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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이번엔 포곡 삼성쉐르빌… 할인분양 또 충돌

10집중6곳 텅텅 '빈아파트',4억짜리 3억원으로 재분양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아파트 건설사들의 할인분양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처인구 포곡급에 위치한 삼성쉐르빌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시행사인 삼성중공업 측이 미분양 물량 처리를 위해 할인분양에 나섰고, 기존 입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신규입주예정자들의 이사를 막고 있는 것.
특히 주민들은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보수가 안된 상태에서 신규입주민을 받는 것은 피해자만 양산하는 꼴”이라며 시행사 측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시와 포곡읍 삼성쉐르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총 469가구인 이 아파트는 입주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분양율이 37%에 머무르자 삼성중공업은 최대 1억 원의 할인조건을 내걸고 재분양에 나섰다.
면적별로는 84㎡는 3억2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115㎡는 4억1,0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각각 5000만원∼1억원을 할인한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기존 입주자도 동등하게 할인해 달라”며 지난 12일부터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할인 분양 받은 입주자의 이삿짐 차량 진입을 막고 있는 한편 지난 주에는 비대위와 분양대행사간 충돌이 빚어져 양측 관계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특히 이 아파트는 부실시공 논란도 빚고 있어 주민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하에 거대한 수맥이 흘러 적정한 규모의 영구배수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설치된 시설의 용량이 크게 부족해 구조물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하수 물길이 지나가는 곳 위에 아파트를 지어 지하주차장 등에 들어찬 물과 습기에 고통 받고 있는데, 시공사는 기존 입주자들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땡처리에만 급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공사인 삼성중공업은 기존 입주민에게 1600만원~4300만원을 할인해 주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 비대위와 시행사, 시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지속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시공한 회사일 뿐 아파트의 시행사와 분양대행사는 따로 있다”며 “다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주민들과 보상문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파트가 건설된 곳이 경안천 주변이어서 일시적으로 수량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건물의 구조와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시에는 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수지구 신봉지구 센트레빌, 동일하이빌, 성복동 자이1·2차, 성복 힐스테이트, 기흥구 공세동 대주피오레 등 10여 곳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