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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김시장"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공무원 복지부동"

레임덕 차단 · 기강해이 도넘었다 판단 작심발언 관가 술렁

   
김학규 용인시장이 역대 최악의 재정난에 따른 예산 부족문제와 내년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복지부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시 공직자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공직사회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 곳곳에서 들려 온 일선 공직자들의 업무행태가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 한 것. 특히 조직장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간부 공무원들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오는 12월 중으로 예정된 조직개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가와 일부 공직자들은 이른바 레임덕 현상을 막기 위한 임시적 조치라는 평도 함께 나오고 있어 공직사회의 변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24일 오전 예정에 없던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시에 따르면 갑자기 소집된 것으로 본청 국장과 3개 구청장, 사업소장 등 시 소속 4급 서기관 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김 시장은 지난 3년 여간의 소회를 밝힌 뒤 지역 곳곳에서 들려오는 공직자들의 업무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참석 공무원에 따르면 이날 김 시장은 “(재선도전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공직자들은 정년퇴임 할 때까지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복지부동의 업무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김 시장이 어느 국장이 ‘과장들이 말을 듣지 않아 일하기 힘들다고 하더라’”며 “간부 공무원들이 통솔을 못하는 것 아니냐, 정 말을 듣지 않으면 인사부서에 통보하면 될 것 아니냐”고 간부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관리를 지시했다.

또 예산문제에 따른 민원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 행정도 강하게 주문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예산이 없어 일을 할 수 없다’는 식의 공직사회 민원행정 태도를 변화하라는 것.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때 늦은 지시’라는 반응이 함께 나오고 있다.

공직자 김 아무개 씨는 “솔직히 일 하는 부서, 일하는 사람 외에는 복지부동의 업무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무척 많다”며 “용인 공직사회가 매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적인 분위기에 휩쓸려가는 경향이 많았고, 지금도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 김 씨는 “복지부동 행태는 하위직보다 관리직에서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공직자들은 김 시장의 ‘쓴소리’가 공직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시기적으로 한 발 늦었다는 분위기다.
공직사회 내에서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의 대규모 인사이동 설과 함께 간부 공직자들의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 고위 공직자는 “직원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시장한테 얘기하는 간부공무원의 모습이 더 코메디 아니냐”며 “공직기강과 복지부동의 업무행태를 없애기 위해서는 간부 공직자들부터 정치적 성향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