 “J의장과 A업체 관계자가 A업체와 사업을 같이하는 M증권사에 사업권을 넘기면 좋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조사특위 위원들은 J의장을 상대로 실무진도 아니면서 사업에 시시콜콜 개입한 배경을 추궁했다.

이에 대해 J의장은 “사업을 잘 마무리해야 된다는 사명감에 지인이 있는 증권사와 건설사를 만나 참여 의사 등을 타진하고 사업계획서 등을 받아 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조사특위는 이날 청문에서 이사회 심의도 없이 업자간 사업권 양도가 가능했는지 여부, 사업실적이 전무한 신생업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배경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청문회 등 조사특위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던 조사특위는 오는 6일 J의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정식 위원장은 “제보된 내용과 그동안 출석한 증인들의 답변 등을 볼 때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일정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